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에 해당되는 글 27건
- 2020.02.12 :: 양혜왕장구상04. 사람을 정치로써 죽이는 것
- 2020.02.06 :: 양혜왕장구상03. 오십보백보
- 2020.02.05 :: 양혜왕장구상02. 현자도 이런 것을 즐깁니까
4-1. 梁惠王曰 寡人願安承敎하노이다
양 혜왕이 말했다. "과인이 마음을 편하게 하여 가르침을 받들기를 원합니다."
承上章하여 言願安意以受敎라
윗 장을 이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가르침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이다.
4-2. 孟子對曰 殺人以梃與刃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맹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몽둥이와 칼날로써 죽이는 것이 다름이 있습니까?"
"다름이 없습니다."
梃 : 몽둥이 정
梃은 杖也라
'梃'은 몽둥이이다.
4-3. 以刃與政이 有以異乎잇가 曰 無以異也니이다
"<사람을> 칼날과 정치로써 <죽이는 것이> 다름이 있습니까?"
"다름이 없습니다."
孟子又問에 而王答也라
맹자가 또 물어봄에 왕이 답한 것이다.
4-4. 曰 庖有肥肉하며 廐有肥馬하고 民有飢色하고 野有餓莩면 此率獸而食人也니이다
"푸줏간에는 살진 고기가 있고 마굿간에는 살진 말이 있는데 백성들은 굶는 기색이 있고 들에는 굶어 죽은 시체들이 있으면 이는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먹게 한 것입니다.
厚斂於民하여 以養禽獸하여 而使民飢以死면 則無異於驅獸以食人矣라
백성들에게 많이 거뒤서 금수를 길러 백성들로 하여금 굶어서 죽게 하면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먹게 한 것과 다름이 없다.
4-5. 獸相食도 且人惡之하나니 爲民父母라 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이면 惡在其爲民父母也리잇고
짐승끼리 서로 잡아먹는 것도 사람들이 싫어하는데 백성들의 부모가 되어서 정사를 행함에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먹게 함을 면하게 하지 못한다면 그 백성들의 부모가 됨이 어디에 있습니까?
君者는 民之父母也라 惡在는 猶言何在也라
군주는 백성들의 부모이다. '惡在'는 '何在(어디에 있는가)'라고 말함과 같다.
4-6. 仲尼曰 始作俑者其無後乎인저하시니 爲其象人而用之也니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리잇고
중니께서 말하기를 '처음으로 나무 인형을 만든 사람은 아마도 후손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으니, 그것이 사람을 본따서 <장례에>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어찌하여 이 백성들로 하여금 굶주려서 죽게 하십니까?"
俑 : 목우(木偶) 용
俑은 從葬木偶人也라 古之葬者 束草爲人하여 以爲從衛하고 謂之芻靈하니 略似人形而已러니 中古에 易之以俑하니 則有面目機發하여 而太似人矣라 故로 孔子惡其不仁하사 而言其必無後也라 孟子言 此作俑者는 但用象人以葬이로되 孔子猶惡之하시니 況實使民飢而死乎아
俑은 장사할 때에 껴묻는 나무인형이다. 옛날의 장사지내는 사람들은 풀을 묶어서 사람 모양을 만들어서 <상여를> 따라 호위하게 하고 그것을 일러 '추령'이라고 하였으니 사람의 형상과 대략 비슷할 뿐이었다. 중고에 용으로 바꾸니 얼굴과 눈, 움직임이 있어서 매우 사람과 비슷하였다. 그러므로 공자가 그것의 어질지 못함을 미워하여 말하기를, '아마도 후손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이 용을 만든 사람은 단지 사람을 본따서 장례에 사용하였을 뿐인데 공자꼐서 오히려 그것을 미워하시니 하물며 실제로 백성들로 하여금 굶어서 죽게 한단 말입니까?"라고 한 것이다.
