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에 해당되는 글 27건
- 2020.02.26 :: 양혜왕장구하02. 70리 동산과 40리 동산
- 2020.02.25 :: 앙혜왕장구하01. 여민동락
- 2020.02.14 :: 양혜왕장구상07(4).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
- 2020.02.14 :: 양혜왕장구상07(3). 나무에 올라서 물고기를 찾기
- 2020.02.14 :: 양혜왕장구상07(2). 하지 않는 것이지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 2020.02.14 :: 양혜왕장구상07(1). 소를 양으로 바꾸다
- 2020.02.14 :: 양혜왕장구상06. 왕께선 벼싹을 아십니까?
- 2020.02.12 :: 양혜왕장구상05. 인자무적
2(9)-1. 齊宣王問曰:「文王之囿方七十里,有諸?」孟子對曰:「於傳有之。」
제 선왕이 물었다. "문왕의 동산이 사방 70리라고 하니, 그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옛 책에 있습니다."
囿 : 동산 유
囿者,蕃育鳥獸之所。古者四時之田,皆於農隙以講武事,然不欲馳騖於稼穡場圃之中,故度閒曠之地以爲囿。然文王七十里之囿,其亦三分天下有其二之後也與。傳,謂古書。
'囿'는 새와 짐승을 번식시키고 기르는 곳이다. 옛날에 사계절의 사냥은 모두 농한기에 하여 무예를 강습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농토와 채소밭 가운데로는 달리고자 하지 않았으므로 한가롭고 빈 땅을 헤아려 동산으로 만든 것이다. 그러나 문왕의 70리 동산은 아마도 또한 천하의 3분의 2를 소유한 이후였을 것이다. '傳'은 고서를 말한다.
騖 : 달릴 무
稼穡 : 곡식을 기르는 곳
場圃 : 채소를 기르는 곳
2(9)-2. 曰:「若是其大乎?」曰:「民猶以爲小也。」曰:「寡人之囿方四十里,民猶以爲大,何也?」曰:「文王之囿方七十里,芻蕘者往焉,雉兔者往焉,與民同之。民以爲小,不亦宜乎?
"이와 같이 컸습니까?"
"백성들이 오히려 작게 여겼습니다."
"과인의 동산은 사방 40리인데도 백성들이 오히려 크다고 여기는데, 어째서입니까?"
"문왕의 동산은 사방 70리였지만 꼴 베고 나무하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갔으며, 꿩 잡고 토끼 잡는 사람들이 그곳으로 갔으니, 백성들과 같이 소유하였습니다. 백성들이 작게 여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蕘 : 땔나무 요
芻,草也。蕘,薪也。
'芻'는 풀이다. '蕘'는 땔감이다.
2(9)-3. 臣始至於境,問國之大禁,然後敢入。臣聞郊關之內有囿方四十里,殺其麋鹿者如殺人之罪。則是方四十里,爲阱於國中。民以爲大,不亦宜乎?」
제가 처음 국경에 이르렀을 때, 나라에서 크게 금하는 것을 물어본 다음에야 감히 들어왔습니다. 제가 듣기로 교외와 관문 안에 동산이 사방 40리인데, 그 사슴들을 죽이는 것을 사람을 죽인 죄와 같이 한다고 합니다. 이는 사방 40리로써 나라 안에 함정을 설치한 것입니다. 백성들이 크다고 여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禮:入國而問禁。國外百里爲郊,郊外有關。阱,坎地以陷獸者,言陷民於死也。
예에, 나라에 들어가면 금하는 것을 묻는다고 한다. 국도 밖 100리를 '郊'라고 하는데, '郊'의 밖에는 '關'이 있다. '阱'은 땅을 파서 짐승을 빠뜨리는 것이니, 백성을 죽음에 빠뜨림을 말한 것이다.
坎 : 구덩이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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凡十六章。
모두 16장이다.
1(8)-1. 莊暴見孟子,曰:「暴見於王,王語暴以好樂,暴未有以對也。」曰:「好樂何如?」孟子曰:「王之好樂甚,則齊國其庶幾乎!」
장포가 맹자를 만나뵙고 말했다. "제가 왕을 알현하였는데 왕께서 제게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으셔서 제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심하면 아마도 제(齊)나라는 거의 다스려질 것이다."
莊暴,齊臣也。庶幾,近辭也,言近於治。
장포는 제나라 신하이다. '庶幾'는 가깝다는 말이니 다스려짐에 가깝다고 말한 것이다.
1(8)-2. 他日,見於王曰:「王嘗語莊子以好樂,有諸?」王變乎色,曰:「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直好世俗之樂耳。」
다른 날에 (맹자가) 왕을 뵈었다. "왕께서 일찍이 장포에게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으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왕이 얼굴빛을 바꾸고 말했다. "과인은 선왕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세속의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變色者,慚其好之不正也。
'變色'은 그 좋아함이 바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1(8)-3. 曰:「王之好樂甚,則齊其庶幾乎!今之樂猶古之樂也。」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심하면, 아마도 제나라는 거의 다스려질 것입니다. 지금의 음악이 옛날의 음악과 같습니다."
今樂,世俗之樂。古樂,先王之樂。
'今樂'은 세속의 음악이다. '古樂'은 선왕의 음악이다.
1(8)-4. 曰:「可得聞與?」曰:「獨樂樂,與人樂樂,孰樂?」曰:「不若與人。」曰:「與少樂樂,與衆樂樂,孰樂?」曰:「不若與衆。」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홀로 음악을 즐기는 것과 남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중 어느 것이 즐겁습니까?"
"남과 함께하는 것만 못합니다."
"적은 사람과 음악을 즐기는 것과 많은 사람과 음악을 즐기는 것 중 어느 것이 즐겁습니까?"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만 못합니다."
獨樂不若與人,與少樂不若與衆,亦人之常情也。
홀로 즐기는 것이 남과 함께하는 것만 못하며, 적은 사람과 즐기는 것이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만 못함은 또한 인지상정이다.
1(8)-5. 「臣請爲王言樂:
"제가 청컨대 왕을 위해 음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此以下,皆孟子之言也。
이 아래는 모두 맹자의 말이다.
