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6. 13:28
5(21)-1. 孟懿子問孝。子曰:「無違。」
맹의자가 효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어김이 없는 것이다."
孟懿子,魯大夫仲孫氏,名何忌。無違,謂不背於理。
맹의자는, 노나라 대부 중손씨이며, 이름은 何忌이다. '無違'는 이치에 배반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5(21)-2. 樊遲御,子告之曰:「孟孫問孝於我,我對曰『無違』。」
번지가 수레를 몰고, 공자는 그에게 말했다. "맹손이 나에게 효를 묻길래, 내가 '어김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樊遲,孔子弟子,名須。御,爲孔子御車也。孟孫,卽仲孫也。
번지는 공자의 제자이며 이름은 須이다. '御'는 공자를 위하여 수레를 모는 것이다. '孟孫'은 곧 중손씨이다.
夫子以懿子未達而不能問,恐其失指,而以從親之令爲孝,故語樊遲以發之。
부자는 맹의자가 통달하지 못하여 더 이상 물을 수 없었으니, 그 요지를 잃어버려서 어버이의 명령을 따르기만 하는 것을 효라고 여길까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번지에게 말하여 밝힌 것이다.
5(21)-3. 樊遲曰:「何謂也?」子曰:「生,事之以禮;死,葬之以禮,祭之以禮。」
번지가 말했다.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살아 계실 때에는 예로써 섬기는 것이고, 돌아가셨을 때에는 예로써 장사지내고, 예로써 제사지내는 것이다."
生事葬祭,事親之始終具矣。
살아 계실 때 섬기고 장사지내고 제사지냄은 어버이를 섬김에 처음과 끝이 갖추어진 것이다.
禮,卽理之節文也。人之事親,自始至終,一於禮而不苟,其尊親也至矣。
예는 곧 이치의 절문이다. 사람이 어버이를 섬김에 처음부터 끝까지 예에 한결같고 구차하지 않으면 그것은 어버이를 높임이 지극한 것이다.
節文 : 예절에 관한 규정
是時三家僭禮,故夫子以是警之,然語意渾然,又若不專爲三家發者,所以爲聖人之言也。
이 때에 삼가가 예를 참람하였으므로 부자가 이로써 경계한 것이다. 그러나 말의 뜻이 혼연하여 또한 오로지 삼가를 위하여 말하지 않은 듯하니, 성인의 말이 되는 것이다.
胡氏曰:「人之欲孝其親,心雖無窮,而分則有限。得爲而不爲,與不得爲而爲之,均於不孝。所謂以禮者,爲其所得爲者而已矣。」
호씨가 말했다. "사람이 그 어버이에게 효도하고자 함에 마음은 비록 무궁하지만 분수에는 한계가 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데 하는 것은 똑같이 불효이다. 이른바 예로써 한다는 것은 그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인 것이다."
※삼환(三桓) : 노 환공의 아들들의 후손들이다. 노 환공에게는 네 아들이 있었는데, 동(同), 경보(慶父), 아(牙), 우(友)였다. 이 중 동은 적장자로 환공을 이어 장공으로 즉위한고, 경보, 아, 우는 경이 된다. 이 경보, 아, 우의 후손이 각각 계손(季孫), 숙손(叔孫), 맹손(孟孫)이다. 따라서 여기 나오는 맹의자는 공자 우의 후손인 것이다.
'한문학 > 논어집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정07. 효는 무엇인가(4) (0) | 2020.02.27 |
---|---|
위정06. 효는 무엇인가(3) (0) | 2020.02.26 |
위정04. 공자가 학문을 한 순서 (0) | 2020.02.26 |
위정03. 백성을 인도하는 법 (0) | 2020.02.25 |
위정02. 시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0) | 2020.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