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6. 13:06
4(20)-1.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學,
공자가 말했다. "나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古者十五而入大學。心之所之謂之志。此所謂學,卽大學之道也。
옛날에는 15세가 되면 대학에 들어갔다. 마음이 가는 바를 '志'라고 한다. 이 곳에서 말한 '學'은 곧 대학의 도이다.
志乎此,則念念在此而爲之不厭矣。
뜻을 여기에 두면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함이 여기에 있어서 그것을 하기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4(20)-2. 三十而立,
30세에 자립하였으며,
有以自立,則守之固而無所事志矣。
자립함이 있으면 그것을 견고히 지켜서 뜻을 일삼음이 없을 것이다.
4(20)-3. 四十而不惑,
40세에 미혹되지 않았고,
於事物之所當然,皆無所疑,則知之明而無所事守矣。
사물의 당연한 것에 모두 의심함이 없으면 밝히 알아서 지킴을 일삼음이 없을 것이다.
4(20)-4. 五十而知天命,
50세에 천명을 알았으며,
天命,卽天道之流行而賦於物者,乃事物所以當然之故也。知此則知極其精,而不惑又不足言矣。
천명은 곧 천도가 흘러가 사물에게 부여한 것이니, 사물의 당연한 것의 이유이다. 이를 알면 앎이 그 정밀함을 지극히 하여 미혹되지 않음을 또한 말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4(20)-5. 六十而耳順,
60세에 귀가 순해졌고,
聲入心通,無所違逆,知之之至,不思而得也。
소리가 들어오면 마음으로 통달해서, 어긋나거나 거스르는 것이 없으니, 앎이 지극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
4(20)-6.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70세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從,隨也。矩,法度之器,所以爲方者也。隨其心之所欲,而自不過於法度,安而行之,不勉而中也。
'從'은 따름이다. '矩'는 법도의 기물이니, 모난 것을 만드는 도구이다. 그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스스로 법도에 어긋나지 않으니 안심하고 행하여 힘쓰지 않아도 알맞는 것이다.
程子曰:「孔子生而知之也,言亦由學而至,所以勉進後人也。立,能自立於斯道也。不惑,則無所疑矣。知天命,窮理盡性也。耳順,所聞皆通也。從心所欲,不踰矩,則不勉而中矣。」
정자가 말했다. "공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안 사람인데, 말하기를 '역시 배움으로 말미암아 이르렀다.'라고 한 것은 뒷사람을 권면하여 나아가게 한 것이다. '立'은 능히 스스로 이 도에 서는 것이다. '不惑'은 의심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知天命'은 리를 궁구하여 성을 다하는 것이다. '耳順'은 들은 바에 모두 통달하는 것이다. '從心所欲,不踰矩'는 힘쓰지 않아도 알맞는 것이다."
又曰:「孔子自言其進德之序如此者,聖人未必然,但爲學者立法,使之盈科而後進,成章而後達耳。」
또 말했다. "공자가 스스로 그 덕에 나아가는 순서가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은 성인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배우는 사람을 위하여 법을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구덩이를 채운 후에 나아가고 문장을 이룬 후에 통달하게 한 것일 뿐이다."
胡氏曰:「聖人之教亦多術,然其要使人不失其本心而已。欲得此心者,惟志乎聖人所示之學,循其序而進焉。至於一疵不存、萬理明盡之後,則其日用之間,本心瑩然,隨所意欲,莫非至理。蓋心卽體,欲卽用,體卽道,用卽義,聲爲律而身爲度矣。」
호씨가 말했다. "성인의 가르침은 또한 방법이 많지만, 그 요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본심을 잃지 않게 할 따름이다. 이 마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오직 성인이 제시한 배움에 뜻을 두어서 그 차례를 따라 나아가야 한다. 한 가지 흠도 존재하지 않고, 모든 리를 밝히 다한 다음에 이르면 그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본심이 밝아져 뜻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지극한 이치가 아닌 것이 없다. 대개 마음은 곧 몸이고, 하고자 함은 곧 쓰임이고, 몸은 곧 도이고, 쓰임은 곧 의이니, 소리를 내면 음률이 되고 몸을 움직이면 법도가 되는 것이다."
又曰:「聖人言此,一以示學者當優游𣹢泳,不可躐等而進;二以示學者當日就月將,不可半途而廢也。」
또 말했다. "성인이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첫째, 배우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오랫동안 푹 빠져야 하고 등급을 뛰어넘어 나아가면 안 됨을 보인 것이다. 둘째, 배우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일취월장해야 하고 중도에 폐해서는 안 됨을 보인 것이다."
優游 : 오랫동안 하는 것
𣹢泳 : 푹 빠져서 하는 것
躐 : 뛰어넘을 렵
愚謂聖人生知安行,固無積累之漸,然其心未嘗自謂已至此也。是其日用之間,必有獨覺其進而人不及知者。故因其近似以自名,欲學者以是爲則而自勉,非心實自聖而姑爲是退託也。後凡言謙辭之屬,意皆放此。
내가 생각컨대, 성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안심하고 행하여 진실로 점점 쌓아가는 것이 없지만 그 마음에 일찍이 스스로 이미 이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그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반드시 홀로 그 나아감을 깨달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가깝고 비슷한 말로 인하여 스스로 이름을 붙여서, 배우는 사람들이 이것으로써 법칙을 삼아서 스스로 힘쓰게 하고자 한 것이고, 마음속으로는 실로 스스로 성인이라고 여겨서 우선 이것으로 물러나 말한 것은 아니다. 후에 모두 겸사로 말한 등속은 뜻이 모두 이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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