1(8)-6. 今王鼓樂於此,百姓聞王鐘鼓之聲,管籥之音,擧疾首蹙頞而相告曰:『吾王之好鼓樂,夫何使我至於此極也?父子不相見,兄弟妻子離散。』今王田獵於此,百姓聞王車馬之音,見羽旄之美,擧疾首蹙頞而相告曰:『吾王之好田獵,夫何使我至於此極也?父子不相見,兄弟妻子離散。』此無他,不與民同樂也。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음악을 타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 소리, 관과 약 소리를 듣고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음악을 타시기 좋아하심이여, 어째서 우리들로 하여금 이 곤궁함에 이르게 하였는가? 부자가 서로 보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떨어지는구나.'라고 하며,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사냥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 소리를 듣고, 깃털로 장식한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사냥을 좋아하심이여, 어째서 우리들로 하여금 이 곤궁함에 이르게 하였는가? 부자가 서로 보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떨어지는구나.'라고 한다면,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백성들과 같이 즐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籥 : 피리 약 蹙 : 찌푸릴 축 頞 : 이마 알 田 : 사냥할 전(畋) 旄 : 깃발 모
鐘鼓管籥,皆樂器也。擧,皆也。疾首,頭痛也。蹙,聚也。頞,額也。人憂戚則蹙其額。極,窮也。羽旄,旌屬。不與民同樂,謂獨樂其身而不恤其民,使之窮困也。
'鐘', '鼓', '管', '籥'은 모두 악기이다. '擧'는 모두이다. '疾首'는 두통이다. '蹙'은 모음이다. '頞'은 이마이다. 사람들이 걱정하고 근심하여 그 이마를 찌푸리는 것이다. '極'은 곤궁함이다. '羽旄'는 깃발의 등속이다. '不與民同樂'은 그 자신만 홀로 즐기고 그 백성을 구휼하지 않아 그들로 하여금 곤궁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旌 : 깃발 정
1(8)-7. 今王鼓樂於此,百姓聞王鐘鼓之聲,管籥之音,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王庶幾無疾病與?何以能鼓樂也?』今王田獵於此,百姓聞王車馬之音,見羽旄之美,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王庶幾無疾病與?何以能田獵也?』此無他,與民同樂也。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음악을 타시는데 백성들의 왕의 종과 북 소리, 관과 약 소리를 듣고 모두 기분이 좋아져 기뻐하는 기색을 띠고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아마도 질병이 없으신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음악을 타실 수 있으시겠는가?'라고 하며,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사냥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 소리를 듣고, 깃털로 장식한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기분이 좋아져 기뻐하는 기색을 띠고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아마도 질병이 없으신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사냥하실 수 있으시겠는가?'라고 한다면,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백성들과 같이 즐겼기 때문입니다.
欣 : 기쁠 흔
與民同樂者,推好樂之心以行仁政,使民各得其所也。
'與民同樂'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미루어 어진 정사를 행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각자 그 살 곳을 얻게 하는 것이다.
1(8)-8. 今王與百姓同樂,則王矣。」
지금 왕께서 백성들과 같이 즐기신다면 왕 노릇 하실 수 있습니다."
好樂而能與百姓同之,則天下之民歸之矣,所謂齊其庶幾者如此。
음악을 좋아하여 능히 백성들과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천하의 백성들이 돌아올 것이니, '아마도 제나라가 거의 다스려질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이와 같다.
范氏曰:「戰國之時,民窮財盡,人君獨以南面之樂自奉其身。孟子切於救民,故因齊王之好樂,開導其善心,深勸其與民同樂,而謂今樂猶古樂。其實今樂古樂,何可同也?但與民同樂之意,則無古今之異耳。若必欲以禮樂治天下,當如孔子之言,必用韶舞,必放鄭聲。蓋孔子之言,爲邦之正道;孟子之言,救時之急務,所以不同。」
범씨가 말했다. "전국시대에 백성들이 곤궁하고 재물이 다한 것은 인군이 홀로 남면의 즐거움으로써 스스로 그 자신을 받들어서이다. 맹자는 백성을 구원하는 데 간절하였기 때문에 제나라 왕이 음악을 좋아함으로 인하여 그 착한 마음을 열어 인도해서 백성들과 같이 즐김을 깊이 권하기를 지금의 음악이 옛날의 음악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의 음악과 옛날의 음악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다만 백성들과 같이 즐기려는 뜻이 고금에 차이가 없는 것이다. 만약 반드시 천하를 예와 악으로 다스리고자 하였다면 마땅히 공자의 말과 같이 하여 반드시 '소무(韶舞)'를 쓰고, 반드시 정나라의 음악을 방출했어야 한다. 대개 공자의 말은 나라의 바른 도가 되고, 맹자의 말은 때의 급한 일을 구원하고자 한 것이라 이 때문에 같지 않은 것이다."
楊氏曰:「樂以和爲主,使人聞鐘鼓管弦之音而疾首蹙頞,則雖奏以咸、英、韶、濩,無補於治也。故孟子告齊王以此,姑正其本而已。」
양씨가 말했다. "음악은 화를 위주로 하니 사람들로 하여금 종, 북, 피리, 현악기의 소리를 듣고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히게 한다면 비록 〈함(咸)〉, 〈영(英)〉, 〈소(韶)〉, 〈호(濩)〉를 연주한다고 하더라도 다스림에 보탬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는 제나라 왕에게 이것을 말하여 우선 그 근본을 바르게 했을 뿐이다."
※황제(黃帝)의 음악인 운문(雲門), 제요(帝堯)의 음악인 함지(咸池), 제순(帝舜)의 음악인 소(韶), 우(禹)의 음악인 하(夏), 탕왕(湯王)의 음악인 호(濩), 무왕(武王)의 악인 무(武)를 가리켜 육악(六樂)이라고 한다.
※오영(五英)은 제곡(帝嚳)의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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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9. 王曰 吾惛不能進於是矣로니 願夫子輔吾志하여 明以敎我하소서 我雖不敏이나 請嘗試之호리이다 曰 無恒産而有恒心者는 惟士爲能이어니와 若民則無恒産이면 因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辟邪侈를 無不爲已니 及陷於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罔民也니 焉有仁人在位하여 罔民而可爲也리오
왕이 말했다. "나는 어두워서 여기에 나아갈 수 없으니, 원컨대 부자께서 내 뜻을 도와 나를 밝히시고 가르치십시오. 내가 비록 불민하나 청컨대 한번 시험해 보겠습니다."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능합니다. 백성의 경우에는 항산이 없으면 따라서 항심이 없으니 진실로 항심이 없으면 방자하고 편벽되며 간사하고 사치스러운 일을 하지 않음이 없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죄에 빠뜨린 이후에 따라서 형벌을 주신다면 이것은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것입니다. 어찌 어진 사람이 재위하면서 백성들을 그물질하는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恒은 常也요 産은 生業也니 恒産은 可常生之業也요 恒心은 人所常有之善心也라 士嘗學問하여 知義理라 故로 雖無恒産이라도 而有常心이어니와 民則不能然矣라 罔은 猶羅罔이니 欺其不見而取之也라
'恒'은 떳떳함이고 '産'은 생업이니, '恒産'은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일이고, '恒心'은 인간이 떳떳이 가지고 있는 선한 마음이다. 선비는 일찍이 학문을 하여 의리를 안다. 그러므로 비록 항산이 없어도 항심이 있지만, 백성은 그렇게 할 수 없다. '罔'은 '羅罔(그물)'과 같으니 그 보이지 않는 것을 속여서 취하는 것이다.
7-20. 是故로 明君制民之産호되 必使仰足以事父母하며 俯足以畜妻子하여 樂歲終身飽하고 凶年免於死亡하나니 然後驅而之善이라 故로 民之從之也輕하니이다
이 때문에 명군은 백성들의 생업을 제정하되 반드시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충분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충분하도록 하여 풍년이 들면 종신토록 배부르고, 흉년이 들면 사망을 면하게 합니다. 그런 뒤에야 몰아서 선으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이 따르기가 쉽습니다.
