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 2024. 10. 26. 00:27
凡七章。
모두 일곱 장이다.

1-1. 孟子見梁惠王,

맹자가 양 혜왕을 만나뵈었는데,

梁惠王,魏侯罃也,都大梁,
양 혜왕은 위나라 후작 앵이니 도읍을 대량에 하고,
罃 : 물독 앵

趙氏曰:按魏初都安邑,在漢河東郡安邑縣。至惠王徙大梁,在漢陳留郡浚儀縣。

僭稱王,諡曰惠。《史記》惠王三十五年, 
왕을 참칭하고, 시호를 혜라고 하였다. 《사기》에 혜왕 35년에

新安倪氏曰:按《綱目》,周顯王三十三年乙酉,為惠王三十五年。

卑禮厚幣,以招賢者,而孟軻至梁。

예를 낮추고 폐백을 후하게 하여 현자들을 초빙하니 맹가가 양나라에 이르었다고 하였다.

問:孟子不見諸侯,其見惠王,何也?朱子曰:不見諸侯,不先往見也。見惠王,答其禮也。先王之禮,未仕不得見諸侯。時士鮮自重,而孟子猶守此禮,故所居之國,未仕必君先就見,然後往見。異國君不得越竟,必以禮先焉,然後往答其禮耳。《史記》得其事之實矣。

 

1-2. 王曰: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왕이 말했다. "어르신께서 천 리를 멀다고 하지 않으시고 오시니 또한 장차 내 나라를 이롭게 함이 있겠습니까?"

叟,長老之稱。王所謂利,蓋富國彊兵之類。
'叟'는 장로의 호칭이다. 왕이 말한 바 利는 대개 부국강병의 종류이다. 

西山真氏曰:當時王道不明,人心䧟溺,惟知有利而已。故惠王利國之問,發於見賢之初。

 

1-3. 孟子對曰:王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

맹자가 대답하였다. "왕께서는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과 의만이 있을 뿐입니다.

仁者,心之德,愛之理。義者,心之制,事之宜也。  
仁은 마음의 덕이고 사랑의 원리이며 義는 마음의 제도이고 일의 마땅함이다. 이 두 구절은 곧 한 장의 취지이다. 아래 문장에 상세하게 말했으니 뒤에도 이를 모방한 것이 많다.

朱子曰:仁言心之徳,見得可包四者。義者心之制,只是說義。

〇心之德是混淪說愛之理,方說到親切處。心之制是說義之體,程子所謂處物為義是也。事之宜是就千條萬緒各有所宜處說。揚雄言義以宜之,韓愈言行而宜之之謂義。若只以義為宜,則義有在外意思。須如程子所言,則處物者在心而非外也。事之宜雖若在外,然所以制其宜則在心也。

〇心之制如利斧,事來劈將去,可底從這一邊去,不可底從那一邊去。

〇仁兼義言者,是言體。專言者,是兼體用而言。

〇仁對義為體用,仁又自有仁之體用,義又自有義之體用。

〇所謂事之宜,方是指那事物當然之理,未說到處置合宜處也。

〇問:人所以為性者五,獨舉仁義何也?曰:天地所以生物,不過隂陽五行,而五行實一隂陽也。人性雖有五,然曰仁義,則大端已舉矣。以隂陽五行言,則木火皆陽,金水皆隂,而土無不在。以性言,則禮者仁之餘,智者義之歸,而信亦無不在也。

又曰:禮者仁之著,智者義之藏。

又曰:仁存諸心,性之所以為體也。義制夫事,性之所以為用也。然以性言之則皆體也,以情言之則皆用也。以隂陽言之,則義體而仁用也。以存心制事言之,則仁體而義用也。錯綜交羅,惟其所當,而各有條理焉。

〇疊山謝氏曰:夫子罕言仁,不過於随事發見處言。孟子仁人心一語,直說仁之本體,此朱子於論註先言愛,而孟註先言心,直得孔孟之要㫖。

〇諸葛氏曰:語之為仁,猶曰行仁,以仁之用言,故集註先言愛之理。孟子此章以仁之體言,故《集註》先言心之德。

〇雲峯胡氏曰:心之德是體,愛之理是用,心之制是體,事之宜是用。《孟子》所言仁義,是包體用而言。《論語》所謂為仁,是以仁之用言。

此二句乃一章之大指,下文乃詳言之,後多放此。
이 두 구절은 곧 한 장의 취지이다. 아래 문장에 상세하게 말했으니 뒤에도 이를 모방한 것이 많다.

 

1-4. 王曰:何以利吾國?大夫曰:何以利吾家?士庶人曰:何以利吾身?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乗之國,弑其君者,必千乗之家。千乗之國,弑其君者,必百乗之家。萬取千焉,千取百焉,不為不多矣。苟為後義而先利,不奪不饜。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으로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라고 하시면, 대부는 말하기를 '무엇으로 내 집을 이롭게 할까' 하며, 사와 서인은 말하기를, '무엇으로 내 몸을 이롭게 할까' 하여 위아래가 서로 이익을 취한다면 나라가 위태롭게 됩니다. 만승의 국가에서 그 군주를 시해하는 사람은 반드시 천승의 집이고 천승의 국가에서 그 군주를 시해하는 사람은 반드시 백승의 집입니다. 만에서 천을 취하며 천에서 백을 취함이 많지 않음이 아니지만 진실로 의로움을 뒤에 하고 이로움을 먼저 하면 빼앗지 않고는 만족할 수 없습니다.

饜 : 만족할 염

此는 言 求利之害하여 以明上文何必曰利之意也라 征은 取也니 上取乎下하고 下取乎上이라 故로 曰交征이라 國危는 謂將有弑奪之禍라 乘은 車數也라 萬乘之國者는 天子畿內地方千里에 出車萬乘이요 千乘之家者는 天子之公卿采地方百里에 出車千乘也라 千乘之國은 諸侯之國이요 百乘之家는 諸侯之大夫也라 
이는 이익을 구하는 해로움을 말해서 윗 문장에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의 뜻을 밝힌 것이다. '征'은 취하는 것이니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서 취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서 취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서로 취한다고 한 것이다. '國危'는 장차 시해하고 빼앗는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乘'은 수레의 수이다. 만승의 국가는 천자의 경기 안에 땅이 방천리여서 만 승의 수레를 내보내고, 천승의 집은 천자의 공과 경으로 채지가 방천리여서 천 승의 수레를 내보낸다. 백승의 집은 제후의 대부이다.

