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5. 12:32

3(19)-1. 子曰:「道之以政,齊之以刑,民免而無恥;

공자가 말했다. "정치로써 인도하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은 면하기만 하면 될 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猶引導謂先之也謂法制禁令也所以一之也道之而不從者有刑以一之也免而無恥謂苟免刑罰而無所羞愧蓋雖不敢爲惡而爲惡之心未嘗亡也
'道'는 '引導(인도함)'과 같으니, 먼저 함을 말한다. '政'은 법제로 금지하는 명령을 말한다. '齊'는 한 가지로 하는 것이니, 인도해도 따르지 않는 사람을 형벌을 가해서 한 가지로 만드는 것이다. '免而無恥'는 구차히 형벌을 면하여 부끄러워하는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니, 비록 감히 악을 행하지는 못하지만 악을 행하는 마음이 일찍이 없는 것은 아니다.

3(19)-2. 道之以德,齊之以禮,有恥且格。」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부끄러움도 있고 또 이르는 것도 있다."

禮,謂制度品節也。格,至也。
'禮'는 제도와 등급을 말한다. '格'은 이름이다.

言躬行以率之,則民固有所觀感而興起矣,而其淺深厚薄之不一者,又有禮以一之,則民恥於不善,而又有以至於善也。
'몸소 행하여 솔선하면 백성들이 진실로 보고 느껴 흥기하는 바가 있을 것이고, 그 깊이와 두께가 균일하지 못한 것을 또 예를 가하여 한 가지로 만든다면 백성들이 불선함을 부끄러워하여 또 선에 이름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一說,格,正也。書曰:「格其非心。」
일설에 '格'은 '正(바로잡음)'이라고 하니, 《서경》에 '그 그른 마음을 바로잡는다.'라고 하였다.

愚謂政者,爲治之具。刑者,輔治之法。德禮則所以出治之本,而德又禮之本也。此其相爲終始,雖不可以偏廢,然政刑能使民遠罪而已,德禮之效,則有以使民日遷善而不自知。故治民者不可徒恃其末,又當深探其本也。
내가 생각컨대 정사는 다스림을 행하는 도구이고, 형벌은 다스림을 보완하는 법이다. 덕과 예는 다스림의 근본이 나오는 곳이고, 덕은 또한 예의 근본이다. 이것은 서로 처음과 끝이 되니 비록 어느 한쪽이라도 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사와 형벌은 백성들을 죄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을 뿐이고, 덕과 예의 효과는 백성들로 하여금 날로 선으로 옮겨 스스로 알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한갓 그 끝을 믿어서는 안 되고, 또한 마땅히 그 근본을 깊이 탐구해야 한다.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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