輕은 猶易也라 此는 言民有常産而有常心也라
'輕'은 '易(쉬움)'과 같다. 이는 백성들이 떳떳한 생업이 있어야 떳떳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7-21. 今也制民之産호되 仰不足以事父母하며 俯不足以畜妻子하여 樂歲終身苦하고 凶年不免於死亡하나니 此惟救死而恐不贍이어니 奚暇治禮義哉리오
지금 백성들의 생업을 제정하되 위로는 부모를 섬기기에 부족하도록 하고, 아래로는 처자를 기르기에 부족하도록 하여 풍년이 들어도 종신토록 괴롭고, 흉년이 들면 사망을 면하게 못합니다. 이에 단지 사망에서 구해내기에도 넉넉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어느 겨를에 예의를 다스리겠습니까?
贍은 足也라 此는 所謂無常産而無常心者也라
'贍'은 족함이다. 이는 이른바 떳떳한 생업이 없어서 떳떳한 마음이 없는 것이다.
7-22. 王欲行之시면 則盍反其本矣니잇고
왕께서 이것을 행하고자 하신다면 어찌 그 근본을 돌이켜 보지 아니하십니까?
盍은 何不也라 使民有常産者는 又發政施仁之本也니 說見下文하니라
'盍'은 어찌 아니함이다. 백성들로 하여금 떳떳한 생업이 있게 하는 것은 또한 정사를 베풀고 어진 정치를 시행하는 근본이니 해설이 아래 문장에 보인다.
7-23. 五畝之宅에 樹之以桑이면 五十者可以衣帛矣며 鷄豚狗彘之畜을 無失其時면 七十者可以食肉矣며 百畝之田을 勿奪其時면 八口之家可以無飢矣며 謹庠序之敎하여 申之以孝悌之義면 頒白者不負戴於道路矣리니 老者衣帛食肉하며 黎民不飢不寒이요 然而不王者未之有也니이다
다섯 묘의 집에 뽕나무를 심으면 오십 세 된 사람이 비단옷을 입을 수 있으며, 닭과 돼지와 개와 큰 돼지를 기름에 그 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면 칠십 세 된 사람이 고기를 먹을 수 있습니다. 백 묘의 밭에 그 때를 빼앗지 않으면 여덟 식구의 집이 굶주리지 않을 것이며, 학교의 가르침을 삼가서 그들에게 효와 제의 의로움으로써 거듭한다면 반백의 사람이 도로에서 이고 지지 않을 것입니다. 늙은 사람이 비단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며 서민이 굶주리지 않고 추워하지 않은 후에 왕 노릇 하지 못한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此는 言 制民之産之法也라
이는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법을 말한 것이다.
趙氏曰 八口之家는 次上農夫也라 此는 王政之本이요 常生之道라 故로 孟子爲齊梁之君하여 各陳之也시니라
조씨가 말했다. "여덟 식구의 집은 상농부에 버금간다. 이는 왕도정치의 근본이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맹자가 제(齊)나라와 양(梁)나라의 군주를 위하여 각각 설명한 것이다."
楊氏曰 爲天下者는 擧斯心하여 加諸彼而已라 然이나 雖有仁心仁聞이라도 而民不被其澤者는 不行先王之道故也라 故로 以制民之産으로 告之하시니라
양씨가 말했다.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은 이 마음을 들어서 저쪽에 더할 뿐이다. 그러나 비록 어진 마음과 어진 소문이 있더라도 백성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하는 것은 선왕의 제도를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백성의 생업을 제정하는 것으로써 말한 것이다."
○此章은 言 人君이 當黜霸功하고 行王道요 而王道之要는 不過推其不忍之心하여 以行不忍之政而已라 齊王非無此心이로되 而奪於功利之私하여 不能擴充以行仁政이라 雖以孟子反覆曉告하사 精切如此로되 而蔽固已深하여 終不能悟하니 是可歎也로다
이 장은 인군이 마땅히 패도의 공을 내치고 왕도를 행해야 하며, 왕도의 요점은 그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미루어서 차마 하지 못하는 정치를 행하는 것에 불과할 뿐임을 말한 것이다. 제나라 왕은 이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과 이익의 사사로움에 빼앗겨서 넓히고 보충하여 어진 정치를 행할 수 없었다. 비록 맹자가 반복하여 깨우치고 말한 것이 이와 같이 정밀하고 간절한데 가리워짐이 진실로 이미 심하여 끝내 깨달을 수 없었으니 탄식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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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抑王興甲兵하며 危士臣하여 構怨於諸侯然後에 快於心與잇가
"왕께서는 갑병을 일으키시어 군사와 신하를 위태롭게 하고 제후들에게 원한을 맺은 후에야 마음이 흔쾌하시겠습니까?"
抑은 發語辭라 士는 戰士也라 構는 結也라
'抑'은 발어사이다. '士'는 전사이다. '構'는 맺음이다.
孟子以王愛民之心이 所以輕且短者는 必其以是三者爲快也라 然이나 三事는 實非人心之所快니 有甚於殺觳觫之牛者라 故로 指以問王하여 欲其以此而度之也하시니라
맹자는 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또 짧은 이유가 반드시 이 세 가지를 흔쾌하게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 가지는 실질적으로 사람의 마음에 흔쾌하게 여길 바가 아니니 두려움에 떠는 소를 죽이는 것보다 심함이 있다. 그러므로 왕에게 지적하여 물어서 이것으로써 헤아리게 하고자 한 것이다.
7-15. 王曰 否라 吾何快於是리오 將以求吾所大欲也로이다
왕이 말했다. "아닙니다. 내가 어찌 이것을 흔쾌히 여기겠습니까? 장차 내가 크게 하고자 하는 바를 구하려고 해서입니다."
不快於此者는 心之正也요 而必爲此者는 欲誘之也니 欲之所誘者 獨在於是라 是以로 其心이 尙明於他而獨暗於此하니 此其愛民之心이 所以輕短而功不至於百姓也니라
이것을 흔쾌히 여기지 않음은 마음의 올바름이고 반드시 이것을 하려고 함은 욕심이 꾀어내는 것이다. 욕심이 꾀어내는 것이 유독 여기에 있었기 때문에 그 마음이 오히려 다른 것에 밝고 유독 여기에 어두우니, 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으며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못하는 이유이다.
7-16. 曰 王之所大欲을 可得聞與잇가 王笑而不言하신대 曰 爲肥甘不足於口與며 輕煖不足於體與잇가 抑爲采色不足視於目與며 聲音不足聽於耳與며 便嬖不足使令於前與잇가 王之諸臣이 皆足以供之하나니 而王豈爲是哉시리잇고 曰 否라 吾不爲是也로이다 曰 然則王之所大欲可知已니 欲辟土地하며 朝秦楚하여 莅中國而撫四夷也로소이다 以若所爲로 求若所欲이면 猶緣木而求魚也니이다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왕이 웃기만 하고 말하지 않았다.
"살지고 단 음식이 입에 부족하고, 가볍고 따뜻한 옷이 몸에 부족해서입니까? 아니면 채색이 눈으로 보기에 부족하고, 소리가 귀로 듣기에 부족하고, 친숙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서 사령함에 부족해서입니까? 왕의 여러 신하들이 모두 이것을 충분히 공급하니 왕꼐서 어찌 이것 때문이시겠습니까?"