《前漢·刑法志》:殷周以兵定天下矣。天下既定,戢藏干戈,教以文德,而猶立司馬之官,設六軍之衆。【司馬掌邦政,軍旅屬焉。萬二千五百人為軍,王則六軍也。】因井田而制軍賦,地方一里為井,井十為通,通十為成,成方十里。成十為終,終十為同,同方百里。同十為封,封十為畿,畿方千里。有稅有賦,稅以足食,賦以足兵。四井為邑,四邑為丘。丘,十六井也,有戎馬一疋,牛三頭。四丘為甸,甸,六十四井也,有戎馬四疋,兵車一乗,牛十二頭,甲士三人,【在車上者。】卒七十二人,干戈備具,是謂乗馬之法。【一井八家,一甸六十四井,計田五百七十六頃,五百一十二家出士卒七十五人,則殷周之制,不及七家給一兵也。又兵車一乗,有牛馬共十六,計三十二家又出一馬或牛也。】一同百里,提封萬井。【提,舉也,舉四封之内也。】除山川沈斥、城池邑居園囿術路三千六百井。【沈斥,水田舄鹵也。沈,謂淵深冰之下也。斥,鹹鹵之地。術,大道也。】定出賦六千四百井,戎馬四百疋,兵車百乗,此卿大夫采地之大者也。【采,官也。因官食地,故曰采地。】是謂百乗之家。一封三百一十六里,提封十萬井,定出賦六萬四千井,戎馬四千疋,兵車千乗,此諸侯之大者也,是謂千乗之國。天子畿方千里,提封百萬井,定出賦六十四萬井,戎馬四萬疋,兵車萬乗,故稱萬乗之主。戎馬車徒,干戈素具。

弑,下殺上也。饜,足也。言臣之於君,毎十分扶問反,下同。而取其一分,
'弑'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죽이는 것이다. '饜'은 만족하는 것이다. 신하가 군주에 대하여 매번 십분의 1을 취하였으니,

新安陳氏曰:以制地定法,言天子萬乗,諸侯取十之一,得千乘。諸侯千乗,大夫取十之一,得百乗。

亦已多矣。若又以義為後而以利為先,則不弑其君而盡奪之,其心未肯以為足也。、
또한 이미 많은데 만약 또 의로움를 나중에 하고 이로움을 먼저 하면 그 군주를 시해하고 전부 빼앗지 않고는 그 마음에 즐겨서 만족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慶源輔氏曰:《集註》發明不奪不饜,最說得人心求利之意出。蓋尚義則循理而有制,徇利則橫流而無節,故不弑逆而盡奪之,其心猶有所不足也。

〇新安陳氏曰:此章始末兼言仁義,中單言義者,蓋仁有温然慈愛之意,義有截然斷制之意,取其斷制以勝私去利,則義之用為尤切。兼言仁義,該體用之全也;單言義,取功用之切也。下文仁施於親,義施於君,此對君言之,故單言義亦通。

 

1-5. 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

인하면서 그 부모를 버리는 사람은 없고 의로우면서 그 군주를 뒤로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此言仁義未嘗不利,以明上文亦有仁義而已之意也。遺,猶棄也。後,不急也。言仁者必愛其親,義者必急其君,故人君躬行仁義而無求利之心,則其下化之,自親戴於已也。
이것은 인과 의가 일찍이 이로운 것이 아님을 말하여 윗 문장의 '또한 인과 의만이 있을 뿐입니다'의 뜻을 밝힌 것이다. '遺'는 '棄(버리다)'와 같고, '後'는 급하게 여기지 않음이다. 어진 사람은 반드시 그 부모를 사랑하고 의로운 사람은 반드시 그 군주를 급하게 여김을 말한것이다. 그러므로 인군이 몸소 인과 의를 행하고 이익을 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 아랫사람이 교화되어서 스스로 자신을(군주를) 친애하고 떠받듦을 말한 것이다.

朱子曰:仁者,人也。其發則專主於愛,而愛莫切於愛親,故人仁則必不遺其親矣。義者,宜也。其發則事皆得其宜,而所宜者莫大於尊君,故人義則必不後其君矣。

〇慶源輔氏曰:仁義,人心之固有。人君躬行仁義以感之,而無求利之心以誘之,則人心之固有者亦皆興起,而自然尊君親上,有不待外求而勉強為之也。

〇雲峯胡氏曰:人性有五,仁義為先。人倫有五,君親為先。所以孟子揭此於七篇之首。然此二句本文仁義二字指下之人而言。《集註》必自人君躬行上說来者,蓋上文先言王而後言大夫士庶,惟上之人求利而後下皆求利,故《集註》於此揭人君躬行仁義而無求利之心,故其下化之而自有仁義之利也。

〇新安倪氏曰:孟子謂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是以利對仁義而分言之。《集註》於此節云仁義未嘗不利,是以仁義合利而貫言之,若與孟子上文有不同者,何哉?蓋有仁義中之利,有仁義外之利。外仁義以求利,孟子之所戒,此章之大㫖也。行仁義而得利,《集註》之所發明,亦孟子此節之本意也。不遺其親,即是親親之仁。不後其君,即是尊君之義,豈非仁義中自然之利乎?

 

1-6. 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왕께서는 또한 인과 의를 말씀하셔야 할 뿐인데 하필 이로움을 말씀하십니까?"

重言之,以結上文兩節之意。
거듭 말하여 윗 문장 두 절의 뜻을 맺은 것이다.
〇此章言仁義根於人心之固有,天理之公也。利心生於物我之相形,人欲之私也。
이 장은 인의가 사람 마음의 고유한 것에서 근원하였으니 천리의 공변됨이고, 이롭게 여기는 마음은 물건과 내가 서로 나타남에서 생겼으니 인욕의 사사로움이다. 천리를 따르면 이익을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불리하지 않게 되고, 인욕을 따르면  이익을 구하나 얻지 못하고 해로움이 이미 따름을 말했으니 이른바 터럭만큼의 차이가 천 리만큼이나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는 《맹자》라는 책에서 단서를 만들고 시작을 의탁한 깊은 뜻이니, 배우는 사람이 마땅히 정밀하게 살피고 밝게 분별해야 할 바이다.
繆 : 그릇될 류

慶源輔氏曰:利心人本無之,只縁有已有物,彼此相形,便生出較短量長、争多競少之意,遂欲巳長人短,人少己多,偏詖反側,惟已是徇,故曰人欲之私也。

循天理,則不求利而自無不利。徇人欲,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천리를 따르면 이익을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불리하지 않게 되고, 인욕을 따르면  이익을 구하나 얻지 못하고 해로움이 이미 따름을 말했으니 

慶源輔氏曰:循天理者,無所為而為,故不求利。然成已成物,各得其宜,故自無不利。徇人欲者,有所為而為,故雖求利而未必得,然妨人害物,招尤取禍,故害常随之。

所謂毫釐之差,千里之繆。此《孟子》之書所以造端託始之深意,學者所宜精察而明辨也。
이른바 터럭만큼의 차이가 천 리만큼이나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는 《맹자》라는 책에서 단서를 만들고 시작을 의탁한 깊은 뜻이니, 배우는 사람이 마땅히 정밀하게 살피고 밝게 분별해야 할 바이다.
繆 : 그릇될 류

覺軒蔡氏曰:學者細玩而已矣與‘何必’之辭,見孟子語意嚴厲,斬釘截鐡,斷斷然只說仁義,更不向利上去。若董子正其誼不謀其利,明其道不計其功,意亦得其傳者歟。

〇雲峯胡氏曰:子朱子深有取於三山黄登之言,曰,天下一切人都把害對利,事事上只見得利害,不問義理。須知利字乃對義字,明得義利,便自無乖爭之事。集註所謂循天理則不求利而自無不利,是以利字與義字對,而利不出乎義之外。徇人欲則求利未得而害已随之,是以利字與害字對,而害已藏於利之中。

○太史公曰 
태사공이 말했다

新安陳氏曰:司馬談為太史令,子遷尊其父,故謂之公。遷繼其職,仍稱太史公。西漢龍門人。

余讀《孟子》書,至梁惠王問何以利吾國,未嘗不廢書而嘆也。曰:嗟乎!利誠亂之始也。夫子罕言利,常防其源也。故曰:放於利而行,多怨。自天子以至於庶人,好利之弊何以異哉!
. "내가 《맹자》 책을 읽다가 양 혜왕이 무엇으로 내 나라를 이롭게 할까 묻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일찍이 책을 덮고 탄식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아, 이로움은 진실로 어지러움의 시작이니 부자(夫子)가 이로움을 드물게 말한 것은 항상 그 근원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이익에 따라서 행동하면 원망이 많다'고 하였으니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이익을 좋아하는 폐단이 어찌 다르겠는가."

