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5. 12:05
2(18). 子曰:「詩三百,一言以蔽之,曰『思無邪』。」
공자가 말했다. "《시경》 300편을 한마디로 덮을 수 있으니, 이를테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이다."
詩三百十一篇,言三百者,擧大數也。蔽,猶蓋也。「思無邪」,魯頌駉篇之辭。
《시경》은 311편인데 300편이라고 말한 것은 큰 수를 든 것이다. '蔽'는 '蓋(덮다)'와 같다. '思無邪'는 《노송》 〈경〉 편의 말이다.
駉 : 말건장할 경
凡詩之言,善者可以感發人之善心,惡者可以懲創人之逸志,其用歸於使人得其情性之正而已。然其言微婉,且或各因一事而發,求其直指全體,則未有若此之明且盡者。故夫子言詩三百篇,而惟此一言足以盡蓋其義,其示人之意亦深切矣。
무릇 시의 말이 선하다는 것은 사람의 착한 마음을 감동시켜서 발할 수 있는 것이고, 나쁘다는 것은 사람의 안일한 뜻을 징계하는 것이니 그 쓰임이 사람으로 하여금 그 성정의 바름을 얻는 데 귀결될 뿐이다. 그러나 그 말이 미묘하고 완곡하며 또 혹 각각 한 가지 일을 따라 발하여 그 전체를 직접 가리킨 것을 찾는다면 이와 같이 명확하고 또 뜻을 다한 것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부자가 '《시경》 300편에 오직 이 한 마디 말이 충분히 그 뜻을 다 덮을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니 그 사람에게 보인 뜻이 역시 깊고 간절하다.
創 : 징계할 창
程子曰:「『思無邪』者,誠也。」
정자가 말했다.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은, 진실함이다."
范氏曰:「學者必務知要,知要則能守約,守約則足以盡博矣。經禮三百,曲禮三千,亦可以一言以蔽之,曰『毋不敬』。」
범씨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요점을 아는 데 힘써야 한다. 요점을 알면 간략함을 지킬 수 있고, 간략함을 지키면 충분히 해박함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경례 300가지와 곡례 3000가지 역시 한 마디로 덮을 수 있으니, 이를테면 불경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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