"아닙니다. 나는 이것 때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왕께서 크게 하고자 하시는 바를 알 수 있겠습니다. 토지를 개척하며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를 입조하게 하며 중원에 임하여 사방 오랑캐를 어루만지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소행으로 이와 같은 소욕을 구한다면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嬖 : 사랑할 폐 莅 : 임할 리
便嬖는 近習嬖幸之人也라 已는 語助辭라 辟은 開廣也라 朝는 致其來朝也라 秦楚는 皆大國이라 莅는 臨也라 若은 如此也라 所爲는 指興兵結怨之事라 緣木求魚는 言必不可得이라
'便嬖'는 가까이 두어서 익숙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已'는 발어사이다. '辟'은 열어서 넓힘이다. '朝'는 그들이 와서 조회하게 함이다. 진(秦)나라와 초(楚)나라는 모두 큰 나라이다. '莅'는 임함이다. '若'은 이와 같음이다. '所爲'는 병사를 일으켜서 원한을 맺는 일을 가리킨다. '緣木求魚'는 반드시 얻을 수 없음을 말함이다.
幸 : 임금의 사랑을 받다.
7-17. 王曰 若是其甚與잇가 曰 殆有甚焉하니 緣木求魚는 雖不得魚나 無後災어니와 以若所爲로 求若所欲이면 盡心力而爲之라도 後必有災하리이다 曰 可得聞與잇가 曰 鄒人與楚人戰則王以爲孰勝이니잇고 曰 楚人勝하리이다 曰 然則小固不可以敵大며 寡固不可以敵衆이며 弱固不可以敵强이니 海內之地方千里者九에 齊集有其一하니 以一服八이 何以異於鄒敵楚哉리잇고 蓋亦反其本矣니이다
왕이 말했다. "이와 같이 심합니까?"
"이보다도 심함이 있으니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구하는 것은 비록 물고기를 얻지 못하여도 뒤에 재앙이 없지만, 이와 같은 소행으로 이와 같은 소욕을 구한다면 마음과 힘을 다해 하더라도 뒤에 반드시 재앙이 있습니다."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추(鄒)나라가 초(楚)나라와 전쟁한다면 왕께서는 누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초(楚)나라가 이길 것입니다."
"그런즉 작은 것은 진실로 큰 것을 대적할 수 없으며, 적은 것은 진실로 많은 것을 대적할 수 없으며, 약한 것은 진실로 강한 것을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해내에 땅이 사방 천 리인 것이 아홉인데, 제(齊)나라가 <땅을> 모으면 그 하나를 가지고 있으니, 하나로써 여덟을 복종시키는 것이 추(鄒)나라가 초(楚)나라를 대적하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역시 그 근본을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殆蓋는 皆發語辭라 鄒는 小國이요 楚는 大國이라 齊集有其一은 言集合齊地면 其方千里니 是는 有天下九分之一也라 以一服八은 必不能勝이니 所謂後災也라 反本은 說見下文하니라
'殆'와 '蓋'는 모두 발어사이다. '鄒'는 작은 나라이고, '楚'는 대국이다. '齊集有其一'은 제나라 땅을 모아 합하면 사방 천 리이니 천하의 9분의 1을 소유함을 말함이다. '以一服八'은 반드시 이길 수 없음이니 이른바 뒤에 있는 재앙이다. '反本'은 해설이 아래 문장에 보인다.
7-18. 今王發政施仁하사 使天下仕者皆欲立於王之朝하며 耕者皆欲耕於王之野하며 商賈皆欲藏於王之市하며 行旅皆欲出於王之途하시면 天下之欲疾其君者 皆欲赴愬於王하리니 其如是면 孰能禦之리잇고
지금 왕께서 정사를 펴서 어진 정치를 시행하여 천하에 벼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 서고 싶게 하고, 밭 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들에서 밭을 갈고 싶게 하고, 장사치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시장에 물건을 저장하고 싶게 하고, 행려객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길로 나아가고 싶게 한다면 천하에 그 군주를 미워하는 사람이 장차 모두 왕께 나아와 하소연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와 같다면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行貨曰 商이요 居貨曰 賈라
다니면서 파는 것을 '商'이라고 하고, 한 곳에 거하면서 파는 것을 '賈'라고 한다.
發政施仁은 所以王天下之本也라 近者悅하고 遠者來하면 則大小彊弱은 非所論矣라 蓋力求所欲이면 則所欲者를 反不可得이요 能反其本이면 則所欲者不求而至니 與首章意同하니라
정사를 펴고 어진 정치를 시행하는 것은 천하에 왕 노릇하는 근본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고 멀리 있는 사람이 오면 대소와 강약은 논할 바가 아니다. 대개 소욕을 힘써 구하면 소욕을 도리어 얻지 못할 것이고, 그 근본을 돌이켜 볼 수 있다면 소욕이 구하지 않아도 이르니 첫 장과 뜻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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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王說曰 詩云 他人有心을 予忖度之라하니 夫子之謂也로소이다 夫我乃行之하고 反而求之하되 不得吾心이러니 夫子言之하시니 於我心有戚戚焉하여이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는 何也잇고
왕이 기뻐하며 말했다. "《시경》에 이르기를, '타인의 마음가짐을 내가 헤아린다.'라고 하였으니, 부자를 말한 것입니다. 내가 마침 행하고 돌이켜 구하였지만 내 마음에 얻어지지 않았는데 부자께서 말씀하시니 내 마음에 뭉클함이 있습니다. 이 마음이 왕 노릇 하기에 합당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戚 : 가슴뭉클할 척
詩는 小雅巧言之篇이라 戚戚은 心動貌라 王因孟子之言하여 而前日之心이 復萌하여 乃知此心不從外得이라 然이나 猶未知所以反其本而推之也라
시는 《시경·소아》의 〈교언〉 편이다. '戚戚'은 마음이 감동한 모양이다. 왕은 맹자의 말로 인하여 전일의 마음이 다시 싹터서 이에 이 마음이 밖에서 얻어지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그 근본을 돌이켜 미루어 볼 줄은 알지 못했다.
7-10. 曰 有復於王者曰 吾力足以擧百鈞이로되 而不足以擧一羽하며 明足以察秋毫之末이로되 而不見輿薪이라하면 則王許之乎잇가 曰 否라 今恩足以及禽獸로되 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잇고 然則一羽之不擧는 爲不用力焉이며 輿薪之不見은 爲不用明焉이며 百姓之不見保는 爲不用恩焉이니 故로 王之不王은 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이다
"왕에게 아뢰는 사람이 있어 말하기를, '내 힘이 백 균(삼천 근)을 들기에 충분하지만 한 개의 깃털을 들기에는 부족하며, 시력이 추호의 끝을 살피기에 충분하지만 수레에 실린 땔나무를 보지 못한다.'라고 하면 왕께서는 그것을 인정하시겠습니까?"
"불가합니다."