問:太史公之嘆,其果知《孟子》之學耶?朱子曰:未必知也。以其言之偶得其要,是以謹而著之耳。

程子曰:“君子未嘗不欲利,但專以利為心則有害。惟仁義則不求利,而未嘗不利也。”
정자가 말했다. "군자가 일찍이 이롭고자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단지 오로지 이로움으로써 마음을 삼으면 해가 있다. 오직 인과 의를 따르면 이로움을 구하지 않아도 일찍이 불리하지 않다. 

慶源輔氏曰:利者,民生所不可無者也。故乾之四徳曰利,《書》之三事曰利。此所謂君子未嘗不欲利,但專欲求利,則不顧義理,專欲利己而必害於人。惟能循仁義而行,則體順有常,而自無不利。

當是之時,天下之人惟利是求,而不復知有仁義。故《孟子》言仁義而不言利,所以㧞本塞先,則反源而救其弊,此聖賢之心也。
이 때를 당하여 천하의 사람들이 오직 이익을 구하고 다시 인과 의가 있는 줄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맹자가 인과 의를 말하고 이로움을 말하지 않은 것은 발본색원하여 그 폐단에서 구하려고 하는 까닭이니 이는 성현의 마음이다."

龜山楊氏曰:君子以義為利,不以利為利,使其民不後其君親,則國治矣,利孰大焉?故曰亦有仁義而已,何必曰利。

〇朱子曰:凡事不可先有箇利心,才說着利,必害於義。聖人做處只向義邊做,然義未嘗不利,但不可先說道利,不可先有求利之心。蓋縁本耒道理只有一箇仁義,更無别物事。義是事事要合宜,以利心為仁義,即非仁義之正,不待有不利,然後仁義阻也。

〇雲峯胡氏曰:孟子之得於子思者曰‘仁義所以利之也。及告梁王,則言仁義而不言利。蓋子思所言者,利物之利,梁王所問者利己之利也。程子以為㧞本塞源者,所以救當時流弊之極。朱子以為造端託始者,所以謹夫學者心術之初。

〇新安陳氏曰:《孟子》一書,以遏人欲、存天理為主,何必曰利?遏人欲也,亦有仁義存天理也。自此以後,鮮有不可以此六字該貫章㫖者。

〇東陽許氏曰:君子利己之心不可有,利物之心不可無。孟子不言利,是專攻人利己之心。絶利己之心,然後可行利物之事。然利物乃所以利己也。至於不遺親後君,則已亦無不利矣,但不可假仁義以求利耳。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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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4. 16:11

7-19.  로니 志하여 我하소서 이나 호리이다  者는 이어니와 이면 이니 이면      位하여 리오

왕이 말했다. "나는 어두워서 여기에 나아갈 수 없으니, 원컨대 부자께서 내 뜻을 도와 나를 밝히시고 가르치십시오. 내가 비록 불민하나 청컨대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능합니다. 백성의 경우에는 항산이 없으면 따라서 항심이 없으니 진실로 항심이 없으면 방자하고 편벽되며 간사하고 사치스러운 일을 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죄에 빠뜨린 이후에 따라서 형벌을 주신다면 이것은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재위하면서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問하   이라도 이어니와   이니 
'恒'은 떳떳함이고 '産'은 생업이니, '産'은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이고, '心'은 인간이 떳떳이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이다. 선비는 일찍이 학문을 하여 의리를 안다. 그러므로 비록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지만, 백성은 그렇게 할 수 없다. '罔'은 '罔(그물)'과 같으니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속여서 취하는 것이다.

7-20. 是故로 明君制民之産호되 必使仰足以事父母하며 俯足以畜妻子하여 樂歲終身飽하고 凶年免於死亡하나니 然後驅而之善이라 故로 民之從之也輕하니이다

이 때문에 명군은 백성들의 생업을 제정하되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충분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충분하도록 하여 풍년이 들면 종신토록 배부르고, 흉년이 들면 사망을 면하게 합니다. 그런 뒤에야 몰아서 선으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따르기가 쉽습니다.

   
'輕'은 '易(쉬움)'과 같다. 이는 백성들이 떳떳한 생업이 있어야 떳떳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7-21. 호되 母하 子하여 苦하고 亡하나니 이어니 리오

지금 백성들의 생업을 제정하되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부족하도록 하여 풍년이 들어도 종신토록 괴롭고, 흉년이 들면 사망을 면하게 못합니다. 이에 단지 사망에서 구해내기에도 넉넉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어느 겨를에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

   
'贍'은 족함이다. 이는 이른바 떳떳한 생업이 없어서 떳떳한 마음이 없는 것이다.

7-22. 之시면 니잇고

왕께서 이것을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 그 근본을 돌이켜 보지 아니하십니까?

  使  文하니라
'盍'은 어찌 아니함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떳떳한 생업이 있게 하는 것은 또한 정사를 베풀고 어진 정치를 시행하는 근본이니 해설이 아래 문장에 보인다.

7-23. 宅에 이면        敎하여  리니 肉하며 이요 니이다

다섯 묘의 집에 뽕나무를 심으면 오십 세 된 사람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와 개와 큰 돼지를 기름에 그 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면 칠십 세 된 사람이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백 묘의 밭에 그 때를 빼앗지 않으면 여덟 식구의 집이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학교의 가르침을 삼가서 그들에게 효와 제의 의로움으로써 거듭한다면 반백의 사람이 도로에서 이고 지지 않을 것입니다. 늙은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서민이 굶주리지 않고 추워하지 않은 후에 왕 노릇 하지 못한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이는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이요   君하 시니라 
조씨가 말했다. "여덟 식구의 집은 상농부에 버금간다. 이는 왕도정치의 근본이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맹자가 제(齊)나라와 양(梁)나라의 군주를 위하여 각각 설명한 것이다."

  心하  이나 이라도    으로 之하시니라 
양씨가 말했다.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이 마음을 들어서 저쪽에 더할 뿐이다. 그러나 비록 어진 마음과 어진 소문이 있더라도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는 것은 선왕의 제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것으로써 말한 것이다."

   功하   心하  이로되 私하 이라 告하 로되 深하 悟하 로다
이 장은 인군이 마땅히 패도의 공을 내치고 왕도를 행해야 하며, 왕도의 요점은 그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미루어서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를 행하는 것에 불과할 뿐임을 말한 것이다. 제나라 왕은 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과 이익의 사사로움에 빼앗겨서 넓히고 보충하여 어진 정치를 행할 수 없었다. 비록 맹자가 반복하여 깨우치고 말한 것이 이와 같이 정밀하고 간절한데 가리워짐이 진실로 이미 심하여 끝내 깨달을 수 없었으니 탄식할 만하다. 
posted by 취상
:
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4. 16:00

7-14. 抑王興甲兵하며 危士臣하여 構怨於諸侯然後에 快於心與잇가
"왕께서는 갑병을 일으키시어 군사와 신하를 위태롭게 하고 제후들에게 원한을 맺은 후에야 마음이 흔쾌하시겠습니까?"