機發 : 움직임
○李氏曰 爲人君者 固未嘗有率獸食人之心이라 然이나 徇一己之欲하여 而不恤其民이면 則其流必至於此라 故로 以爲民父母告之하시니 夫父母之於子에 爲之就利避害하여 未嘗頃刻而忘于懷하나니 何至視之不如犬馬乎아
이씨가 말했다. "인군이 된 사람들에게는 진실로 일찍이 짐승을 몰아 사람을 먹게 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 한 사람의 욕심만을 따라서 그 백성들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그 흐름이 반드시 이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부모가 되었다'라고 말한 것이니 무릇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는 그를 위하여 이익을 취하고 해를 피하게 하여 일찍이 경각이라도 마음속에서 잊지 않으니, 어찌 자식을 개나 말보다도 못하게 보는 데에 이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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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梁惠王曰 寡人之於國也에 盡心焉耳矣로니 河內凶則移其民於河東하고 移其粟於河內하며 河東凶亦然하노니 察隣國之政컨대 無如寡人之用心者로되 隣國之民不加少하고 寡人之民不加多는 何也잇고
양 혜왕이 말했다. "과인은 나라에 대해서 마음을 다하고 있을 뿐이니 하내에 흉년이 들거든 그 백성을 하동으로 옮기고, 그 곡식을 하내로 옮기며 하동에 흉년이 들어도 또한 그렇게 합니다. 이웃 나라의 정사를 살펴보건대 과인과 같이 마음을 쓰는 사람이 없는데 이웃 나라의 백성이 더 줄어들지 않고 과인의 백성이 더 늘어나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寡人은 諸侯自稱이니 言寡德之人也라 河內, 河東은 皆魏地라 凶은 歲不熟也라 移民以就食하고 移粟以給其老稚之不能移者라
'寡人'은 제후의 자칭이니 적은 덕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하내와 하동은 모두 위나라의 땅이다. '凶'은 결실이 익지 않은 것이다. 백성을 옮겨서 나아가 먹게 하고, 곡식을 옮겨서 이동하지 못하는 늙은이들과 어린이들에게 배급한 것이다.
歲 : 결실
3-2. 孟子對曰 王好戰하시니 請以戰喩하리이다 塡然鼓之하여 兵刃旣接이어든 棄甲曳兵而走하되 或百步而後止하며 或五十步而後止하여 以五十步笑百步則何如하니잇고 曰 不可하니 直不百步耳언정 是亦走也니이다 曰 王如知此則無望民之多於隣國也하소서
맹자가 대답하여 말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청컨대 전쟁으로 비유하겠습니다. 둥둥 북이 울려 병장기와 칼날이 이미 부딪혔는데 갑옷을 버리고 병기를 끌면서 달아나되 어떤 사람은 백 보를 간 뒤에 그치고 어떤 사람은 오십 보를 간 뒤에 그치고서 오십 보로써 백 보를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불가합니다. 다만 백 보가 아닐 뿐이지 이 또한 도망간 것입니다."
"왕께서 만일 이것을 아신다면 백성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塡 : 북 소리 전
塡은 鼓音也니 兵은 以鼓進하고 以金退라 直은 猶但也라 言此하여 以譬鄰國不恤其民하고 惠王能行小惠나 然이나 皆不能行王道以養其民하니 不可以此而笑彼也라
'塡'은 북 소리이니 병사들은 북 소리에 진격하고 징 소리에 퇴각한다. '直'은 '但(다만)'과 같다. 이것을 말하여 이웃 나라가 그 백성을 구휼하지 않고 혜왕은 작은 은혜를 행할 수 있었으나 모두 능히 왕도를 행해서 그 백성을 부양할 수 없었으니 이것을 가지고 저것을 비웃을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楊氏曰 移民, 移粟은 荒政之所不廢也라 然이나 不能行先王之道하고 而徒以是爲盡心焉이면 則末矣니라
양씨가 말했다. "백성을 옮기고 곡식을 옮긴 것은 황폐할 때의 정사에 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선왕의 도를 행하지 못하고 다만 이것으로써 마음을 다했다고 한다면 끝(지엽)이다."
3-3. 不違農時면 穀不可勝食也며 數罟不入洿池면 魚鼈不可勝食也며 斧斤以時入山林이면 材木不可勝用也니 穀與魚鼈을 不可勝食하며 材木을 不可勝用이면 是는 使民養生喪死에 無憾也니 養生喪死에 無憾이 王道之始也니이다
농사철을 어기지 않게 하면 곡식을 다 먹을 수 없으며,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넣지 않게 하면 물고기와 자라를 다 먹을 수 없으며, 큰 도끼와 작을 도끼를 때에 따라 산림에 들어가게 하면 재목을 다 쓸 수 없읍니다. 곡식과 물고기, 자라를 다 먹지 못하며 재목을 다 쓰지 못하면 이는 백성들도 하여금 살아 있는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내는 데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니 살아 있는 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지냄에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의 시작입니다.