"지금 은혜가 충분히 금수에게 미치는데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음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그런즉 하나의 깃털을 들지 못함은 힘을 쓰지 않아서이고, 수레에 실린 땔나무를 보지 못함은 시력을 쓰지 않아서이며, 백성들이 보호받지 못함은 은혜를 쓰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復 : 아뢸 복 鈞 : 서른근 균
復은 白也라 鈞은 三十斤이니 百鈞은 至重難擧也라 羽는 鳥羽니 一羽는 至輕易擧也라 秋毫之末은 毛至秋而末銳하니 小而難見也요 輿薪은 以車載薪이니 大而易見也라 許는 猶可也라
'復'은 아룀이다. '鈞'은 서른 근이니 '百鈞'은 지극히 무거워 들기에 어렵다. '羽'는 새의 깃털이니 '一羽'는 지극히 가벼워 들기에 쉽다. '秋毫之末'은 털이 가을에 이르러 끝이 가늘어진 것이니 작아서 보기에 어렵다. '輿薪'은 수레에 실린 땔나무이니 커서 보기에 쉽다. '許'는 '可(가하다)'와 같다.
今恩以下는 又孟子之言也라 蓋天地之性에 人爲貴라 故로 人之與人은 又爲同類而相親이라 是以로 惻隱之發은 則於民切而於物緩하고 推廣仁術은 則仁民易而愛物難이어늘 今王此心이 能及物矣면 則其保民而王은 非不能也요 但自不肯爲耳니라
'今恩' 이하는 다시 맹자의 말이다. 대개 천지의 성 중에 사람이 귀하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은 또 동류가 되어 서로 친하다. 이 때문에 측은지심의 발함은 백성에게는 간절하고 물건에게는 느슨하며, 인을 행하는 방법을 미루어 넓힘은 백성을 사랑함이 쉽고 물건을 아낌이 어렵다. 지금 왕은 이 마음이 능히 물건에까지 미쳤으니 그 백성을 보호하고 왕 노릇 하는 것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스스로 기꺼이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7-11. 曰 不爲者與不能者之形이 何以異잇고 曰 挾太山하여 以超北海를 語人曰 我不能이라하면 是誠不能也어니와 爲長者折枝를 語人曰 我不能이라하면 是不爲也언정 非不能也니 故로 王之不王은 非挾太山以超北海之類也라 王之不王은 是折枝之類也니이다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의 모양이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는 것을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할 수 없다.'라고 하면 이것은 진실로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어른을 위하여 가지를 꺾는 것을 사람이 말하기를, '내가 할 수 없다.'라고 하면 이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태산을 끼고 북해를 넘는 종류가 아닙니다. 왕께서 왕 노릇 하지 못함은 바로 가지를 꺾는 종류입니다.
形은 狀也라 挾은 以腋持物也라 超는 躍而過也라 爲長者折枝는 以長者之命으로 折草木之枝니 言不難也라
'形'은 형상이다. '挾'은 겨드랑이에 물건을 끼는 것이다. '超'는 뛰어서 지나가는 것이다. '爲長者折枝'는 장자의 명으로 초목의 가지를 꺾는 것이니 어렵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是心固有하여 不待外求니 擴而充之는 在我而已니 何難之有리오
이 마음은 고유하여 밖에서 구해지기를 기대할 필요가 없으니 넓혀서 보충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어찌 어려움이 있겠는가.
7-12. 老吾老하여 以及人之老하며 幼吾幼하여 以及人之幼하면 天下可運於掌이니 詩云 刑于寡妻하여 至于兄弟하여 以御于家邦이라하니 言擧斯心加諸彼而已니 故로 推恩이면 足以保四海요 不推恩이면 無以保妻子니 古之人이 所以大過人者는 無他焉이라 善推其所爲而已矣니 今恩足以及禽獸로되 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니잇고
내 노인을 노인으로 섬겨서 남의 노인에게까지 미치고, 내 어린아이를 어린아이로 길러서 남의 어린아이에게까지 미친다면 천하를 손바닥에 놓고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과덕한 이의 아내에게 모범이 되어서 형제에 이르고, 집안과 나라를 다스린다.'라고 하였으니 이 마음을 들어서 저쪽에 더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미루며 사해를 보전하기에 충분하고 은혜를 미루지 않으면 처자를 보호할 수 없습니다. 옛날 사람이 그냥 사람보다 크게 뛰어난 까닭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그 하는 것을 미루기를 잘 했을 뿐입니다. 지금 은혜가 충분히 금수에게까지 미치나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음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老는 以老事之也니 吾老는 謂我之父兄이요 人之老는 謂人之父兄이라 幼는 以幼畜之也니 吾幼는 謂我之子弟요 人之幼는 謂人之子弟라 運於掌은 言易也라 詩는 大雅思齊之篇이라 刑은 法也라 寡妻는 寡德之妻니 謙辭也라 御는 治也라 不能推恩이면 則衆叛親離라 故로 無以保妻子라
'老'는 노인을 섬기는 방법으로써 섬기는 것이니 '吾老'는 나의 부형을 말하고, '人之老'는 남의 부형을 말한다. '幼'는 어린아이를 기르는 방법으로써 기르는 것이니 '吾幼'는 나의 자제를 말하고, '人之幼'는 남의 자제를 말한다. '運於掌'는 쉽다고 말한 것이다. 시는 대아의 사제 편이다. '刑'은 본받음이다. '寡妻'는 과덕한 이의 아내니 겸사이다. '御'는 다스림이다. 은혜를 능히 미루지 못하면 민중이 배반하고 가까운 사람들이 흩어진다. 그러므로 처자를 보존할 수 없다.
蓋骨肉之親은 本同一氣하니 又非但若人之同類而已라 故로 古人이 必由親親推之然後에 及於仁民하고 又推其餘然後에 及於愛物하니 皆由近以及遠하고 自易以及難이어늘 今王反之하니 則必有故矣라 故로 復推本而再問之하시니라
대개 골육의 친척은 본래 한 기운을 같이하였으니 또한 단지 사람의 동류와 같을 뿐만이 아니다. 그러므로 옛 사람이 가까운 사람을 가까이함으로 말미암아 미루어 본 다음에 백성을 사랑함에 미치고 또한 그 나머지로 미루어 본 이후에 물건을 아낌에 미치니 모두 가까운 것으로 말미암아 먼 것에 미치고 쉬운 것으로부터 어려운 것에 미치는 것이다. 지금 왕이 거꾸로 하니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근본을 미루어 재차 질문한 것이다.
7-13. 權然後知輕重하며 度然後知長短이니 物皆然이어니와 心爲甚하니 王請度之하소서
저울로 재어 본 다음에야 가볍고 무거움을 알며 자로 재어 본 다음에야 길고 짧음을 압니다. 물체가 모두 그렇지만 마음이 더욱 심하니, 청컨대 왕께서는 헤아리십시오."
權은 稱錘也요 度는 丈尺也라 度之는 謂稱量之也라 言 物之輕重長短은 人所難齊라 必以權度度之而後可見이니 若心之應物은 則其輕重長短之難齊하여 而不可不度以本然之權度가 又有甚於物者라
'權'은 저울과 저울추이고, '度'는 길과 자이다. '度之'는 저울질하고 헤아림을 말한다. 물건의 경중과 장단은 사람이 가지런하게 하기 어려운 것이니, 반드시 저울과 자로써 저울질하고 헤아린 이후에 볼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마음이 사물에 응하는 경우에는 그 경중과 장단을 가지런하게 하기 어려우니 본연의 저울과 자로써 저울질하고 헤아릴 수 없음이 또한 물건보다 심함이 있다.