抑은 發語辭라 士는 戰士也라 構는 結也라
'抑'은 발어사이다. '士'는 전사이다. '構'는 맺음이다.

孟子以王愛民之心이 所以輕且短者는 必其以是三者爲快也라 然이나 三事는 實非人心之所快니 有甚於殺觳觫之牛者라 故로 指以問王하여 欲其以此而度之也하시니라
맹자는 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또 짧은 이유가 반드시 이 세 가지를 흔쾌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 가지는 실질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흔쾌하게 여길 바가 아니니 두려움에 떠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 심함이 있다. 그러므로 왕에게 지적하여 물어서 이것으로써 헤아리게 하고자 한 것이다.

7-15. 王曰 否라 吾何快於是리오 將以求吾所大欲也로이다
왕이 말했다. "아닙니다. 내가 어찌 이것을 흔쾌히 여기겠습니까? 장차 내가 크게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려고 해서입니다."

不快於此者는 心之正也요 而必爲此者는 欲誘之也니 欲之所誘者 獨在於是라 是以로 其心이 尙明於他而獨暗於此하니 此其愛民之心이 所以輕短而功不至於百姓也니라
이것을 흔쾌히 여기지 않음은 마음의 올바름이고 반드시 이것을 하려고 함은 욕심이 꾀어내는 것이다. 욕심이 꾀어내는 것이 유독 여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오히려 다른 것에 밝고 유독 여기에 어두우니, 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으며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못하는 이유이다.

7-16. 曰 王之所大欲을 可得聞與잇가 王笑而不言하신대 曰 爲肥甘不足於口與며 輕煖不足於體與잇가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며 聲音不足聽於耳與며 便嬖不足使令於前與잇가 王之諸臣이 皆足以供之하나니 而王豈爲是哉시리잇고 曰 否라 吾不爲是也로이다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니 欲辟土地하며 朝秦楚하여 莅中國而撫四夷也로소이다 以若所爲로 求若所欲이면 猶緣木而求魚也니이다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왕이 웃기만 하고 말하지 않았다.
"살지고 단 음식이 입에 부족하고,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부족해서입니까? 아니면 채색이 눈으로 보기에 부족하고, 소리가 귀로 듣기에 부족하고, 친숙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서 사령함에 부족해서입니까? 왕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이것을 충분히 공급하니 왕꼐서 어찌 이것 때문이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이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알 수 있겠습니다. 토지를 개척하며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를 입조하게 하며 중원에 임하여 사방 오랑캐를 어루만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소행으로 이와 같은 소욕을 구한다면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嬖 : 사랑할 폐 莅 : 임할 리

便嬖는 近習嬖幸之人也라 已는 語助辭라 辟은 開廣也라 朝는 致其來朝也라 秦楚는 皆大國이라 莅는 臨也라 若은 如此也라 所爲는 指興兵結怨之事라 緣木求魚는 言必不可得이라
'便嬖'는 가까이 두어서 익숙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已'는 발어사이다. '辟'은 열어서 넓힘이다. '朝'는 그들이 와서 조회하게 함이다.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는 모두 큰 나라이다. '莅'는 임함이다. '若'은 이와 같음이다. '爲'는 병사를 일으켜서 원한을 맺는 일을 가리킨다. '魚'는 반드시 얻을 수 없음을 말함이다.
幸 : 임금의 사랑을 받다.

7-17. 王曰 若是其甚與잇가 曰 殆有甚焉하니 緣木求魚는 雖不得魚나 無後災어니와 以若所爲로 求若所欲이면 盡心力而爲之라도 後必有災하리이다 曰 可得聞與잇가 曰 鄒人與楚人戰則王以爲孰勝이니잇고 曰 楚人勝하리이다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며 寡固不可以敵衆이며 弱固不可以敵强이니 海內之地方千里者九에 齊集有其一하니 以一服八이 何以異於鄒敵楚哉리잇고 亦反其本矣니이다
왕이 말했다. "이와 같이 심합니까?"
"이보다도 심함이 있으니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물고기를 얻지 못하여도 뒤에 재앙이 없지만, 이와 같은 소행으로 이와 같은 소욕을 구한다면 마음과 힘을 다해 하더라도 뒤에 반드시 재앙이 있습니다."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추(鄒)나라가 초(楚)나라와 전쟁한다면 왕께서는 누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초(楚)나라가 이길 것입니다."
"그런즉 작은 것은 진실로 큰 것을 대적할 수 없으며, 적은 것은 진실로 많은 것을 대적할 수 없으며, 약한 것은 진실로 강한 것을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해내에 땅이 사방 천 리인 것이 아홉인데, 제(齊)나라가 <땅을> 모으면 그 하나를 가지고 있으니, 하나로써 여덟을 복종시키는 것이 추(鄒)나라가 초(楚)나라를 대적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역시 그 근본을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殆蓋는 皆發語辭라 鄒는 小國이요 이라 이니 文하니라
'殆'와 '蓋'는 모두 발어사이다. '鄒'는 작은 나라이고, '楚'는 대국이다. '一'은 제나라 땅을 모아 합하면 사방 천 리이니 천하의 9분의 1을 소유함을 말함이다. '八'은 반드시 이길 수 없음이니 이른바 뒤에 있는 재앙이다. '本'은 해설이 아래 문장에 보인다.

7-18. 今王發政施仁하사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하며 耕者皆欲耕於王之野하며 商賈皆欲藏於王之市하며 行旅皆欲出於王之途하시면 天下之欲疾其君者 皆欲赴愬於王하리니 其如是면 孰能禦之리잇고
지금 왕께서 정사를 펴서 어진 정치를 시행하여 천하에 벼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 서고 싶게 하고, 밭 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들에서 밭을 갈고 싶게 하고, 장사치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시장에 물건을 저장하고 싶게 하고, 행려객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길로 나아가고 싶게 한다면 천하에 그 군주를 미워하는 사람이 장차 모두 왕께 나아와 하소연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와 같다면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行貨曰 商이요 居貨曰 賈라
다니면서 파는 것을 '商'이라고 하고, 한 곳에 거하면서 파는 것을 '賈'라고 한다.

發政施仁은 所以王天下之本也라 近者悅하고 遠者來하면 則大小彊弱은 非所論矣라 蓋力求所欲이면 則所欲者를 反不可得이요 能反其本이면 則所欲者不求而至니 與首章意同하니라
정사를 펴고 어진 정치를 시행하는 것은 천하에 왕 노릇하는 근본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이 오면 대소와 강약은 논할 바가 아니다. 대개 소욕을 힘써 구하면 소욕을 도리어 얻지 못할 것이고, 그 근본을 돌이켜 볼 수 있다면 소욕이 구하지 않아도 이르니 첫 장과 뜻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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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4. 15:46

7-9.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을 予忖度之라하니 夫子之謂也로소이다 夫我乃行之하고 反而求之하되 不得吾心이러니 夫子言之하시니 於我心有戚戚焉하여이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는 何也잇고

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타인의 마음가짐을 내가 헤아린다.'라고 하였으니, 부자를 말한 것입니다. 내가 마침 행하고 돌이켜 구하였지만 내 마음에 얻어지지 않았는데 부자께서 말씀하시니 내 마음에 뭉클함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왕 노릇 하기에 합당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戚 : 가슴뭉클할 척

詩는 小雅巧言之篇이라 戚戚은 心動貌라 王因孟子之言하여 而前日之心이 復萌하여 乃知此心不從外得이라 然이나 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라
시는 《시경·소아》의 〈교언〉 편이다. '戚'은 마음이 감동한 모양이다. 왕은 맹자의 말로 인하여 전일의 마음이 다시 싹터서 이에 이 마음이 밖에서 얻어지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근본을 돌이켜 미루어 볼 줄은 알지 못했다.

