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 19:40
5. 子曰 道千乘之國호되 敬事而信하며 節用而愛人하며 使民以時니라
공자가 말했다.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되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처리하며, 씀씀이를 절약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며, 백성을 때에 맞게 부려야 한다.
道는 治也라 千乘은 諸侯之國이니 其地可出兵車千乘者也라 敬者는 主一無適之謂니 敬事而信者는 敬其事而信於民也라 時는 謂農隙之時라 言治國之要 在此五者하니 亦務本之意也라
道는 다스림이다. 千乘은 제후의 나라이니 그 땅이 병거 천 승을 내보낼 수 있다. 敬은 一을 주장하여 <다른 곳으로> 감이 없는 것을 말하니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처리한다는 것은 그 일을 공경하게 처리하여 백성에게 미덥게 하는 것이다. 時는 농사하는 틈의 때(농한기)를 말한다. 나라를 다스리는 개요가 이 다섯 가지에 있음을 말한 것이니 또한 근본에 힘쓰는 뜻이다.
○程子曰 此言至淺이나 然이나 當時諸侯果能此면 亦足以治其國矣라 聖人은 言雖至近이나 上下皆通하니 此三言者를 若推其極이면 堯舜之治도 亦不過此라 若常人之言은 近則淺近而已矣니라
정자가 말했다. "이 말한 것이 지극히 얕지만 당시의 제후들이 과연 이를 능히 행할 수 있었으면 또한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충분했을 것이다. 성인은 말이 비록 지극히 가깝지만 위아래로 모두 통하니 이 세 가지 말한 것을 만약 그 지극함에까지 미루어 본다면 요순의 정치도 또한 이에 불과하다. 만약 범인들이 말한다면 가까우면 천근할 뿐이다."
楊氏曰 上不敬則下慢이요 不信則下疑니 下慢而疑면 事不立矣니 敬事而信은 以身先之也니라 易曰 節以制度하여 不傷財하고 不害民이라하니 蓋侈用則傷財요 傷財면 必至於害民이라 故로 愛民이 必先於節用이라 然이나 使之不以其時면 則力本者不獲自盡하여 雖有愛人之心이나 而人不被其澤矣리라 然이나 此는 特論其所存而已요 未及爲政也니 苟無是心이면 則雖有政이나 不行焉이니라
양씨가 말했다. "윗사람이 공경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태만하고 <윗사람이> 미덥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의심하니 아랫사람이 태만하고 의심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일을 공경하고 미덥게 처리한다는 것은 몸소 먼저 하는 것이다. 《역경》에 이르기를, '제도로써 절제하여 재물을 상하게 하지 않고 백성을 해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대개 씀씀이를 사치스럽게 하면 재물을 상하게 하고, 재물을 상하게 하면 반드시 백성을 해치는 데까지 이른다. 그러므로 백성을 사랑함은 반드시 씀씀이를 아끼는 것을 먼저 한다. 그러나 그들을 그 때에 맞게 부리지 않는다면, 본업(농업)에 힘쓰는 사람들이 스스로 다할 수 없게 되어 비록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나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한다. 그러나 이는 단지 <위정자가 마음에> 두어야 할 것이고 정치를 하는 데에는 이르지 않는다. 진실로 <위정자에게> 이 마음이 없다면 비록 정치가 있으나 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胡氏曰 凡此數者는 又皆以敬爲主니라
호씨가 말했다. "무릇 이 여러 가지는 또한 모두 공경함을 위주로 한다."
愚謂 五者反復相因하여 各有次第하니 讀者宜細推之니라
내가 생각하건대 다섯 가지가 반복하여 서로 원인이 되어 각자 차례가 있으니 읽는 사람은 마땅히 세세하게 미루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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