數 : 촘촘할 삭 罟 : 그물 고 鼈 : 자라 별 洿 : 웅덩이 오 斧 : 도끼 부 憾 : 한할 감
農時는 謂春耕, 夏耘, 秋收之時니 凡有興作에 不違此時하고 至冬乃役之也라 不可勝食은 言多也라 數은 密也요 罟는 網也라 洿는 窊下之地니 水所聚也라
'農時'는 봄에 밭을 갈고, 여름에 김매고, 가을에 추수하는 때를 이른다. 무릇 <일을> 일으킴에 이 때를 어기지 않고 겨울에 이르러서야 부역을 시킨다. '不可勝食'은 많음을 말한다. '數'은 빽빽함이고 '罟'는 그물이다. '洿'는 우묵하게 아래로 들어간 땅이니 물이 모이는 곳이다.
窊 : 우묵할 와
古者에 網罟를 必用四寸之目하여 魚不滿尺이면 市不得粥하고 人不得食이라 山林川澤을 與民共之호되 而有厲禁하여 草木零落然後에 斧斤入焉하니 此皆爲治之初에 法制未備하여 且因天地自然之利而撙節愛養之事也라 然이나 飮食宮室은 所以養生이요 祭祀棺槨은 所以送死니 皆民所急而不可無者어늘 今皆有以資之면 則人無所恨矣라 王道는 以得民心爲本이라 故로 以此爲王道之始하니라
옛날에 그물을 반드시 4촌의 눈을 쓰게 해서 물고기가 1자에 차지 않으면 시장에 팔 수 없었고 사람들이 먹을 수 없었다. 산림과 천택을 백성과 함께 공유하되 엄한 금지가 있어 초목이 떨어진 후에 부근이 들어가게 하였다. 이는 모두 다스리는 초기에 법제가 미비하여 또한 천지와 자연의 이로움으로 인해 절제하고 절약하고 아끼고 기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음식과 궁실은 산 사람을 봉양하는 것이고, 제사와 관곽은 죽은 자를 보내는 것이다. 모두 백성이 급하게 여기는 바여서 없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모두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면 사람이 한하는 바가 없다. 왕도는 백성의 마음을 얻는 것을 근본으로 여긴다. 그러므로 이것으로써 왕도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이다.
粥 : 팔 육 厲 : 엄할 려 撙 : 절제할 준
3-4. 五畝之宅에 樹之以桑이면 五十者可以衣帛矣며 鷄豚狗彘之畜을 無失其時면 七十者可以食肉矣며 百畝之田을 勿奪其時면 數口之家可以無飢矣며 謹庠序之敎하여 申之以孝悌之義면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리니 七十者衣帛食肉하며 黎民不飢不寒한데 然而不王者未之有也니이다
다섯 묘의 집에 뽕나무를 심으면 오십 세 된 사람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와 개와 큰 돼지를 기름에 그 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면 칠십 세 된 사람이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백 묘의 밭에 그 때를 빼앗지 않으면 몇 식구의 집이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학교의 가르침을 삼가서 그들에게 효와 제의 의로움으로써 거듭한다면 반백의 사람이 도로에서 이고 지지 않을 것입니다. 칠십 세 된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서민이 굶주리지 않고 추워하지 않은 후에 왕 노릇 하지 못한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彘 : 돼지 체 畜 : 기를 휵 庠 : 학교 상 申 : 거듭할 신 頒 : 머리가 반쯤 셀 반
五畝之宅은 一夫所受니 二畝半은 在田하고 二畝半은 在邑이라 田中에 不得有木이니 恐妨五穀이라 故로 於墻下植桑하여 以供蠶事라 五十始衰非帛不煖하니 未五十者不得衣也라 畜은 養也라 時는 謂孕字之時니 如孟春犧牲毋用牝之類也라 七十非肉不飽하니 未七十者不得食也라
다섯 묘 되는 집은 한 장정이 받는 것이니 두 묘 반은 밭에 있고 두 묘 반은 읍내에 있다. 밭 안에 나무가 있을 수 없게 했으니 오곡이 <자라는 데> 방해가 될까 걱정해서이다. 그러므로 담 아래에 뽕나무를 심어서 양잠하는 일에 공급하는 것이다. 오십 세가 되면 노쇠하기 시작하여 비단옷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으니 오십 세가 되지 않은 사람은 <비단옷을> 입을 수 없는 것이다. '畜'은 기르는 것이다. '時'는 잉태하고 기르는 때를 이르니 마치 맹춘에 희생으로 암컷을 쓰지 말라는 종류와 같다. 칠십 세가 되면 고기가 아니고서는 배부르지 않으니 칠십 세가 되지 않은 사람은 <고기를> 먹을 수 없는 것이다.