7-10.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이로되 而不足以擧一羽하며 明足以察秋毫之末이로되 而不見輿薪이라하면 則王許之乎잇가 曰 否라 今恩足以及禽獸로되 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잇고 然則一羽之不擧는 爲不用力焉이며 輿薪之不見은 爲不用明焉이며 百姓之不見保는 爲不用恩焉이니 故로 王之不王은 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이다
"왕에게 아뢰는 사람이 있어 말하기를, '내 힘이 백 균(삼천 근)을 들기에 충분하지만 한 개의 깃털을 들기에는 부족하며, 시력이 추호의 끝을 살피기에 충분하지만 수레에 실린 땔나무를 보지 못한다.'라고 하면 왕께서는 그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
"불가합니다."
"지금 은혜가 충분히 금수에게 미치는데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음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그런즉 하나의 깃털을 들지 못함은 힘을 쓰지 않아서이고, 수레에 실린 땔나무를 보지 못함은 시력을 쓰지 않아서이며, 백성들이 보호받지 못함은 은혜를 쓰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復 : 아뢸 복 鈞 : 서른근 균

復은 白也라 鈞은 三十斤이니 百鈞은 至重難擧也라 羽는 鳥羽니 一羽는 至輕易擧也라 秋毫之末은 毛至秋而末銳하니 小而難見也요 輿薪은 以車載薪이니 大而易見也라 許는 猶可也라
'復'은 아룀이다. '鈞'은 서른 근이니 '鈞'은 지극히 무거워 들기에 어렵다. '羽'는 새의 깃털이니 '羽'는 지극히 가벼워 들기에 쉽다. '末'은 털이 가을에 이르러 끝이 가늘어진 것이니 작아서 보기에 어렵다. '輿薪'은 수레에 실린 땔나무이니 커서 보기에 쉽다. '許'는 '可(가하다)'와 같다.

今恩以下는 又孟子之言也라 蓋天地之性에 人爲貴라 故로 人之與人은 又爲同類而相親이라 是以로 惻隱之發은 則於民切而於物緩하고 推廣仁術은 則仁民易而愛物難이어늘 今王此心이 能及物矣면 則其保民而王은 非不能也요 但自不肯爲耳니라
'恩' 이하는 다시 맹자의 말이다. 대개 천지의 성 중에 사람이 귀하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은 또 동류가 되어 서로 친하다. 이 때문에 측은지심의 발함은 백성에게는 간절하고 물건에게는 느슨하며, 인을 행하는 방법을 미루어 넓힘은 백성을 사랑함이 쉽고 물건을 아낌이 어렵다. 지금 왕은 이 마음이 능히 물건에까지 미쳤으니 그 백성을 보호하고 왕 노릇 하는 것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스스로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7-11.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이 何以異잇고 曰 挾太山하여 以超北海를 語人曰 我不能이라하면 是誠不能也어니와 爲長者折枝를 語人曰 我不能이라하면 是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 故로 王之不王은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라 王之不王은 是折枝之類也니이다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의 모양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는 것을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할 수 없다.'라고 하면 이것은 진실로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른을 위하여 가지를 꺾는 것을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할 수 없다.'라고 하면 이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는 종류가 아닙니다.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바로 가지를 꺾는 종류입니다.

形은 狀也라 挾은 以腋持物也라 超는 躍而過也라 爲長者折枝는 以長者之命으로 折草木之枝니 言不難也라
''은 형상이다. '挾'은 겨드랑이에 물건을 끼는 것이다. '超'는 뛰어서 지나가는 것이다. '枝'는 장자의 명으로 초목의 가지를 꺾는 것이니 어렵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是心固有하여 不待外求니 擴而充之는 在我而已니 何難之有리오
이 마음은 고유하여 밖에서 구해지기를 기대할 필요가 없으니 넓혀서 보충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어찌 어려움이 있겠는가.  

7-12. 老吾老하여 以及人之老하며 幼吾幼하여 以及人之幼하면 天下可運於掌이니 詩云 刑于寡妻하여 至于兄弟하여 以御于家邦이라하니 言擧斯心加諸彼而已니 故로 推恩이면 足以保四海요 不推恩이면 無以保妻子니 古之人이 所以大過人者는 無他焉이라 善推其所爲而已矣니 今恩足以及禽獸로되 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니잇고
내 노인을 노인으로 섬겨서 남의 노인에게까지 미치고, 내 어린아이를 어린아이로 길러서 남의 어린아이에게까지 미친다면 천하를 손바닥에 놓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과덕한 이의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서 형제에 이르고, 집안과 나라를 다스린다.'라고 하였으니 이 마음을 들어서 저쪽에 더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미루며 사해를 보전하기에 충분하고 은혜를 미루지 않으면 처자를 보호할 수 없습니다. 옛날 사람이 그냥 사람보다 크게 뛰어난 까닭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 하는 것을 미루기를 잘 했을 뿐입니다. 지금 은혜가 충분히 금수에게까지 미치나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음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老는 以老事之也니 吾老는 謂我之父兄이요 人之老는 謂人之父兄이라 幼는 以幼畜之也니 吾幼는 謂我之子弟요 人之幼는 謂人之子弟라 運於掌은 言易也라 詩는 大雅思齊之篇이라 刑은 法也라 寡妻는 寡德之妻니 謙辭也라 御는 治也라 不能推恩이면 則衆叛親離라 故로 無以保妻子라
'老'는 노인을 섬기는 방법으로써 섬기는 것이니 '老'는 나의 부형을 말하고, '老'는 남의 부형을 말한다. '幼'는 어린아이를 기르는 방법으로써 기르는 것이니 '幼'는 나의 자제를 말하고, '幼'는 남의 자제를 말한다. '掌'는 쉽다고 말한 것이다. 시는 대아의 사제 편이다. '刑'은 본받음이다. '妻'는 과덕한 이의 아내니 겸사이다. '御'는 다스림이다. 은혜를 능히 미루지 못하면 민중이 배반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흩어진다. 그러므로 처자를 보존할 수 없다.

蓋骨肉之親은 本同一氣하니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라 故로 古人이 必由親親推之然後에 及於仁民하고 又推其餘然後에 及於愛物하니 皆由近以及遠하고 自易以及難이어늘 今王反之하니 則必有故矣라 故로 復推本而再問之하시니라
대개 골육의 친척은 본래 한 기운을 같이하였으니 또한 단지 사람의 동류와 같을 뿐만이 아니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가까운 사람을 가까이함으로 말미암아 미루어 본 다음에 백성을 사랑함에 미치고 또한 그 나머지로 미루어 본 이후에 물건을 아낌에 미치니 모두 가까운 것으로 말미암아 먼 것에 미치고 쉬운 것으로부터 어려운 것에 미치는 것이다. 지금 왕이 거꾸로 하니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근본을 미루어 재차 질문한 것이다.

