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7. 5. 16:49
24(64). 儀封人請見。曰:「君子之至於斯也,吾未嘗不得見也。」從者見之。出曰:「二三子,何患於喪乎?天下之無道也久矣,天將以夫子爲木鐸。」
의 땅의 봉인이 뵙기를 청하며 말했다. “군자가 여기에 이르렀을 때에 내가 일찍이 만나 뵈지 못한 적이 없었다.” 종자가 뵙게 해주자, 나오면서 말했다. “그대들은 어찌 벼슬 없음을 근심하는가? 천하에 도가 없음이 오래되었으니, 하늘이 장차 부자를 목탁으로 삼을 것이다.”
儀,衛邑。封人,掌封疆之官,蓋賢而隱於下位者也。君子,謂當時賢者。至此皆得見之,自言其平日不見絕於賢者,而求以自通也。見之,謂通使得見。喪,謂失位去國,禮曰「喪欲速貧」是也。木鐸,金口木舌,施政教時所振,以警衆者也。
儀는 위나라 읍이다. 封人은 봉지의 경계를 담당하는 관원이니, 아마도 어질면서 낮은 자리에 숨어 있는 사람인 듯하다. 君子는 당시의 어진 사람을 말한다. 이곳에 이르렀을 때에 모두 만나 뵐 수 있었다는 것은 스스로 그 평상시에 어진 사람들에게 거절당하지 않았음을 말하여, 스스로 통하기를 구한 것이다. 見之는 통하여 알현할 수 있게 함을 말한다. 喪은 자리를 잃고 나라를 떠나는 것을 말하니, 『예기』에 ‘벼슬을 잃으면 빨리 가난해지려고 한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木鐸은 쇠 입에 나무 혀로 되어 있는데 정사와 교화를 베풀 때에 흔들어 대중을 경고하는 것이다.
言亂極當治,天必將使夫子得位設敎,不久失位也。
혼란이 극심하면 마땅히 다스려지니, 하늘이 반드시 장차 부자로 하여금 자리를 얻고 교화를 베풀게 하여 오랫동안 자리를 잃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封人一見夫子而遽以是稱之,其所得於觀感之間者深矣。
봉인이 한 번 부자를 알현하고 갑자기 이렇게 칭송하였으니, 관찰하고 느끼는 사이에 얻은 것이 깊다.
或曰:「木鐸所以徇于道路,言天使夫子失位,周流四方以行其教,如木鐸之徇于道路也。」
혹자가 말했다. “목탁은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니, 하늘이 부자로 하여금 자리를 잃게 하여 사방으로 두루 유랑하면서 그 가르침을 행하도록 하기를 마치 목탁이 도로를 따라가는 것 같이 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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