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7. 5. 16:33
23(63). 子語魯大師樂。曰:「樂其可知也:始作,翕如也;從之,純如也,皦如也,繹如也,以成。」
공자가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에 대해 말했다. “음악은 아마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 합하여 울리고, 풀어놓을 때에는 조화를 이루고 분명하게 울리다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루어집니다.”
翕 : 합할 흡 皦 : 분명할 교
語,告也。大師,樂官名。時音樂廢缺,故孔子教之。翕,合也。從,放也。純,和也。皦,明也。繹,相續不絕也。成,樂之一終也。
語는 말해 주는 것이다. 大師는 악관의 이름이다. 당시에 음악이 폐해지고 일그러졌으므로 공자가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翕은 합함이다. 從은 풀어놓음이다. 純은 조화로움이다. 皦는 분명함이다. 繹은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成은 음악이 한 번 끝나는 것이다.
謝氏曰:「五音六律不具,不足以爲樂。翕如,言其合也。五音合矣,清濁高下,如五味之相濟而後和,故曰純如。合而和矣,欲其無相奪倫,故曰皦如,然豈宮自宮而商自商乎?不相反而相連,如貫珠可也,故曰繹如也以成。」
사씨가 말했다. “다섯 음(宮, 商, 角, 徵, 羽)과 여섯 음률(太簇, 姑洗, 黃鐘, 蕤賓, 夷則, 無射)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음악이 되기에 부족하다. 翕如는 그것이 합쳐짐을 말한다. 다섯 음이 합하여졌으면 청탁과 고저가 마치 다섯 맛(酸, 苦, 甘, 辛, 鹹)이 서로 도와준 후에 조화를 이루는 것과 같으므로 純如라고 말한 것이다. 합하여 조화를 이루었으면 서로 차례를 빼앗음이 없고자 하므로 皦如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궁이 스스로 궁이고 상이 스스로 상이겠는가. 서로 반대되지 않고 서로 이어지는 것이 마치 구슬을 꿴 것과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繹如也以成이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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