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7. 4. 12:11
17(57)-1. 子貢欲去告朔之餼羊。
자공이 곡삭제의 희생양을 없애버리려고 했다.
告朔之禮:古者天子常以季冬,頒來歲十二月之朔于諸侯,諸侯受而藏之祖廟。月朔,則以特羊告廟,請而行之。餼,生牲也。
곡삭의 예는 옛날 천자가 항상 늦겨울에 다음 해 열두 달의 월삭을 제후들에게 반포하면 제후들은 이것을 받아 조묘에 보관하는 것이다. 월삭이 되면 한 마리의 양을 가지고 조묘에 고하고 청하여 시행하였다. 餼는 날고기 희생이다.
魯自文公始不視朔,而有司猶供此羊,故子貢欲去之。
노나라는 문공 때로부터 비로소 시삭을 하지 않았지만 유사가 아직도 이 양을 바쳤다. 그러므로 자공이 그것을 없애버리려고 한 것이다.
視朔 : 제후가 월삭에 친히 조묘에 고하는 것
17(57)-2. 子曰:「賜也,爾愛其羊,我愛其禮。」
공자가 말했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까워하는가, 나는 그 예를 아까워한다.”
愛,猶惜也。愛는 惜(아낌)과 같다.子貢蓋惜其無實而妄費。然禮雖廢,羊存,猶得以識之而可復焉。若併去其羊,則此禮遂亡矣,孔子所以惜之。
자공은 아마도 그 실상이 없이 함부로 낭비함을 아까워 한 듯하다. 그러나 예가 비록 폐하여졌으나 양은 남아 있으니, 오히려 그것을 기억할 수 있어서 복구할 수 있다. 만약 그 양까지도 함께 없애버린다면 이 예가 마침내 없어질 것이니 공자가 아까워하는 이유이다.
楊氏曰:「告朔,諸侯所以稟命於君親,禮之大者。魯不視朔矣,然羊存則告朔之名未泯,而其實因可擧。此夫子所以惜之也。」
양씨가 말했다. “곡삭은 제후가 임금과 어버이에게 명을 여쭈는 것이니, 예의 큰 것이다. 노나라는 시삭을 하지 않았으나 양이 남아 있으면 곡삭의 이름이 없어지지 않아서 그 실상을 이로 인해 거행할 수 있다. 이것이 부자께서 아까워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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