7-13. 權然後知輕重하며 度然後知長短이니 物皆然이어니와 心爲甚하니 王請度之하소서
저울로 재어 본 다음에야 가볍고 무거움을 알며 자로 재어 본 다음에야 길고 짧음을 압니다. 물체가 모두 그렇지만 마음이 더욱 심하니, 청컨대 왕께서는 헤아리십시오."

權은 稱錘也요 度는 丈尺也라 度之는 謂稱量之也라 言 物之輕重長短은 人所難齊라 必以權度度之而後可見이니 若心之應物은 則其輕重長短之難齊하여 而不可不度以本然之權度가 又有甚於物者라
'權'은 저울과 저울추이고, '度'는 길과 자이다. '之'는 저울질하고 헤아림을 말한다. 물건의 경중과 장단은 사람이 가지런하게 하기 어려운 것이니, 반드시 저울과 자로써 저울질하고 헤아린 이후에 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마음이 사물에 응하는 경우에는 그 경중과 장단을 가지런하게 하기 어려우니 본연의 저울과 자로써 저울질하고 헤아릴 수 없음이 또한 물건보다 심함이 있다.

今王이 恩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하니 是는 其愛物之心이 重且長하고 而仁民之心이 輕且短하여 失其當然之序而不自知也라 故로 上文에 旣發其端하시고 而於此에 請王度之也하시니라
지금 왕은 은혜가 금수에까지 미치는데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는다. 이는 그 물건을 아끼는 마음이 무겁고 길지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아서 그 당연한 순서를 잃어버리고도 스스로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윗 문장에 이미 그 단서를 드러내고 이에 왕이 헤아리기를 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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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4. 15:33

7-1. 齊宣王이 問曰 齊桓晉文之事를 可得聞乎잇가

제 선왕이 물었다. "제 환공과 진 문공의 일을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이니   
제 선왕은 성이 氏이고 이름은 벽강이니 제후인데도 주제넘게 왕을 칭했다. 제 환공, 진 문공은 모두 제후들 중에 패자였다.

7-2.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라 是以로 後世無傳焉하니 臣未之聞也로니 無以則王乎인저

맹자가 대답하였다. "중니의 제자들 중에서 환공과 문공의 일을 말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하는 것이 없으니 저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멈추지 않고 왕도정치를 말하겠습니다."

  
'道'는 말하는 것이다.

    라하니  
동자가 말했다. "중니의 문도에 오척동자라도 다섯 백(춘추오패)을 칭하기를 부끄러워하였으니 힘과 속임수를 먼저 하고 인과 의를 뒤로 하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또한 이 뜻이다.

 이니    
'以'는 '已(멈추다)'와 통용하니 '已'는 반드시 말하고자 하여 멈추지 않는 것이다. '王'은 천하에 왕 노릇하는 도를 말한다.

7-3. 曰 德何如면 則可以王矣리잇고 曰 保民而王이면 莫之能禦也리이다

"덕이 어떠해야 왕 노릇 할 수 있습니까?"

"백성을 보호하고 왕 노릇 하면 그것을 능히 막을 수 없습니다."

 
'保'는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다.

7-4. 曰 若寡人者도 可以保民乎哉잇가 曰 可하니이다 曰 何由知吾可也잇고 曰 臣聞之胡齕하니 曰 王坐於堂上이어시늘 有牽牛而過堂下者러니 王見之曰 牛何之오 對曰 將以釁鍾이니이다 王曰 舍之하라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하노라 對曰 然則廢釁鍾與잇가 曰 何可廢也리오 以羊易之라하니 不識케이다 有諸잇가

"과인과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내가 가능한 것을 아십니까?"

"제가 호흘에게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 위에 앉아 계시다가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왕이 그것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가 어디로 가는가?' 대답하기를, '장차 흔종(釁鍾) 의식에 쓰려고 합니다.'라고 하니,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을 놓아 주어라. 내가 그것이 마치 죄가 없으면서도 사지에 나아가는 것처럼 두려워 떠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흔종 의식을 폐지할까요?'라고 하니, 말씀하시기를 '어찌 폐지할 수 있겠는가. 양으로 바꿔라.'라고 하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觳 : 두려울 곡 觫 : 두려울 속 釁 : 피 바를 흔

   이면 血하   
'齕'은 제(齊)나라 신하이다. '鍾'은 새로이 주조하여 종이 만들어지면 희생을 죽여 피를 취하여 그 틈에 칠하는 것이다. '觫'은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郄 : 틈 극(隙)

王하사되 아하시니라
맹자가 호흘의 말을 들은 것을 서술하여 왕에게 '이런 일이 과연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물은 것이다.

7-5. 曰 有之하니이다 曰 是心足以王矣리이다 百姓皆以王爲愛也어니와 臣固知王之不忍也하노이다

"있었습니다."

"이 마음이 왕 노릇 하기에 충분합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을 인색하다고 여기지만 저는 진실로 왕께서 차마 하지 못하신 것을 알겠습니다."

     之하 시니라  
왕이 소가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한 것은 곧 이른바 측은지심이 인의 단서라는 것이니 그것을 확대하여 보충하면 사해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맹자가 그것을 가리켜 말해서 왕이 이것을 살펴 알고 그것을 확대하고 보충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愛'는 '吝(인색하다)'와 같다.

7-6. 王曰 然하다 誠有百姓者로다마는 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리오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라 故로 以羊易之也하니이다

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백성들 중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다 하더라도 내가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습니까. 곧 그것이 마치 죄가 없으면서도 사지에 나아가는 것처럼 두려워 떠는 것을 차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양으로 바꾼 것입니다."

褊 : 좁을 편

  吝하  이나  
양으로 소와 바꾼 것은 그 자취가 아낀 것과 비슷하여 실제로 백성들이 비웃는 바와 같은 것이 있겠지만 내 마음은 이것과 같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7-7.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하소서 以小易大어니 彼惡知之리잇고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면  則牛羊何擇焉이리잇고 王笑曰 是誠何心哉런고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언마는 宜乎百姓之謂我愛也로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을 인색하다고 여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바꾸었으니 저들이 어찌 그것을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약 그것이 죄가 없으면서도 사지에 나아가는 것을 측은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구별하셨겠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진실로 어떤 마음이었는가! 내가 그 재물을 아껴서 그것을 양으로 바꾼 것이 아닌데, 백성들이 내가 인색하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겠구나!"

惡 : 어찌 오 隱 : 측은히여길 은

       어늘  
'異'는 괴이함이다. '隱'은 아프게 여김이다. '擇'는 '分(분별하다)'와 같다. 소와 양이 모두 죄가 없으면서도 죽는데 어느 것을 분별하여 양으로 소를 바꿨느냐고 말한 것이다. 

難하 이러시니 이라  
맹자가 고의로 이 질문을 설정해서 왕이 돌이켜 구해서 그 본심을 얻도록 하고자 하였으나 왕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끝내 스스로 백성들의 말을 풀어낼 수 없었다. 

7-8. 曰 無傷也라 是乃仁術也니 見牛未見羊也일새니이다 君子之於禽獸也에 見其生不忍見其死하며 聞其聲不忍食其肉하나니 是以로 君子遠庖廚也니이다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인을 행하는 방법입니다. 소는 보았고 양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금수에 대하여 그 태어남을 보면 차마 그 죽음을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들으면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니 이 때문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 하는 것입니다."