今王이 恩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하니 是는 其愛物之心이 重且長하고 而仁民之心이 輕且短하여 失其當然之序而不自知也라 故로 上文에 旣發其端하시고 而於此에 請王度之也하시니라
지금 왕은 은혜가 금수에까지 미치는데 공이 백성들에게 이르지 않는다. 이는 그 물건을 아끼는 마음이 무겁고 길지만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볍고 짧아서 그 당연한 순서를 잃어버리고도 스스로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윗 문장에 이미 그 단서를 드러내고 이에 왕이 헤아리기를 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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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齊宣王이 問曰 齊桓晉文之事를 可得聞乎잇가
제 선왕이 물었다. "제 환공과 진 문공의 일을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齊宣王은 姓田氏요 名辟彊이니 諸侯僭稱王也라 齊桓公晉文公은 皆霸諸侯者라
제 선왕은 성이 田氏이고 이름은 벽강이니 제후인데도 주제넘게 왕을 칭했다. 제 환공, 진 문공은 모두 제후들 중에 패자였다.
7-2. 孟子對曰 仲尼之徒無道桓文之事者라 是以로 後世無傳焉하니 臣未之聞也로니 無以則王乎인저
맹자가 대답하였다. "중니의 제자들 중에서 환공과 문공의 일을 말한 사람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하는 것이 없으니 저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대신) 멈추지 않고 왕도정치를 말하겠습니다."
道는 言也라
'道'는 말하는 것이다.
董子曰 仲尼之門에 五尺童子 羞稱五伯는 爲其先詐力而後仁義也라하니 亦此意也라
동자가 말했다. "중니의 문도에 오척동자라도 다섯 백(춘추오패)을 칭하기를 부끄러워하였으니 힘과 속임수를 먼저 하고 인과 의를 뒤로 하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또한 이 뜻이다.
以는 已通用이니 無已는 必欲言之而不止也라 王은 謂王天下之道라
'以'는 '已(멈추다)'와 통용하니 '無已'는 반드시 말하고자 하여 멈추지 않는 것이다. '王'은 천하에 왕 노릇하는 도를 말한다.
7-3. 曰 德何如면 則可以王矣리잇고 曰 保民而王이면 莫之能禦也리이다
"덕이 어떠해야 왕 노릇 할 수 있습니까?"
"백성을 보호하고 왕 노릇 하면 그것을 능히 막을 수 없습니다."
保는 愛護也라
'保'는 아끼고 보호하는 것이다.
7-4. 曰 若寡人者도 可以保民乎哉잇가 曰 可하니이다 曰 何由知吾可也잇고 曰 臣聞之胡齕하니 曰 王坐於堂上이어시늘 有牽牛而過堂下者러니 王見之曰 牛何之오 對曰 將以釁鍾이니이다 王曰 舍之하라 吾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하노라 對曰 然則廢釁鍾與잇가 曰 何可廢也리오 以羊易之라하니 不識케이다 有諸잇가
"과인과 같은 사람도 백성을 보호할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어떤 이유에서 내가 가능한 것을 아십니까?"
"제가 호흘에게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 위에 앉아 계시다가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왕이 그것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가 어디로 가는가?' 대답하기를, '장차 흔종(釁鍾) 의식에 쓰려고 합니다.'라고 하니,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을 놓아 주어라. 내가 그것이 마치 죄가 없으면서도 사지에 나아가는 것처럼 두려워 떠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흔종 의식을 폐지할까요?'라고 하니, 말씀하시기를 '어찌 폐지할 수 있겠는가. 양으로 바꿔라.'라고 하니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觳 : 두려울 곡 觫 : 두려울 속 釁 : 피 바를 흔
胡齕은 齊臣也라 釁鍾은 新鑄鍾成이면 而殺牲取血하여 以塗其釁郄也라 觳觫은 恐懼貌라
'胡齕'은 제(齊)나라 신하이다. '釁鍾'은 새로이 주조하여 종이 만들어지면 희생을 죽여 피를 취하여 그 틈에 칠하는 것이다. '觳觫'은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郄 : 틈 극(隙)
孟子述所聞胡齕之語而問王하사되 不知果有此事否아하시니라
맹자가 호흘의 말을 들은 것을 서술하여 왕에게 '이런 일이 과연 있었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물은 것이다.
7-5. 曰 有之하니이다 曰 是心足以王矣리이다 百姓皆以王爲愛也어니와 臣固知王之不忍也하노이다
"있었습니다."
"이 마음이 왕 노릇 하기에 충분합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을 인색하다고 여기지만 저는 진실로 왕께서 차마 하지 못하신 것을 알겠습니다."
王見牛之觳觫而不忍殺은 卽所謂惻隱之心仁之端也니 擴而充之면 則可以保四海矣라 故로 孟子指而言之하사 欲王察識於此而擴充之也시니라 愛는 猶吝也라
왕이 소가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한 것은 곧 이른바 측은지심이 인의 단서라는 것이니 그것을 확대하여 보충하면 사해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러므로 맹자가 그것을 가리켜 말해서 왕이 이것을 살펴 알고 그것을 확대하고 보충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愛'는 '吝(인색하다)'와 같다.
7-6. 王曰 然하다 誠有百姓者로다마는 齊國雖褊小吾何愛一牛리오 卽不忍其觳觫若無罪而就死地라 故로 以羊易之也하니이다
왕이 말했다. "그렇습니다. 진실로 백성들 중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제나라가 비록 좁고 작다 하더라도 내가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습니까. 곧 그것이 마치 죄가 없으면서도 사지에 나아가는 것처럼 두려워 떠는 것을 차마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양으로 바꾼 것입니다."
褊 : 좁을 편
言 以羊易牛는 其迹似吝하여 實有如百姓所譏者라 然이나 我之心은 不如是也라
양으로 소와 바꾼 것은 그 자취가 아낀 것과 비슷하여 실제로 백성들이 비웃는 바와 같은 것이 있겠지만 내 마음은 이것과 같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7-7. 曰 王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하소서 以小易大어니 彼惡知之리잇고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면 則牛羊何擇焉이리잇고 王笑曰 是誠何心哉런고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언마는 宜乎百姓之謂我愛也로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을 인색하다고 여기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바꾸었으니 저들이 어찌 그것을 알겠습니까. 왕께서 만약 그것이 죄가 없으면서도 사지에 나아가는 것을 측은히 여기셨다면 소와 양을 어찌 구별하셨겠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했다. "이것이 진실로 어떤 마음이었는가! 내가 그 재물을 아껴서 그것을 양으로 바꾼 것이 아닌데, 백성들이 내가 인색하다고 말하는 것이 당연하겠구나!"
惡 : 어찌 오 隱 : 측은히여길 은
異는 怪也라 隱은 痛也라 擇은 猶分也라 言牛羊이 皆無罪而死어늘 何所分別而以羊易牛乎아
'異'는 괴이함이다. '隱'은 아프게 여김이다. '擇'는 '分(분별하다)'와 같다. 소와 양이 모두 죄가 없으면서도 죽는데 어느 것을 분별하여 양으로 소를 바꿨느냐고 말한 것이다.
