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 2020. 2. 14. 16:11

7-19.  로니 志하여 我하소서 이나 호리이다  者는 이어니와 이면 이니 이면      位하여 리오

왕이 말했다. "나는 어두워서 여기에 나아갈 수 없으니, 원컨대 부자께서 내 뜻을 도와 나를 밝히시고 가르치십시오. 내가 비록 불민하나 청컨대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능합니다. 백성의 경우에는 항산이 없으면 따라서 항심이 없으니 진실로 항심이 없으면 방자하고 편벽되며 간사하고 사치스러운 일을 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죄에 빠뜨린 이후에 따라서 형벌을 주신다면 이것은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재위하면서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問하   이라도 이어니와   이니 
'恒'은 떳떳함이고 '産'은 생업이니, '産'은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이고, '心'은 인간이 떳떳이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이다. 선비는 일찍이 학문을 하여 의리를 안다. 그러므로 비록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지만, 백성은 그렇게 할 수 없다. '罔'은 '罔(그물)'과 같으니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속여서 취하는 것이다.

7-20. 是故로 明君制民之産호되 必使仰足以事父母하며 俯足以畜妻子하여 樂歲終身飽하고 凶年免於死亡하나니 然後驅而之善이라 故로 民之從之也輕하니이다

이 때문에 명군은 백성들의 생업을 제정하되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충분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충분하도록 하여 풍년이 들면 종신토록 배부르고, 흉년이 들면 사망을 면하게 합니다. 그런 뒤에야 몰아서 선으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따르기가 쉽습니다.

   
'輕'은 '易(쉬움)'과 같다. 이는 백성들이 떳떳한 생업이 있어야 떳떳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7-21. 호되 母하 子하여 苦하고 亡하나니 이어니 리오

지금 백성들의 생업을 제정하되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부족하도록 하여 풍년이 들어도 종신토록 괴롭고, 흉년이 들면 사망을 면하게 못합니다. 이에 단지 사망에서 구해내기에도 넉넉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어느 겨를에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

   
'贍'은 족함이다. 이는 이른바 떳떳한 생업이 없어서 떳떳한 마음이 없는 것이다.

7-22. 之시면 니잇고

왕께서 이것을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 그 근본을 돌이켜 보지 아니하십니까?

  使  文하니라
'盍'은 어찌 아니함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떳떳한 생업이 있게 하는 것은 또한 정사를 베풀고 어진 정치를 시행하는 근본이니 해설이 아래 문장에 보인다.

7-23. 宅에 이면        敎하여  리니 肉하며 이요 니이다

다섯 묘의 집에 뽕나무를 심으면 오십 세 된 사람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와 개와 큰 돼지를 기름에 그 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면 칠십 세 된 사람이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백 묘의 밭에 그 때를 빼앗지 않으면 여덟 식구의 집이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학교의 가르침을 삼가서 그들에게 효와 제의 의로움으로써 거듭한다면 반백의 사람이 도로에서 이고 지지 않을 것입니다. 늙은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서민이 굶주리지 않고 추워하지 않은 후에 왕 노릇 하지 못한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이는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이요   君하 시니라 
조씨가 말했다. "여덟 식구의 집은 상농부에 버금간다. 이는 왕도정치의 근본이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맹자가 제(齊)나라와 양(梁)나라의 군주를 위하여 각각 설명한 것이다."

  心하  이나 이라도    으로 之하시니라 
양씨가 말했다.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이 마음을 들어서 저쪽에 더할 뿐이다. 그러나 비록 어진 마음과 어진 소문이 있더라도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는 것은 선왕의 제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것으로써 말한 것이다."

   功하   心하  이로되 私하 이라 告하 로되 深하 悟하 로다
이 장은 인군이 마땅히 패도의 공을 내치고 왕도를 행해야 하며, 왕도의 요점은 그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미루어서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를 행하는 것에 불과할 뿐임을 말한 것이다. 제나라 왕은 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과 이익의 사사로움에 빼앗겨서 넓히고 보충하여 어진 정치를 행할 수 없었다. 비록 맹자가 반복하여 깨우치고 말한 것이 이와 같이 정밀하고 간절한데 가리워짐이 진실로 이미 심하여 끝내 깨달을 수 없었으니 탄식할 만하다.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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