字 : 양육할 자
百畝之田은 亦一夫所受니 至此면 則經界正하고 井地均하여 無不受田之家矣라
백 묘의 밭은 또한 한 장정이 받는 것이니 이에 이르면 경계가 바르게 되고 정지가 균등하여져서 밭을 받지 않은 집이 없게 된다.
庠序는 皆學名也라 申은 重也니 丁寧反覆之意라 善事父母爲孝요 善事兄長爲悌라 頒은 與班同하니 老人頭半白黑者也라 負는 任在背요 戴는 任在首라 夫民이 衣食不足이면 則不暇治禮義요 而飽煖無敎면 則又近於禽獸라 故로 旣富而敎以孝悌면 則人知愛親敬長而代其勞不使之負戴於道路矣라 衣帛食肉을 但言七十擧重以見輕也라
'庠序'는 모두 학교의 이름이다. '申'은 거듭함이니 틀림없이 반복하는 뜻이다. 어버이를 잘 섬기는 것을 '孝'라고 하고, 형과 어른을 잘 섬기는 것을 '悌'라고 한다. '頒'은 '班(아롱지다)'과 같으니 노인의 머리가 반쯤 하얗고 검은 것이다. '負'는 짐이 등에 있는 것이고 '戴'는 짐이 머리에 있는 것이다. 무릇 백성은 옷과 음식이 부족하면 예의를 다스릴 겨를이 없고, 배부르고 따뜻하기만 하고 가르침이 없으면 또한 금수에 가깝다. 그러므로 이미 부유하게 하고 효와 제로써 가르치면 사람이 어버이를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서 그 노력을 대신하여 그들로 하여금 도로에서 이고 지지 않게 할 것이다.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는 것을 칠십 세만 말한 것은 중한 것을 들어서 가벼운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黎는 黑也라 黎民은 黑髮之人이니 猶秦言黔首也라 少壯之人은 雖不得衣帛食肉이나 然이나 亦不至於飢寒也라 此는 言 盡法制品節之詳하고 極財成輔相之道하여 以左右民이니 是는 王道之成也니라
'黎'는 검은 것이다. '黎民'은 검은 머리의 사람이니 진(秦) 나라 말 '黔首'와 같다. 젊고 건장한 사람들은 비록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지 못하더라도 굶주림과 추위에는 이르지 않는다. 이는 법제와 등급의 상세함을 다하고 제재하고 이루어 서로 도와주는 도를 극진히 하여 백성을 도와줌을 말한 것이니, 이는 왕도의 완성이다.
3-5. 狗彘食人食而不知檢하며 塗有餓莩而不知發하고 人死則曰 非我也라 歲也라하나니 是何異於刺人而殺之曰 非我也라 兵也리오 王無罪歲하시면 斯天下之民至焉하리이다
개와 돼지가 사람의 음식을 먹어도 제재할 줄 알지 못하며, 길에 굶어죽은 시체가 있어도 구제할 줄 알지 못하며, 사람들이 죽는다면 말하기를, '내 탓이 아니다, 흉년 탓이다.'라고 하니, 이것이 사람을 찔러 죽이고 말하기를, '내 탓이 아니다, 병기 탓이다.'라고 하는 것과 어찌 다르겠습니까? 왕께서 해를 정죄하지 않으신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이 나라에> 이를 것입니다."
莩 : 굶어 죽은 시체 표
檢은 制也라 莩는 餓死人也라 發은 發倉廩以賑貸也라 歲는 謂歲之豐凶也라 惠王不能制民之産하고 又使狗彘得以食人之食하니 則與先王制度品節之意로 異矣라 至於民飢而死로되 猶不知發하니 則其所移는 特民間之粟而已어늘 乃以民不加多로 歸罪於歲凶하니 是는 知刃之殺人이요 而不知操刃者之殺人也라 不罪歲면 則必能自反而益修其政하여 天下之民이 至焉하리니 則不但多於鄰國而已니라
'檢'은 제어함이다. '莩'는 굶어 죽은 사람이다. '發'은 창름을 열어서 구휼하고 꾸어 주는 것이다. '歲'는 해의 풍흉을 이른다. 혜왕이 백성들의 재산을 제정하지 못하고 또한 개와 돼지로 하여금 사람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니 선왕이 제도를 만들고 등급을 나눈 뜻과 달랐다. 백성들이 굶어서 죽는 지경에 이르러도 오히려 창름을 열 줄 알지 못했으니 그 백성을 이동한 것은 다만 민간의 곡식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백성들이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죄를 흉년에 돌리니 이는 칼날이 사람을 죽인 것만을 알고 칼날을 잡은 사람이 사람을 죽인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이다. 해를 정죄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능히 스스로 돌아보고 더욱 그 정사를 닦아 천하의 백성들이 이를 것이니 단지 이웃 나라보다 <백성이> 많아질 뿐만이 아닐 것이다.