 이나    
'傷'은 비록 백성들의 말이 있지만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術'은 방법의 정교함을 말한 것이다.

 이요     이나  이나 이요 이라    
대개 소를 죽이는 것은 이미 차마 하지 못한 것이고, 흔종은 또한 폐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처할 수 없으면 이 마음이 비록 발하였더라도 끝내 베풀어질 수 없다. 그러나 소를 보면 이 마음이 이미 발하여 막을 수 없고, 양을 아직 보지 않았으면 그 이치가 나타나지 않아서 방해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양으로 소를 바꾸면 두 가지가 모두 온전하여지고 해가 없을 수 있으니 이것이 인을 행하는 방법이다.
遏 : 막을 알

     禮하  이니  니라
'聲'은 장차 죽을 때 내는 슬픈 울음소리를 말한다. 대개 사람은 금수에 대하여 똑같이 살지만 다른 종류이다. 그러므로 예로써 쓰고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보고 들음이 미치는 곳에 베풀어지니 그 반드시 푸줏간을 멀리 하는 까닭은 또한 미리 이 마음을 길러서 인을 행하는 방법을 넓히려고 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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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4. 15:03

6-1. 王하시고

맹자가 양 양왕을 만나뵈었다.

  이라
양왕은 혜왕의 아들이니 이름은 이다.

6-2.  이요 이러니  定고하여늘  一이라호라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바라보아도 인군 같지 않았고, 나아가도 두려워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 갑자기 물어보기를, '천하가 어디에 정해지겠습니까?'라고하니 내가 대답하기를, '한 곳에 정해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爭하 고한대 시니라
'語'는 말하는 것이다. '인군 같지 않았고 두려워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위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然'은 급한 모양이다. 대개 용모와 사기는 덕의 증거이니 그 밖에서 이와 같으면 그 안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이 묻기를, '열국이 나뉘어 다투니 천하가 마땅히 어느 곳에 정해지겠습니까?'라고 하니 맹자가 '반드시 하나로 합쳐진 이후에야 정해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6-3. 孰之오하여늘

'누가 능히 통일시키겠습니까?'라고 하시니


왕이 물은 것이다.

6-4. 對曰 不嗜殺人者 能一之라호라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통일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라 하였다.

 
'嗜'는 달게 여기는 것이다.

6-5. 오하여늘

'누가 그에게 귀순하겠습니까?'라고 하시니

王復問也라 與는 猶歸也라
왕이 다시 물은 것이다. '與'는 '歸(귀순함)'과 같다.

6-6.   乎잇가 間에 라가 雲하여 雨면 興之矣하나니  之리오   者면  리니  下하리니 之리오호라

대답하기를, '천하에 귀순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벼싹을 아십니까? 7, 8월 사이에 가물면 벼싹이 말라 죽어가다가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만들어 좍좍 비를 내리면 벼싹이 싱싱하게 일어납니다. 그것이 이와 같다면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군주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지 않으니 만약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늘이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귀순하는 것은 물이 아래로 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비가 좍좍 내리는 것을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 하였다."

苗 : 벼싹 묘 沛 : 비 쏟아질 패 

               이라   이면 니라 
주력 7, 8월은 하력으로 5, 6월이다. '然'은 구름이 성한 모양이고, '然'은 비가 성한 모양이고, '然'은 일어나는 모양이다. '禦'는 금지함이다. '牧'은 백성을 기르는 군주를 말한다. '領'은 목이다. 아마도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 마음의 같은 바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으면 천하가 기뻐하여 그에게 귀순하는 것이다.

   이나 이면       亂하     分하 國하  시리오
소씨가 말했다. "맹자의 말은 구차하게 크게 말하는 것 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뜻을 깊이 근원하고 그 내용을 상세하게 연구하지 않으면 에둘러 말한다고 여기지 않을 사람이 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니 맹자 이래로 한 고조로부터 광무제, 당 태종과 우리 태조황제(송 태조)에 이르기까지 능히 천하를 통일한 사람이 네 군주인데, 모두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음으로써 그것을 이루었다. 그 나머지는 사람 죽이기를 더욱 많이 하여 천하가 더욱 혼란해졌는데, 진(秦)나라와 진(晉)나라 및 수(隋)나라는 힘은 능히 통합할 수 있었으나 죽이기를 좋아함이 끝없었다. 그러므로 혹은 합쳤더라도 다시 나누어지고 혹은 마침내 나라가 망하였으니 맹자의 말이 어찌 우연일 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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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2. 13:59

4-1.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하노이다

양 혜왕이 말했다. "과인이 마음을 편하게 하여 가르침을 받들기를 원합니다."

承上章하여 言願安意以受敎라
윗 장을 이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가르침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다.

4-2.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맹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몽둥이와 칼날로써 죽이는 것이 다름이 있습니까?"

"다름이 없습니다."

梃 : 몽둥이 정

梃은 杖也라
'梃'은 몽둥이이다. 

4-3. 以刃與政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사람을> 칼날과 정치로써 <죽이는 것이> 다름이 있습니까?"

"다름이 없습니다."

孟子又問에 而王答也라
맹자가 또 물어봄에 왕이 답한 것이다.

4-4. 曰 庖有肥肉하며 廐有肥馬하고 民有飢色하고 野有餓莩면 此率獸而食人也니이다

"푸줏간에는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진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는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들이 있으면 이는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먹게 한 것입니다.

厚斂於民하여 以養禽獸하여 而使民飢以死면 則無異於驅獸以食人矣라
백성들에게 많이 거뒤서 금수를 길러 백성들로 하여금 굶어서 죽게 하면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먹게 한 것과 다름이 없다.

4-5. 獸相食도 且人惡之하나니 爲民父母라 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이면 惡在其爲民父母也리잇고

짐승끼리 서로 잡아먹는 것도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백성들의 부모가 되어서 정사를 행함에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먹게 함을 면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 백성들의 부모가 됨이 어디에 있습니까?

君者는 民之父母也라 惡在는 猶言何在也라
군주는 백성들의 부모이다. '惡在'는 '何在(어디에 있는가)'라고 말함과 같다.

4-6. 仲尼曰 始作俑者其無後乎인저하시니 爲其象人而用之也니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리잇고

중니께서 말하기를 '처음으로 나무 인형을 만든 사람은 아마도 후손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그것이 사람을 본따서 <장례에>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들로 하여금 굶주려서 죽게 하십니까?"

