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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30 :: 양혜왕장구하10. 제나라의 연나라 정벌(1)
- 2020.03.23 :: 양혜왕장구하09. 큰 궁궐과 옥, 국가
- 2020.03.23 :: 양혜왕장구하08.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함이 옳은가
- 2020.03.05 :: 양혜왕장구하07. 고국이라는 것은
- 2020.03.05 :: 양혜왕장구하06. 나라가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 2020.02.28 :: 양혜왕장구하05. 명당을 헐까 말까
- 2020.02.27 :: 양혜왕장구하04. 천하로써 즐거워하고 천하로써 근심한다
- 2020.02.27 :: 양혜왕장구하03. 한 번 노하여 천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10(17)-1. 齊人伐燕,勝之。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정벌하여 승리하였다.
按史記,燕王噲讓國於其相子之,而國大亂。齊因伐之。燕士卒不戰,城門不閉,遂大勝燕。
『사기』를 살펴보면, 연나라 왕 쾌가 나라를 그 재상 자지에게 양보하니, 나라가 크게 혼란하였다. 제나라가 따라서 연나라를 정벌하였다. 연나라 사졸들은 싸우지 않았고 성문을 닫지도 않았으니, 마침내 연나라를 크게 이겼다.
10(17)-2. 宣王問曰:「或謂寡人勿取,或謂寡人取之。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五旬而舉之,人力不至於此。不取,必有天殃。取之,何如?」
선왕이 물었다. "누구는 과인더러 취하지 말라고 하고, 누구는 과인더러 그것을 취하라고 합니다. 만승의 나라를 가지고 만승의 나라를 정벌하여, 50일 만에 함락하였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여기에 이를 수 없습니다. 취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취한다면 어떻겠습니까?"
以伐燕爲宣王事,與史記諸書不同,已見序說。
연나라를 정벌한 것을 선왕의 일이라고 한 것은 『사기』 등 여러 책과 같지 않으니, 이미 「서설」에 보인다.
10(17)-3. 孟子對曰:「取之而燕民悅,則取之。古之人有行之者,武王是也。取之而燕民不悅,則勿取。古之人有行之者,文王是也。
맹자가 대답하였다. "취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취하십시오. 옛날 사람들 중에 그것을 행한 사람이 있으니, 무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취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취하지 마십시오. 옛날 사람들 중에 그것을 행한 사람이 있으니, 문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商紂之世,文王三分天下有其二,以服事殷。至武王十三年,乃伐紂而有天下。
상나라 주왕의 치세에 문왕이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그 둘을 소유하였는데도 은나라를 섬겼다. 무왕 13년에 이르러서야 주왕을 정벌하여 천하를 소유하였다.
張子曰:「此事間不容髮。一日之間。天命未絕,則是君臣。當日命絕,則爲獨夫。然命之絕否,何以知之?人情而已。諸侯不期而會者八百,武王安得而止之哉?」
장자가 말했다. "이 일은 사이에 머리털 하나라도 용납할 수 없다. 하루 사이라도 천명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군신이고, 당일에 명이 끊어졌으면 독부가 된다. 그러나 명이 끊어졌는지 아닌지는 무엇으로 아는가? 사람의 마음 뿐이다. 제후들 중 기약하지 않았는데도 모인 사람이 800명이었으니 무왕이 어찌 중지할 수 있었겠는가?"
10(17)-4.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簞食壺漿,以迎王師。豈有他哉?避水火也。如水益深,如火益熱,亦運而已矣。」
만승의 나라로써 만승의 나라를 정벌하였는데, 대바구니에 밥을 담고 항아리에 장을 담아서 왕의 군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어찌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물과 불을 피한 것입니다. 만약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 또한 옮겨 갈 뿐입니다."
食,飯也。運,轉也。
食은 밥이다. 運은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言齊若更爲暴虐,則民將轉而望救於他人矣。
제나라가 만약 다시 폭력과 학대를 한다면 백성이 장차 방향을 바꾸어 다른 사람에게 구원을 바랄 것임을 말한 것이다.
趙氏曰:「征伐之道,當順民心。民心悅,則天意得矣。」
조씨가 말했다. "정벌하는 방법은 마땅히 민심에 따라야 한다. 민심이 기뻐하면 하늘의 뜻에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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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1. 孟子見齊宣王曰:「爲巨室,則必使工師求大木。工師得大木。則王喜,以爲能勝其任也。匠人斲而小之,則王怒,以爲不勝其任矣。夫人幼而學之,壯而欲行之。王曰『姑舍女所學而從我』,則何如?
맹자가 제 선왕을 만나뵙고 말했다. "큰 궁궐을 만드는 대에는 반드시 공사를 시켜 큰 나무를 구하게 합니다. 공사가 큰 나무를 얻으면 왕께서 기뻐하시고 능히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실 것입니다. 장인이 깎아서 작게 만든다면 왕께서 노하시고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여기실 것입니다. 무릇 사람이 어려서 배움은 장성하여 행하고자 함입니다. 왕께서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신다면 어떻겠습니까?
斲 : 깎을 착 姑 : 우선 고
巨室,大宮也。工師,匠人之長。匠人,衆工人也。姑,且也。
'巨室'은 큰 궁궐이다. '工師'는 장인의 우두머리이다. '匠人'은 여러 공인이다. '姑'는 우선이다.
言賢人所學者大,而王欲小之也。
현인이 배운 바가 큰데도 왕이 작게 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
9(16)-2. 今有璞玉於此,雖萬鎰,必使玉人彫琢之。至於治國家,則曰『姑舍女所學而從我』,則何以異於教玉人彫琢玉哉?」
지금 여기에 박옥이 있는데 비록 만 일이더라도 반드시 옥인을 시켜 쪼아낼 것입니다. 국가를 다스리는 데 이르러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말한다면, 옥인에게 옥을 쪼아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璞,玉之在石中者。鎰,二十兩也。玉人,玉工也。
'璞'은 옥이 돌 안에 있는 것이다. '鎰'은 20냥이다. '玉人'은 옥공이다.