廩 : 곳집 름 賑 : 구휼할 진
○程子曰 孟子之論王道 不過如此하시니 可謂實矣로다
정자가 말했다. "맹자가 왕도를 논한 것이 이와 같음에 지나지 않으니 진실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又曰 孔子之時에 周室雖微나 天下猶知尊周之爲義라 故로 春秋엔 以尊周爲本하고 至孟子時하여는 七國爭雄하여 天下不復知有周하고 而生民之塗炭已極하니 當是時諸侯能行王道면 則可以王矣니 此는 孟子所以勸齊梁之君也라 蓋王者는 天下之義主也니 聖賢亦何心哉시리오 視天命之改與未改耳시니라
또 말했다. "공자의 때에 주(周)나라 왕실이 비록 미약하였으나 천하가 오히려 주나라를 높이는 것이 의가 됨을 알았다. 그러므로 춘추시대에는 주(周)나라를 높이는 것으로 근본을 삼았다. 맹자의 때에 이르러서는 일곱 나라가 쟁웅하여 천하가 다시 주(周)나라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산 백성의 도탄이 이미 지극하였으니, 이 때를 당하여 제후들이 능히 왕도를 행할 수 있었으면 왕 노릇 할 수 있었을 것이니, 맹자가 제(齊)나라와 양(梁)나라의 군주에게 권한 까닭이다. 대개 왕 노릇 하는 사람은 천하의 의로운 군주이니 성현은 또한 무슨 마음이었겠는가? 천명이 바뀌었는지 바뀌지 않았는지를 보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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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孟子見梁惠王하신대 王이 立於沼上이러시니 顧鴻鴈麋鹿曰 賢者도 亦樂此乎잇가
맹자가 양 혜왕을 만나뵈었는데 왕이 연못 위에 서 있었다. (왕이) 기러기와 사슴을 돌아보며 말했다. "현자도 또한 이것을 즐거워합니까?"
麋 : 큰 사슴 미
沼는 池也라 鴻은 雁之大者요 麋는 鹿之大者라
'沼'는 연못이다. '鴻'은 기러기 중 큰 것이고 '麋'는 사슴 중 큰 것이다.
2-2. 孟子對曰 賢者而後에 樂此니 不賢者는 雖有此나 不樂也니이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현자가 된 이후에야 이것을 즐길 수 있으니 현자가 아닌 사람은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길 수 없습니다.
此는 一章之大指라
이것은 한 장의 요지이다.
2-3. 詩云 經始靈臺하여 經之營之하시니 庶民攻之라 不日成之로다 經始勿亟하시나 庶民子來로다 王在靈囿하시니 麀鹿攸伏이로다 麀鹿濯濯이어늘 白鳥鶴鶴이로다 王在靈沼하시니 於牣魚躍이라하니 文王이 以民力爲臺爲沼하시나 而民歡樂之하야 謂其臺曰靈臺라하고 謂其沼曰靈沼라하여 樂其有麋鹿魚鼈하니 古之人이 與民偕樂이라 故로 能樂也니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영대를 경영하기 시작하여 그것을 헤아리고 도모하였다. 서민들이 그것을 다스려 하루도 채 안 되어 완공하였다. 경영하기 시작할 때 서두르지 말라 했는데도 서민들이 아버지 일 돕는 듯이 몰려들었다. 왕께서 영유에 계시니 암사슴 숫사슴이 엎드려 잇도다. 암사슴 숫사슴은 살쪄서 크고 백조는 희구나. 왕께서 영소에 계시니 아아, 많은 물고기가 뛰논다.'라 하였으니, 문왕이 백성의 힘으로써 대와 연못을 만들었으나 백성들은 그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그 대를 가리켜 영대라고 하였고, 그 연못을 가리켜 영소라고 하며 그가 사슴들과 물고기, 자라를 소유한 것을 즐거워하니 옛날 사람들이 백성과 함께 즐거워했기 때문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亟 : 빠를 극 囿 : 동산 유 麀 : 암사슴 우 攸 : 바 유 濯 : 큰 모양 탁 鶴 : 흴 학 於 : 감탄사 오 牣 : 가득할 인
此는 引詩而釋之하여 以明賢者而後樂此之意라 詩는 大雅靈臺之篇이라 經은 量度也라 靈臺는 文王臺名也라
이는 《시경》을 인용하여 그것을 풀어서 '현자가 된 이후에 이것을 즐긴다.'의 뜻을 밝힌 것이다. 시는 《시경·대아》의 〈영대〉 편이다.
