한문학/성운학 2023. 8. 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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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은 체계적이고, 어음의 역사적 연변은 체계적인 변화 규율을 통해 새로운 평형과 새로운 체계에 도달한다. 이에 따라, 고음과 금음의 차이는 비록 일대일 대응 관계는 아니지만, 그것들 사이의 체계적인 대응 관계가 있다. 지금 두 가지 전형적인 예시를 제시하고 설명하겠다.

『切韻』 微韻, 物韻, 文韻은 서로 대응한다. 그들은 모두 3등운인데, 『절운』 그 자체로 말하자면, 이것은 바로 하나의 체계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관찰한다면, 微韻은 개구와 합구를 모두 갖추었지만, 文韻物韻은 모두 단지 합구 3등만 가지고 있고 개구 3등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의 개구 3등 글자들은 모두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알고 보니 그들은 欣韻迄韻으로 갔다. 이렇게 하면, 대응의 체계는 복잡해지는데, 일대일의 관계가 아니라 이대일의 관계인데, 文韻欣韻, 物韻迄韻微韻과 대응하는 것이다. 『절운』微韻, 文韻, 欣韻, 物韻, 迄韻은 상고의 운부와 또한 대응하는데, 이런 식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모두 상고의 微部, 文部, 物部에 속한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다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관찰한다면, 곧 『절운』의 이 다섯 개의 운은 모두 단지 후음, 아음, 경순음 글자들만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설음과 치음 글자는 모두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알고 보니 상고 文部3등 합구 설음과 치음 글자는 『절운』諄韻1)으로 갔고, 3등 개구 설음과 치음 글자는 『절운』眞韻으로 갔는데, 상고의 眞部와 합류한다. 상고 物部3등 합구 설음과 치음 글자는 『광운』術韻으로 갔다. 상고 微部3등 합구 설음과 치음 글자는 『절운』脂韻으로 갔는데, 상고의 脂部 글자와 합류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3등 글자들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상고 文部, 物部, 微部1등 글자는 또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알고 보니 상고 文部 1등 합구 글자는 『절운』에서 魂韻에 속해 있으며, 1등 개구 글자는 『절운』에서 痕韻에 속해 있다. 상고 物部 1등 합구 글자는 『절운』에서 沒韻에 속해 있으며, 1등 개구 글자는 글자가 적기 때문에, 『절운』 안에서 독립되어 있지 않고, 沒韻에 같이 들어가 있다. 상고 微部1등 합구 글자는 『절운』에서 灰韻에 속해 있으며, 1등 개구 글자는 적어서(단지 , 등의 글자만 있음), 『절운』咍韻에 들어갔다. 우리는 왜 『광운』眞韻諄韻을 분리했는지, 元韻魂韻을 분리했는지, 質韻術韻을 분리했는지, 月韻沒韻을 분리했는지, 灰韻咍韻을 분리했는지 이제야 비로소 문득 크게 깨닫게 되었다. 원래 그것들의 내원이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상고의 物部 글자가 장입(長入)과 단입(短入) 양류로 나뉘며, 단입은 『절운』에서 物韻, 迄韻, 術韻, 沒韻에 속하고, 장입은 『절운』에서 未韻, 至韻, 代韻, 隊韻에 속하고, 또한 대응한다는 것(乞聲, 氣聲, 卒聲, )에 주의했다2). 이로써 우리는 하나의 『시경』 시대의 微部, 物部, 文部와 『광운』의 운부의 대응도를 아래와 같이 얻어 낼 수 있다.

微部, 物部, 文部 3부 연변도

1) 원주 : 지금 사람들의 고증에 의하면, 『절운』에는 諄韻과 術韻이 없었다. 지금 옛 설을 그대로 따르는데, 『광운』으로 『절운』을 대신하겠다.

2) 왕리는 단옥재의 ‘고무거성(古無去聲)’ 설을 보다 심화시켜서, 상고의 입성을 장단에 따라 장입과 단입으로 나누고, 그중 장입이 거성이 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 설은 현재 학계의 다수설은 아니다. 현재 학계에서는 입성과 거성이 서로 해성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성의 파열음 운미 뒤에 거성의 특징적인 운미후행자음(postcoda) *-s를 붙인다.

 

