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4. 15:03

6-1. 王하시고

맹자가 양 양왕을 만나뵈었다.

  이라
양왕은 혜왕의 아들이니 이름은 이다.

6-2.  이요 이러니  定고하여늘  一이라호라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바라보아도 인군 같지 않았고, 나아가도 두려워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 갑자기 물어보기를, '천하가 어디에 정해지겠습니까?'라고하니 내가 대답하기를, '한 곳에 정해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爭하 고한대 시니라
'語'는 말하는 것이다. '인군 같지 않았고 두려워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위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然'은 급한 모양이다. 대개 용모와 사기는 덕의 증거이니 그 밖에서 이와 같으면 그 안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이 묻기를, '열국이 나뉘어 다투니 천하가 마땅히 어느 곳에 정해지겠습니까?'라고 하니 맹자가 '반드시 하나로 합쳐진 이후에야 정해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6-3. 孰之오하여늘

'누가 능히 통일시키겠습니까?'라고 하시니


왕이 물은 것이다.

6-4. 對曰 不嗜殺人者 能一之라호라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통일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라 하였다.

 
'嗜'는 달게 여기는 것이다.

6-5. 오하여늘

'누가 그에게 귀순하겠습니까?'라고 하시니

王復問也라 與는 猶歸也라
왕이 다시 물은 것이다. '與'는 '歸(귀순함)'과 같다.

6-6.   乎잇가 間에 라가 雲하여 雨면 興之矣하나니  之리오   者면  리니  下하리니 之리오호라

대답하기를, '천하에 귀순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벼싹을 아십니까? 7, 8월 사이에 가물면 벼싹이 말라 죽어가다가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만들어 좍좍 비를 내리면 벼싹이 싱싱하게 일어납니다. 그것이 이와 같다면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군주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지 않으니 만약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늘이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귀순하는 것은 물이 아래로 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비가 좍좍 내리는 것을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 하였다."

苗 : 벼싹 묘 沛 : 비 쏟아질 패 

               이라   이면 니라 
주력 7, 8월은 하력으로 5, 6월이다. '然'은 구름이 성한 모양이고, '然'은 비가 성한 모양이고, '然'은 일어나는 모양이다. '禦'는 금지함이다. '牧'은 백성을 기르는 군주를 말한다. '領'은 목이다. 아마도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 마음의 같은 바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으면 천하가 기뻐하여 그에게 귀순하는 것이다.

   이나 이면       亂하     分하 國하  시리오
소씨가 말했다. "맹자의 말은 구차하게 크게 말하는 것 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뜻을 깊이 근원하고 그 내용을 상세하게 연구하지 않으면 에둘러 말한다고 여기지 않을 사람이 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니 맹자 이래로 한 고조로부터 광무제, 당 태종과 우리 태조황제(송 태조)에 이르기까지 능히 천하를 통일한 사람이 네 군주인데, 모두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음으로써 그것을 이루었다. 그 나머지는 사람 죽이기를 더욱 많이 하여 천하가 더욱 혼란해졌는데, 진(秦)나라와 진(晉)나라 및 수(隋)나라는 힘은 능히 통합할 수 있었으나 죽이기를 좋아함이 끝없었다. 그러므로 혹은 합쳤더라도 다시 나누어지고 혹은 마침내 나라가 망하였으니 맹자의 말이 어찌 우연일 뿐이겠는가."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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