營은 謀爲也라 攻은 治也라 不日은 不終日也라 亟은 速也니 言文王戒以勿亟也라 子來는 如子來趨父事也라 靈囿, 靈沼는 臺下有囿하고 囿中有沼也라 麀는 牝鹿也라 伏은 安其所하여 不驚動也라 濯濯은 肥澤貌요 鶴鶴은 潔白貌라 於는 歎美辭라 牣은 滿也라
'經'은 헤아림이다. 영대는 문왕의 대 이름이다. '營'은 도모함이다. '攻'은 다스림이다. '不日'은 하루를 마치지 않는 것이다. '亟'은 빠름이니 문왕이 빠르게 하지 말라고 경계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子來'는 자식이 아버지의 일에 달려오듯이 하는 것이다. 영유와 영소는 대 아래에 있는 동산이고 동산 가운데 있는 연못이다. '麀'는 암사슴이다. '伏'은 그 곳을 편안하게 여겨서 놀라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濯濯'은 살찌고 윤택한 모양이고 '鶴鶴'은 깨끗하고 흰 모양이다. '於'는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말이다. '牣'은 가득함이다.
度 : 헤아릴 탁 牝 : 암컷 빈
孟子言 文王이 雖用民力이나 而民이 反歡樂之하여 旣加以美名하고 而又樂其所有하니 蓋由文王能愛其民이라 故로 民樂其樂하여 而文王亦得以享其樂也니라
맹자는 문왕이 비록 백성의 힘을 썼으나 백성이 도리어 그것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이미 아름다운 이름을 더하고 또 그가 소유함을 즐거워하니 대개 문왕이 그 백성을 능히 사랑하였기 때문에 백성이 그의 즐거움을 즐거워하여 문왕이 또한 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한 것이다.
2-3. 湯誓曰 時日은 害喪고 予及女로 偕亡이라하니 民欲與之偕亡이면 雖有臺池鳥獸나 豈能獨樂哉리잇고
《탕서》에 이르기를, '저 해는 언제나 없어질까, 나는 너와 함께 없어지리라.'라고 하였으니, 백성이 그와 함께 망하고자 한다면 비록 대와 연못과 새와 짐승들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어찌 혼자서 즐길 수 있겠습니까?"
害 : 어찌 갈 女 : 너 여
此는 引書而釋之하여 以明不賢者雖有此不樂之意也라 湯誓는 商書篇名이라 時는 是也라 日은 指夏桀이라
이것은 《서경》을 인용하여 그것을 풀어서 '현자가 아닌 사람은 비록 이것을 가지고 있더라도 즐길 수 없습니다.'의 뜻을 밝힌 것이다. '湯誓'는 《상서》의 편명이다. '時'는 이것이다. '日'은 하나라의 걸왕을 지칭한다.
害은 何也라 桀嘗自言 吾有天下는 如天之有日하니 日亡이라야 吾乃亡耳라하니 民怨其虐이라 故로 因其自言하여 而目之曰 此日이 何時亡乎아 若亡則我寧與之俱亡이라하니 蓋欲其亡之甚也라 孟子引此하여 以明君獨樂而不恤其民이면 則民怨之하여 而不能保其樂也니라
'害'은 어찌이다. 걸왕이 일찍이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천하를 소유함은 하늘에 해가 있는 것과 같다. 해가 없어져야 내가 망하리라.'라고 하였으니 백성들이 그의 학정을 원망하였다. 그러므로 그 스스로 말한 것으로 인하여 그를 지목하여 말하기를, '이 해가 언제 없어질까, 만약 없어진다면 나는 차라리 그와 함께 망하리라.'라고 하였으니 그가 망하기를 바란 것이 심했다. 맹자는 이것을 인용하여 군주가 혼자서 즐기고 그 백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그것을 원망하여 그 즐거움을 보존할 수가 없음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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