孟子故設此難하여 欲王反求而得其本心이러시니 王不能然이라 故로 卒無以自解於百姓之言也라
맹자가 고의로 이 질문을 설정해서 왕이 돌이켜 구해서 그 본심을 얻도록 하고자 하였으나 왕이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러므로 끝내 스스로 백성들의 말을 풀어낼 수 없었다.
7-8. 曰 無傷也라 是乃仁術也니 見牛未見羊也일새니이다 君子之於禽獸也에 見其生不忍見其死하며 聞其聲不忍食其肉하나니 是以로 君子遠庖廚也니이다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이것이 바로 인을 행하는 방법입니다. 소는 보았고 양은 아직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금수에 대하여 그 태어남을 보면 차마 그 죽음을 보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들으면 차마 그 고기를 먹지 못하니 이 때문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 하는 것입니다."
無傷은 言雖有百姓之言이나 不爲害也라 術은 謂法之巧者라
'無傷'은 비록 백성들의 말이 있지만 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術'은 방법의 정교함을 말한 것이다.
蓋殺牛는 旣所不忍이요 釁鍾은 又不可廢니 於此에 無以處之면 則此心雖發이나 而終不得施矣라 然이나 見牛則此心已發而不可遏이요 未見羊則其理未形而無所妨이라 故로 以羊易牛면 則二者得以兩全而無害니 此所以爲仁之術也라
대개 소를 죽이는 것은 이미 차마 하지 못한 것이고, 흔종은 또한 폐지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대처할 수 없으면 이 마음이 비록 발하였더라도 끝내 베풀어질 수 없다. 그러나 소를 보면 이 마음이 이미 발하여 막을 수 없고, 양을 아직 보지 않았으면 그 이치가 나타나지 않아서 방해할 것이 없다. 그러므로 양으로 소를 바꾸면 두 가지가 모두 온전하여지고 해가 없을 수 있으니 이것이 인을 행하는 방법이다.
遏 : 막을 알
聲은 謂將死而哀鳴也라 蓋人之於禽獸에 同生而異類라 故로 用之以禮하고 而不忍之心이 施於見聞之所及이니 其所以必遠庖廚者는 亦以預養是心而廣爲仁之術也니라
'聲'은 장차 죽을 때 내는 슬픈 울음소리를 말한다. 대개 사람은 금수에 대하여 똑같이 살지만 다른 종류이다. 그러므로 예로써 쓰고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보고 들음이 미치는 곳에 베풀어지니 그 반드시 푸줏간을 멀리 하는 까닭은 또한 미리 이 마음을 길러서 인을 행하는 방법을 넓히려고 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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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孟子見梁襄王하시고
맹자가 양 양왕을 만나뵈었다.
襄王은 惠王子니 名赫이라
양왕은 혜왕의 아들이니 이름은 赫이다.
6-2. 出語人曰 望之不似人君이요 就之而不見所畏焉이러니 卒然問曰 天下惡乎定고하여늘 吾對曰 定于一이라호라
나와서 사람들에게 말했다. "바라보아도 인군 같지 않았고, 나아가도 두려워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 갑자기 물어보기를, '천하가 어디에 정해지겠습니까?'라고하니 내가 대답하기를, '한 곳에 정해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語는 告也라 不似人君不見所畏는 言其無威儀也라 卒然은 急遽之貌라 蓋容貌辭氣는 乃德之符니 其外如此면 則其中之所存者를 可知라 王問 列國分爭하니 天下當何所定고한대 孟子對以必合于一然後定也시니라
'語'는 말하는 것이다. '인군 같지 않았고 두려워할 만한 것을 보지 못했다.'는 위의가 없음을 말한 것이다. '卒然'은 급한 모양이다. 대개 용모와 사기는 덕의 증거이니 그 밖에서 이와 같으면 그 안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왕이 묻기를, '열국이 나뉘어 다투니 천하가 마땅히 어느 곳에 정해지겠습니까?'라고 하니 맹자가 '반드시 하나로 합쳐진 이후에야 정해질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6-3. 孰能一之오하여늘
'누가 능히 통일시키겠습니까?'라고 하시니
王問也라
왕이 물은 것이다.
6-4. 對曰 不嗜殺人者 能一之라호라
대답하기를,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통일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라 하였다.
嗜는 甘也라
'嗜'는 달게 여기는 것이다.
6-5. 孰能與之오하여늘
'누가 그에게 귀순하겠습니까?'라고 하시니
王復問也라 與는 猶歸也라
왕이 다시 물은 것이다. '與'는 '歸(귀순함)'과 같다.
6-6. 對曰 天下莫不與也니 王知夫苗乎잇가 七八月之間에 旱則苗槁矣라가 天油然作雲하여 沛然下雨면 則苗浡然興之矣하나니 其如是면 孰能禦之리오 今夫天下之人牧이 未有不嗜殺人者也니 如有不嗜殺人者면 則天下之民이 皆引領而望之矣리니 誠如是也면 民歸之由水之就下하리니 沛然誰能禦之리오호라
대답하기를, '천하에 귀순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왕께서는 벼싹을 아십니까? 7, 8월 사이에 가물면 벼싹이 말라 죽어가다가 하늘이 뭉게뭉게 구름을 만들어 좍좍 비를 내리면 벼싹이 싱싱하게 일어납니다. 그것이 이와 같다면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 천하의 군주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지 않으니 만약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목을 늘이고 바라볼 것입니다. 진실로 이와 같다면, 백성들이 귀순하는 것은 물이 아래로 가는 것과 같을 것이니 비가 좍좍 내리는 것을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라 하였다."
苗 : 벼싹 묘 沛 : 비 쏟아질 패
周七八月은 夏五六月也라 油然은 雲盛貌요 沛然은 雨盛貌요 浡然은 興起貌라 禦는 禁止也라 人牧은 謂牧民之君也라 領은 頸也라 蓋好生惡死는 人心所同이라 故로 人君이 不嗜殺人이면 則天下悅而歸之니라
주력 7, 8월은 하력으로 5, 6월이다. '油然'은 구름이 성한 모양이고, '沛然'은 비가 성한 모양이고, '浡然'은 일어나는 모양이다. '禦'는 금지함이다. '人牧'은 백성을 기르는 군주를 말한다. '領'은 목이다. 아마도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 마음의 같은 바이다. 그러므로 군주가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으면 천하가 기뻐하여 그에게 귀순하는 것이다.