운의 분화는 모두 조건이 있는데, 주요한 것은 등호의 조건이며, 때로는 성모 발음 부위의 조건이 더해진다. 음성, 양성, 입성 세 성조의 대응과 그 나누어지고 합쳐지는 조건을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어음의 역사적 연변이 매우 규칙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다음에, 또 하나의 전형적인 예로써, 우리는 다시 東部, 屋部, 冬部, 覺部, 蒸部, 職部 여섯 운부의 역사적 연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먼저, 冬部는 원래 侵部로부터 분화하여 나온 것인데, 분화의 조건은 합구호이다. 冬部는 원래 侵部의 합구호였는데 뒤에 이화작용(운두가 원순의 u, iu이고 운미가 순음인 m이기 때문에 이화가 일어남)으로 인해, 운미 mng로 바뀌었다. 지금은 우리가 冬部가 이미 분화되어 나왔다고 가정하고, 東部, 屋部, 冬部, 覺部, 蒸部, 職部 여섯 운부의 역사적 연변 과정을 볼 것이다. 『절운』東韻1등과 3등이 있고, 冬韻은 오직 1등만 있으며 3등이 없는데, 鍾韻冬韻3등으로 여길 수 있다. 역사적 연변 과정 중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상고의 冬部 3등이 중고의 東韻 3등으로 바뀌어 들어갔고, 상고의 東部 3등이 중고의 冬韻 3(鍾韻)으로 바뀌어 들어갔다. 이 종류의 연변은 계통성이 풍부하여, 단지 두 부의 3등자가 전부 대조될 뿐 아니라 그들과 서로 대응되는 屋部, 覺部 두 부도 같은 연변 규율을 가지고 있다. 『절운』屋韻1등과 3등이 있고, 沃韻은 단지 1등만 있고 3등이 없는데, 燭韻沃韻3등으로 여길 수 있다. 역사적 연변 과정 중에서, 또 같은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상고의 覺部3) 3등이 중고의 屋韻 3등으로 바뀌어 들어갔고, 상고의 屋部 3등이 중고의 沃韻 3(燭韻4))으로 바뀌어 들어갔다. 상고의 蒸部侵部는 관계가 밀접한데, 冬部3등이 『절운東韻 3등으로 바뀌어 들어가고, 蒸部의 합구 3등 또한 『절운』東韻 3등으로 바뀌어 들어가서, 冬部3등과 합류한다. 지금 우리가 보는 『절운』蒸韻은 합구 3등자가 없는데, 알고 보니 그들은 東韻3등 안으로 가 버렸던 것이다. 蒸部와 대응하는 職部의 합구 3등은 비록 등의 글자를 보존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잔재이고, 절대 다수의 합구 3등의 職部 3등자는 모두 『절운』屋韻 3등자 안으로 바뀌어 들어가 버렸다. 이것은 우리가 위에서 말한 바로, 새로운 계통으로 바꾸어서, 새로운 평형을 얻은 것이 아닌가.

3) 원주 : 본래 응당 沃部라고 불러야 한다. 다만 ‘沃’ 자 그 자신이 이 부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覺部라고 바꾸어 부른 것이다.

4)원문에는 鍾韻으로 되어 있는데, 燭韻이 되어야 맞다.

『절운』에서 운을 나눈 것은 비교적 많은데, 어떤 이들은 억지로 분별한 것으로 의심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것들이 당음에 의하여 보면 합칠 수 있는 운부들이며, 『절운』에서 합병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일정 정도는 고음의 계통을 보존한 것이니, 일부 지역에서는 또 『절운』의 성서(成書) 시기에 아직 합류하지 않았다고 증명할 수 있다. 따라서, 『절운』과 『시경』의 운부의 대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계통성이 더 풍부한데, 예를 들면 佳韻支部歌部에서 왔으며 皆韻脂部微部에서 왔고, 灰韻微部에서 왔으며 咍韻之部에서 왔고, 眞韻眞部에서 왔으며 諄韻文部에서 왔고, 先韻眞部에서 왔으며 仙韻元部에서 왔고, 元韻元部에서 왔으며 魂韻文部에서 왔고, 蕭韻幽部에서 왔으며 宵韻은 宵部에서 왔고, 侯韻侯部에서 왔으며 尤韻幽部에서 왔고, 覃韻侵部에서 왔으며 談韻談部에서 온 등등이다. 따라서, 『절운』의 계통은 비록 상고 운부의 계통은 아니지만, 일정한 정도에서는 상고 운부의 계통을 반영한다. 우리가 『절운』을 통해 고음을 추론하면, 현대 어음 계통을 통해 고음을 추론하는 것보다 더욱 쉬울 것이다.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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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성운학 2022. 4. 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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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王力(1900~1986)의 『詩經韻讀(1980)』 중 『詩』韻總論 부분의 세 번째 챕터인 '『시경』29운부표[《诗经》韵分二十九部表]'을 한국어로 옮긴 것입니다.

음 성 운 입 성 운 양 성 운
1. 之部 ə 10. 職部 ək 21. 蒸部 əng
2. 幽部 u 11. 覺部 uk (冬部) (ung)
3. 宵部 ô[각주:1] 12. 藥部 ôk[각주:2]  
4. 侯部 o 13. 屋部 ok 22. 東部 ong
5. 魚部 a[각주:3] 14. 鐸部 ak 23. 陽部 ang
6. 支部 e 15. 錫部 ek 24. 耕部 eng
7. 脂部 ei 16. 質部 et 25. 眞部 en
8. 微部 əi 17. 物部 ət 26. 文部 ən
9. 歌部 ai 18. 月部 at 27. 元部 an
  19. 緝部 əp 28. 侵部 əm
  20. 盍部 ap 29. 談部 am

위 표는 11류 29부(전국시대에는 30부)로 나누어 음성, 입성, 양성이 서로 배합하며(단지 양성이 부족한 것이 1류, 음성이 부족한 것이 2류이다), 매 운류마다 주요모음이 서로 같다. 게다가, 단모음 운미의 음성은 서로 대응하는 입성 운미가 –k이고, 양성 운미가 –ng이다. 운미 –i의 음성은 서로 대응하는 입성 운미가 –t이고, 양성 운미가 –n이다. 운미 –m과 –p가 서로 배합하는 것으로 말하면 그것과 대응하는 음성이 없다.

  1. 원주 : 나는 『한어사고(漢語史稿)』에서 幽部와 覺部를 əu, əuk으로 재구하고, 宵部와 藥部를 au, auk으로 재구하였는데, 지금 재구음을 고친다. [본문으로]
  2. 원주 : ô는 폐구의 o이며, 국제음성기호로는 [o]로 쓴다. 아래 侯部, 屋部, 東部 3부의 o는 개구의 o이며, 국제음성기호로는 [ɔ]로 쓴다. [본문으로]
  3. 원주 : 나는 『한어사고(漢語史稿)』에서 歌部를 a로 재구하고, 魚部를 â로 재구했는데, 지금 歌部는 재구음을 ai로 고치고, 魚部는 재구음을 a로 고친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본문으로]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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