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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2.12 :: 양혜왕장구상05. 인자무적
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2. 14:45

5-1. 梁惠王曰 晉國天下莫强焉은 叟之所知也라 及寡人之身하야 東敗於齊長子死焉하고 西喪地於秦七百里하고 南辱於楚하니 寡人恥之하여 願比死者하여 一洒之하노니 如之何則可니잇고

양 혜왕이 말했다. "진(晉)나라가 천하에 막강함은 어르신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과인의 몸에 이르러 동쪽으로는 제(齊)나라에 패하여 장자가 죽었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 땅을 칠백 리나 잃었고 남쪽으로는 초(楚)나라에게 모욕을 받았으니 과인이 그것을 부끄러워하여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한 번 설욕하기를 원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比 : 위할 비 洒 : 설욕할 세

魏는 本晉大夫魏斯가 與韓氏趙氏로 共分晉地하여 號曰 三晉이라 故로 惠王이 猶自謂晉國이라 惠王三十年에 齊擊魏破其軍하고 虜太子申하며 十七年에 秦取魏少梁하고 後에 魏又數獻地於秦하며 又與楚將昭陽戰敗하여 亡其七邑하니라 比는 猶爲也니 言欲爲死者하여 雪其恥也라
위(魏)나라는 본래 진(晉)나라의 대부 위사가 한씨, 조씨와 함께 진(晉)나라의 땅을 나누고서 부르기를 '삼진'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혜왕이 아직도 스스로 말하기를 진(晉)나라라고 말한 것이다. 혜왕 30년에 제(齊)나라가 위(魏)나라를 쳐서 그 군대를 격파하고, 태자 신을 포로로 잡았으며, 17년에 진(秦)나라가 위(魏)나라의 소량 땅을 취하였고 뒤에 위(魏)나라가 또 자주 진(秦)나라에 땅을 헌납하였으며, 또 초(楚)나라 장수 소양과의 싸움에서 패하여 그 일곱 읍을 잃었다. '比'는 '爲(위하다)'와 같으니 죽은 사람을 위하여 그 치욕을 설욕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

5-2.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이니이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땅이 방백리만 되어도 왕 노릇 할 수 있습니다.

百里는 小國也라 然이나 能行仁政이면 則天下之民이 歸之矣라
백리는 작은 국가이다. 그러나 능히 어진 정치를 행할 수 있으면 천하의 백성들이 귀순해 올 것이다.

5-3. 王如施仁政於民하사 省刑罰하시며 薄稅斂하사 深耕易耨하고 壯者以暇日로 修其孝悌忠信하여 入以事其父兄하고 出以事其長上하게하시면 可使制梃하여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리이다

왕께서 만일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푸셔서 형벌을 줄이시며 세금을 적게 거두셔서 <백성들로 하여금> 깊게 밭을 갈고 김을 잘 맬 수 있게 하고 장성한 사람들이 여가를 활용하여 그 효제와 충신을 닦게 하시어 들어가서는 그 아버지와 형을 섬기고 나와서는 그 어른과 윗사람을 섬기게 하시면 몽둥이를 만들도록 하여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장기를 때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耨 : 김맬 누 撻 : 때릴 달

省刑罰薄稅斂此二者는 仁政之大目也라 易는 治也요 耨는 耘也라 盡己之謂忠이요 以實之謂信이라 君行仁政이면 則民得盡力於農畝하고 而又有暇日以修禮義라 是以로 尊君親上하여 而樂於效死也라
형벌을 줄이는 것과 세금을 적게 거두는 것, 이 두 가지는 어진 정치의 큰 조목이다. '易'는 다스리는 것이고, '耨'는 김매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고 하고, 성실함을 신이라고 한다. 군주가 어진 정치를 행하면 백성들이 농사일에 힘을 다할 수 있고, 또한 여가를 활용하여 예의를 닦을 수 있다. 이로써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가까이 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다.
耘 : 김맬 운

5-4. 彼奪其民時하여 使不得耕耨하여 以養其父母하면 父母凍餓하며 兄弟妻子離散하리니

저들이 그 백성의 때를 빼앗아 밭을 갈고 김을 매지 못하게 하여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하면 부모는 추위에 떨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들은 흩어질 것입니다.

彼는 謂敵國也라
'彼'는 적국을 말한다.

5-5. 彼陷溺其民이어든 王往而征之하시면 夫誰與王敵이리잇고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에 빠뜨리고 도탄에 빠뜨리거든 왕께서 가서 그들을 정벌하시면 누가 왕과 대적하겠습니까?

陷은 陷於阱이요 溺은 溺於水니 暴虐之意라 征은 正也라 以彼暴虐其民으로 而率吾尊君親上之民하여 往正其罪하면 彼民이 方怨其上하여 而樂歸於我하리니 則誰與我爲敵哉리오
'陷'은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고, '溺'은 물에 빠뜨리는 것이니 포학하다는 뜻이다. '征'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저들이 그 백성을 포학하게 다루므로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가까이 여기는 나의 백성들을 이끌고 가서 그 죄를 바르게 하면 저 백성들이 마침 그 윗사람을 원망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귀순하기를 기꺼워할 것이니 누가 우리와 대적하겠는가.
阱 : 함정 정 

5-6. 故曰 仁者無敵이라하니 王請勿疑하소서

그러므로 말하기를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고 하니 왕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仁者無敵은 蓋古語也라 百里可王은 以此而已니 恐王疑其迂闊이라 故로 勉使勿疑也라
'敵'은 아마도 옛 말일 것이다. <땅이> 백 리여도 왕 노릇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때문일 뿐이니, 왕이 그것을 우활하다고 여겨 의심할까 걱정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말라고 권면한 것이다.

○孔氏曰 惠王之志는 在於報怨하고 孟子之論은 在於救民하니 所謂惟天吏則可以伐之니 蓋孟子之本意시니라
공씨가 말했다. "혜왕의 뜻은 원수를 갚는 데에 있고 맹자의 이론은 백성을 구휼함에 있으니 이른바 오직 하늘의 관리가 되어야 그것을 벌할 수 있다는 것이니, 대개 맹자의 본의일 것이다."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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