○蘇氏曰 孟子之言이 非苟爲大而已라 然이나 不深原其意而詳究其實이면 未有不以爲迂者矣라 予觀孟子以來로 自漢高祖及光武及唐太宗及我太祖皇帝히 能一天下者四君이 皆以不嗜殺人致之요 其餘는 殺人愈多而天下愈亂하며 秦晉及隋는 力能合之나 而好殺不已라 故로 或合而復分하고 或遂以亡國하니 孟子之言이 豈偶然而已哉시리오
소씨가 말했다. "맹자의 말은 구차하게 크게 말하는 것 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뜻을 깊이 근원하고 그 내용을 상세하게 연구하지 않으면 에둘러 말한다고 여기지 않을 사람이 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니 맹자 이래로 한 고조로부터 광무제, 당 태종과 우리 태조황제(송 태조)에 이르기까지 능히 천하를 통일한 사람이 네 군주인데, 모두 사람 죽이기를 즐기지 않음으로써 그것을 이루었다. 그 나머지는 사람 죽이기를 더욱 많이 하여 천하가 더욱 혼란해졌는데, 진(秦)나라와 진(晉)나라 및 수(隋)나라는 힘은 능히 통합할 수 있었으나 죽이기를 좋아함이 끝없었다. 그러므로 혹은 합쳤더라도 다시 나누어지고 혹은 마침내 나라가 망하였으니 맹자의 말이 어찌 우연일 뿐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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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梁惠王曰 晉國天下莫强焉은 叟之所知也라 及寡人之身하야 東敗於齊長子死焉하고 西喪地於秦七百里하고 南辱於楚하니 寡人恥之하여 願比死者하여 一洒之하노니 如之何則可니잇고
양 혜왕이 말했다. "진(晉)나라가 천하에 막강함은 어르신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과인의 몸에 이르러 동쪽으로는 제(齊)나라에 패하여 장자가 죽었고 서쪽으로는 진(秦)나라에 땅을 칠백 리나 잃었고 남쪽으로는 초(楚)나라에게 모욕을 받았으니 과인이 그것을 부끄러워하여 죽은 사람들을 위하여 한 번 설욕하기를 원하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比 : 위할 비 洒 : 설욕할 세
魏는 本晉大夫魏斯가 與韓氏趙氏로 共分晉地하여 號曰 三晉이라 故로 惠王이 猶自謂晉國이라 惠王三十年에 齊擊魏破其軍하고 虜太子申하며 十七年에 秦取魏少梁하고 後에 魏又數獻地於秦하며 又與楚將昭陽戰敗하여 亡其七邑하니라 比는 猶爲也니 言欲爲死者하여 雪其恥也라
위(魏)나라는 본래 진(晉)나라의 대부 위사가 한씨, 조씨와 함께 진(晉)나라의 땅을 나누고서 부르기를 '삼진'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혜왕이 아직도 스스로 말하기를 진(晉)나라라고 말한 것이다. 혜왕 30년에 제(齊)나라가 위(魏)나라를 쳐서 그 군대를 격파하고, 태자 신을 포로로 잡았으며, 17년에 진(秦)나라가 위(魏)나라의 소량 땅을 취하였고 뒤에 위(魏)나라가 또 자주 진(秦)나라에 땅을 헌납하였으며, 또 초(楚)나라 장수 소양과의 싸움에서 패하여 그 일곱 읍을 잃었다. '比'는 '爲(위하다)'와 같으니 죽은 사람을 위하여 그 치욕을 설욕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
5-2. 孟子對曰 地方百里而可以王이니이다
맹자가 대답하였다. "땅이 방백리만 되어도 왕 노릇 할 수 있습니다.
百里는 小國也라 然이나 能行仁政이면 則天下之民이 歸之矣라
백리는 작은 국가이다. 그러나 능히 어진 정치를 행할 수 있으면 천하의 백성들이 귀순해 올 것이다.
5-3. 王如施仁政於民하사 省刑罰하시며 薄稅斂하사 深耕易耨하고 壯者以暇日로 修其孝悌忠信하여 入以事其父兄하고 出以事其長上하게하시면 可使制梃하여 以撻秦楚之堅甲利兵矣리이다
왕께서 만일 백성들에게 어진 정치를 베푸셔서 형벌을 줄이시며 세금을 적게 거두셔서 <백성들로 하여금> 깊게 밭을 갈고 김을 잘 맬 수 있게 하고 장성한 사람들이 여가를 활용하여 그 효제와 충신을 닦게 하시어 들어가서는 그 아버지와 형을 섬기고 나와서는 그 어른과 윗사람을 섬기게 하시면 몽둥이를 만들도록 하여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장기를 때리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耨 : 김맬 누 撻 : 때릴 달
省刑罰薄稅斂此二者는 仁政之大目也라 易는 治也요 耨는 耘也라 盡己之謂忠이요 以實之謂信이라 君行仁政이면 則民得盡力於農畝하고 而又有暇日以修禮義라 是以로 尊君親上하여 而樂於效死也라
형벌을 줄이는 것과 세금을 적게 거두는 것, 이 두 가지는 어진 정치의 큰 조목이다. '易'는 다스리는 것이고, '耨'는 김매는 것이다.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충이라고 하고, 성실함을 신이라고 한다. 군주가 어진 정치를 행하면 백성들이 농사일에 힘을 다할 수 있고, 또한 여가를 활용하여 예의를 닦을 수 있다. 이로써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가까이 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칠 수 있는 것이다.
耘 : 김맬 운
5-4. 彼奪其民時하여 使不得耕耨하여 以養其父母하면 父母凍餓하며 兄弟妻子離散하리니
저들이 그 백성의 때를 빼앗아 밭을 갈고 김을 매지 못하게 하여 그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게 하면 부모는 추위에 떨고 굶주리며 형제와 처자들은 흩어질 것입니다.
彼는 謂敵國也라
'彼'는 적국을 말한다.
5-5. 彼陷溺其民이어든 王往而征之하시면 夫誰與王敵이리잇고
저들이 그 백성을 함정에 빠뜨리고 도탄에 빠뜨리거든 왕께서 가서 그들을 정벌하시면 누가 왕과 대적하겠습니까?
陷은 陷於阱이요 溺은 溺於水니 暴虐之意라 征은 正也라 以彼暴虐其民으로 而率吾尊君親上之民하여 往正其罪하면 彼民이 方怨其上하여 而樂歸於我하리니 則誰與我爲敵哉리오
'陷'은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고, '溺'은 물에 빠뜨리는 것이니 포학하다는 뜻이다. '征'은 바르게 하는 것이다. 저들이 그 백성을 포학하게 다루므로 군주를 높이고 윗사람을 가까이 여기는 나의 백성들을 이끌고 가서 그 죄를 바르게 하면 저 백성들이 마침 그 윗사람을 원망하고 있어서 우리에게 귀순하기를 기꺼워할 것이니 누가 우리와 대적하겠는가.
阱 : 함정 정
5-6. 故曰 仁者無敵이라하니 王請勿疑하소서
그러므로 말하기를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고 하니 왕께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仁者無敵은 蓋古語也라 百里可王은 以此而已니 恐王疑其迂闊이라 故로 勉使勿疑也라
'仁者無敵'은 아마도 옛 말일 것이다. <땅이> 백 리여도 왕 노릇 할 수 있다는 것은 이 때문일 뿐이니, 왕이 그것을 우활하다고 여겨 의심할까 걱정했기 때문에 의심하지 말라고 권면한 것이다.
○孔氏曰 惠王之志는 在於報怨하고 孟子之論은 在於救民하니 所謂惟天吏則可以伐之니 蓋孟子之本意시니라
공씨가 말했다. "혜왕의 뜻은 원수를 갚는 데에 있고 맹자의 이론은 백성을 구휼함에 있으니 이른바 오직 하늘의 관리가 되어야 그것을 벌할 수 있다는 것이니, 대개 맹자의 본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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