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6. 15:28
8-1. 子曰 君子不重則不威요 學則不固니라
공자가 말했다. "군자가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도 없고 배우면 견고하지 못하다.
重은 厚重이요 威는 威嚴이요 固는 堅固也라 輕乎外者는 必不能堅乎內라 故로 不厚重이면 則無威嚴하여 而所學이 亦不堅固也라
'重'은 중후함이고 '威'는 위엄이며 '固'는 견고함이다. 외면에 가벼운 사람은 반드시 내면도 견고할 수 없다. 그러므로 중후하지 않으면 위엄이 없어 배운 것이 또한 견고하지 못한 것이다.
8-2. 主忠信하며
충과 신을 주장하며
人不忠信이면 則事皆無實하여 爲惡則易하고 爲善則難이라 故로 學者必以是爲主焉이니라
사람이 충성스럽고 미덥지 않으면 일이 모두 바탕이 없어 악을 행하기가 쉽고 선을 행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이것으로써 주장을 삼는 것이다.
○程子曰 人道唯在忠信이니 不誠則無物이요 且出入無時하여 莫知其鄕者는 人心也니 若無忠信이면 豈復有物乎아
정자가 말했다. "사람의 도는 오직 충과 신에 있으니 성실하지 않으면 사물이 없다. 또한 나가고 들어옴에 때가 없어 그 향하는 바 알지 못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니 만약 충과 신이 없다면 어찌 다시 사물이 있을 수 있겠는가."
8-3. 無友不如己者하며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을 벗하지 말며
無는 毋通이니 禁止辭也라 友는 所以輔仁이니 不如己면 則無益而有損이니라
'無'는 '毋'와 통하니 금지하는 말이다. '友'는 인을 돕는 것이니 자기와 같지 않으면 이익이 없고 손해만 있다.
8-4. 過則勿憚改니라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
勿은 亦禁止之辭라 憚은 畏難也라 自治不勇이면 則惡日長이라 故로 有過則當速改요 不可畏難而苟安也니라
'勿' 또한 금지하는 말이다. '憚'은 두려워하여 어려워하는 것이다. 스스로 다스려 용감하지 않으면 악이 날로 자란다. 그러므로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빨리 고쳐야 하고 두려워하고 어려워하여 구차히 편안하게 있으면 안 된다.
程子曰 學問之道는 無他也라 知其不善이면 則速改以從善而已니라
정자가 말했다. "학문의 도는 다른 것이 없다. 그것이 선하지 않음을 알았다면 빨리 고쳐서 선을 따르는 것일 뿐이다."
○程子曰 君子自修之道 當如是也니라
정자가 말했다. "군자가 스스로 닦는 도는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
游氏曰 君子之道는 以威重爲質하고 而學以成之요 學之道는 必以忠信爲主하고 而以勝己者輔之라 然이나 或吝於改過면 則終無以入德하여 而賢者未必樂告以善道라 故로 以過勿憚改로 終焉하시니라
유씨가 말했다. "군자의 도는 위엄과 중후함으로써 바탕을 삼고, 배워서 완성한다. 배움의 도는 반드시 충과 신으로써 주장을 삼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으로써 돕는 것이다. 그러나 혹시 잘못을 고치는 데 인색하면 끝내 도에 들어갈 수 없어 반드시 현자가 선한 도로써 일러 주는 것을 즐기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잘못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한다'로 끝맺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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