俑 : 목우(木偶) 용

俑은 從葬木偶人也라 古之葬者 束草爲人하여 以爲從衛하고 謂之芻靈하니 略似人形而已러니 中古에 易之以俑하니 則有面目機發하여 而太似人矣라 故로 孔子惡其不仁하사 而言其必無後也라 孟子言 此作俑者는 但用象人以葬이로되 孔子猶惡之하시니 況實使民飢而死乎아 
俑은 장사할 때에 껴묻는 나무인형이다. 옛날의 장사지내는 사람들은 풀을 묶어서 사람 모양을 만들어서 <상여를> 따라 호위하게 하고 그것을 일러 '추령'이라고 하였으니 사람의 형상과 대략 비슷할 뿐이었다. 중고에 용으로 바꾸니 얼굴과 눈, 움직임이 있어서 매우 사람과 비슷하였다. 그러므로 공자가 그것의 어질지 못함을 미워하여 말하기를, '아마도 후손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이 용을 만든 사람은 단지 사람을 본따서 장례에 사용하였을 뿐인데 공자꼐서 오히려 그것을 미워하시니 하물며 실제로 백성들로 하여금 굶어서 죽게 한단 말입니까?"라고 한 것이다.
機發 : 움직임


○李氏曰 爲人君者 固未嘗有率獸食人之心이라 然이나 徇一己之欲하여 而不恤其民이면 則其流必至於此라 故로 以爲民父母告之하시니 夫父母之於子에 爲之就利避害하여 未嘗頃刻而忘于懷하나니 何至視之不如犬馬乎아
이씨가 말했다. "인군이 된 사람들에게는 진실로 일찍이 짐승을 몰아 사람을 먹게 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 한 사람의 욕심만을 따라서 그 백성들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그 흐름이 반드시 이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부모가 되었다'라고 말한 것이니 무릇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는 그를 위하여 이익을 취하고 해를 피하게 하여 일찍이 경각이라도 마음속에서 잊지 않으니, 어찌 자식을 개나 말보다도 못하게 보는 데에 이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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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2. 5. 14:37

2-1. 孟子見梁惠王하신대 王이 立於沼上이러시니 顧鴻鴈麋鹿曰 賢者도 亦樂此乎잇가

맹자가 양 혜왕을 만나뵈었는데 왕이 연못 위에 서 있었다. (왕이)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며 말했다. "현자도 또한 이것을 즐거워합니까?"

麋 : 큰 사슴 미

     鹿
'沼'는 연못이다. '鴻'은 기러기 중 큰 것이고 '麋'는 사슴 중 큰 것이다.

2-2. 孟子對曰 賢者而後에 樂此니 不賢者는 雖有此나 不樂也니이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현자가 된 이후에야 이것을 즐길 수 있으니 현자가 아닌 사람은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길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한 장의 요지이다.

2-3. 詩云 經始靈臺하여 經之營之하시니 庶民攻之라 不日成之로다 經始勿亟하시나 庶民子來로다 王在靈囿하시니 麀鹿攸伏이로다 麀鹿濯濯이어늘 白鳥鶴鶴이로다 王在靈沼하시니 於牣魚躍이라하니 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나 而民歡樂之하야 謂其臺曰靈臺라하고 謂其沼曰靈沼라하여 樂其有麋鹿魚鼈하니 古之人이 與民偕樂이라 故로 能樂也니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영대를 경영하기 시작하여 그것을 헤아리고 도모하였다. 서민들이 그것을 다스려 하루도 채 안 되어 완공하였다. 경영하기 시작할 때 서두르지 말라 했는데도 서민들이 아버지 일 돕는 듯이 몰려들었다. 왕께서 영유에 계시니 암사슴 숫사슴이 엎드려 잇도다. 암사슴 숫사슴은 살쪄서 크고 백조는 희구나. 왕께서 영소에 계시니 아아, 많은 물고기가 뛰논다.'라 하였으니,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써 대와 연못을 만들었으나 백성들은 그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그 대를 가리켜 영대라고 하였고, 그 연못을 가리켜 영소라고 하며 그가 사슴들과 물고기, 자라를 소유한 것을 즐거워하니 옛날 사람들이 백성과 함께 즐거워했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亟 : 빠를 극 囿 : 동산 유 麀 : 암사슴 우 攸 : 바 유 濯 : 큰 모양 탁 鶴 : 흴 학 於 : 감탄사 오 牣 : 가득할 인

此는 引詩而釋之하여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라 詩는 大雅靈臺之篇이라 經은 量度也라 靈臺는 文王臺名也라 
이는 《시경》을 인용하여 그것을 풀어서 '현자가 된 이후에 이것을 즐긴다.'의 뜻을 밝힌 것이다. 시는 《시경·대아》의 〈영대〉 편이다.

營은 謀爲也라 攻은 治也라 不日은 不終日也라 亟은 速也니 言文王戒以勿亟也라 子來는 如子來趨父事也라 靈囿, 靈沼는 臺下有囿하고 囿中有沼也라 麀는 牝鹿也라 伏은 安其所하여 不驚動也라 濯濯은 肥澤貌요 鶴鶴은 潔白貌라 於는 歎美辭라 牣은 滿也라 
'經'은 헤아림이다. 영대는 문왕의 대 이름이다. '營'은 도모함이다. '
攻'은 다스림이다. '不日'은 하루를 마치지 않는 것이다. '亟'은 빠름이니 문왕이 빠르게 하지 말라고 경계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子來'는 자식이 아버지의 일에 달려오듯이 하는 것이다. 영유와 영소는 대 아래에 있는 동산이고 동산 가운데 있는 연못이다. '麀'는 암사슴이다. '伏'은 그 곳을 편안하게 여겨서 놀라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濯濯'은 살찌고 윤택한 모양이고 '鶴鶴'은 깨끗하고 흰 모양이다. '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말이다. '牣'은 가득함이다. 
度 : 헤아릴 탁 牝 : 암컷 빈

孟子言 文王이 雖用民力이나 而民이 反歡樂之하여 旣加以美名하고 而又樂其所有하니 蓋由文王能愛其民이라 故로 民樂其樂하여 而文王亦得以享其樂也니라
맹자는 문왕이 비록 백성의 힘을 썼으나 백성이 도리어 그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이미 아름다운 이름을 더하고 또 그가 소유함을 즐거워하니 대개 문왕이 그 백성을 능히 사랑하였기 때문에 백성이 그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여 문왕이 또한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한 것이다.

2-3. 湯誓曰 時日은 害喪고 予及女로 偕亡이라하니 民欲與之偕亡이면 雖有臺池鳥獸나 豈能獨樂哉리잇고

《탕서》에 이르기를, '저 해는 언제나 없어질까, 나는 너와 함께 없어지리라.'라고 하였으니, 백성이 그와 함께 망하고자 한다면 비록 대와 연못과 새와 짐승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찌 혼자서 즐길 수 있겠습니까?"

害 : 어찌 갈 女 : 너 여

此는 引書而釋之하여 以明不賢者雖有此不樂之意也라 湯誓는 商書篇名이라 時는 是也라 日은 指夏桀이라 
이것은 《서경》을 인용하여 그것을 풀어서 '현자가 아닌 사람은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길 수 없습니다.'의 뜻을 밝힌 것이다. '誓'는 《상서》의 편명이다. '時'는 이것이다. '日'은 하나라의 걸왕을 지칭한다.

害은 何也라 桀嘗自言 吾有天下는 如天之有日하니 日亡이라야 吾乃亡耳라하니 民怨其虐이라 故로 因其自言하여 而目之曰 此日이 何時亡乎아 若亡則我寧與之俱亡이라하니 蓋欲其亡之甚也라 孟子引此하여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이면 則民怨之하여 而不能保其樂也니라
'害'은 어찌이다. 걸왕이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천하를 소유함은 하늘에 해가 있는 것과 같다. 해가 없어져야 내가 망하리라.'라고 하였으니 백성들이 그의 학정을 원망하였다. 그러므로 그 스스로 말한 것으로 인하여 그를 지목하여 말하기를, '이 해가 언제 없어질까, 만약 없어진다면 나는 차라리 그와 함께 망하리라.'라고 하였으니 그가 망하기를 바란 것이 심했다. 맹자는 이것을 인용하여 군주가 혼자서 즐기고 그 백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그것을 원망하여 그 즐거움을 보존할 수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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