不敢自治而付之能者,愛之甚也。治國家則殉私欲而不任賢,是愛國家不如愛玉也。
감히 스스로 다스리지 않고 유능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사랑함이 심한 것이다. 국가를 다스림에 사욕을 따르고 현자에게 맡기지 않으니 이는 국가를 사랑함이 옥을 사랑함만 못한 것이다.
范氏曰:「古之賢者,常患人君不能行其所學;而世之庸君,亦常患賢者不能從其所好。是以君臣相遇,自古以爲難。孔孟終身而不遇,蓋以此耳。」
범씨가 말했다. "옛날의 현자는 항상 인군이 그 배운 것을 능히 행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세상의 용렬한 군주는 항상 현자가 그 좋아하는 것을 능히 따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때문에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만나는 것이 예로부터 어렵게 여겨진 것이다. 공자와 맹자가 종신토록 만나지 못했으니 아마도 이 때문일 뿐이다."
※鎰은 여러 자료를 봤을 때 24냥으로 보인다. 주희가 집주하면서 실수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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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1. 齊宣王問曰:「湯放桀,武王伐紂,有諸?」孟子對曰:「於傳有之。」
제 선왕이 물었다. "탕이 걸을 유폐하고, 무왕이 주를 정벌한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옛 책에 있습니다."
放,置也。
'放'은 유치함이다.
書曰:「成湯放桀于南巢。」
『서경』에 이르기를, '성탕이 걸을 남소에 유폐하였다.'라고 하였다.
8(15)-2. 曰:「臣弒其君可乎?」
"신하가 그 군주를 시해하는 것이 옳습니까?"
桀紂,天子,湯武,諸侯。
걸과 주는 천자였고, 탕과 무는 제후였다.
8(15)-3. 曰:「賊仁者謂之賊,賊義者謂之殘,殘賊之人謂之一夫。聞誅一夫紂矣,未聞弒君也。」
"인을 해치는 사람을 적(賊)이라고 하고, 의를 해치는 사람을 잔(殘)이라고 하며, 잔적한 사람을 일부(一夫)라고 합니다. 일부인 주를 주벌(誅伐)하였다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군주를 시해하였다고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賊,害也。殘,傷也。害仁者,凶暴淫虐,滅絕天理,故謂之賊。害義者,顚倒錯亂,傷敗彝倫,故謂之殘。一夫,言衆叛親離,不復以爲君也。書曰:「獨夫紂。」蓋四海歸之,則爲天子;天下叛之,則爲獨夫。所以深警齊王,垂戒後世也。
'賊'은 해침이고 '殘'은 상함이다. 인을 해치는 사람은 흉포하고 음학하여 천리를 끊어 없애므로 적(賊)이라고 한다. 의를 해치는 사람은 전도되고 착란하여 떳떳한 인륜을 상하게 하고 무너뜨리므로 잔(殘)이라고 한다. '一夫'는 사람들이 배반하고 가까운 사람이 떠나서 다시 군주로 여겨지지 않음을 말함이다. 『서경』에 '독부(獨夫)인 주'라고 하였다. 대개 사해가 돌아오면 천자가 되고, 천하가 배반하면 독부가 된다. 제나라 왕을 심히 경계하여 후세에 경계를 드리운 것이다.
王勉曰:「斯言也,惟在下者有湯武之仁,而在上者有桀紂之暴則可。不然,是未免於篡弒之罪也。」
왕면이 말했다. "이 말은 오직 아랫사람에게 탕, 무의 인이 있고 윗사람에게 걸, 주의 흉포함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찬탈하고 시해한 죄를 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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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1. 孟子見齊宣王曰:「所謂故國者,非謂有喬木之謂也,有世臣之謂也。王無親臣矣,昔者所進,今日不知其亡也。」
맹자가 제 선왕을 만나뵙고 말했다. "이른바 고국이라는 것은 교목이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세신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친한 신하조차 없을 것입니다. 옛날에 등용한 사람 중에서 오늘 달아난 사람이 있는 것도 모르고 계십니다."
世臣,累世勳舊之臣,與國同休戚者也。親臣,君所親信之臣,與君同休戚者也。
'世臣'은 여러 대에 걸쳐서 훈공이 있는 신하이니, 나라와 아름답고 슬픈 일을 같이 한 사람이다. '親臣'은 임금이 친하게 여기고 믿는 신하이니, 임금과 아름답고 슬픈 일을 같이 한 사람이다.
此言喬木世臣,皆故國所宜有。然所以爲故國者,則在此而不在彼也。昨日所進用之人,今日有亡去而不知者,則無親臣矣。況世臣乎?
이는 '교목과 세신은 모두 고국이 마땅히 가져야 할 것이나 고국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것(세신)에 있고 저것(교목)에 있지 않다. 어제 등용한 사람 중에 오늘 도망한 사람이 있는데도 알지 못한다면 친신이 없는 것이다. 하물며 세신에 있어서랴?'라고 말한 것이다.
7(14)-2. 王曰:「吾何以識其不才而舍之?」
왕이 말했다. "내가 어떻게 그의 재주 없음을 알아서 버린단 말입니까?"
王意以爲此亡去者,皆不才之人。我初不知而誤用之,故今不以其去爲意耳。因問何以先識其不才而舍之邪?
왕의 뜻은 '이 달아나 떠난 사람들은 모두 재주 없는 사람이다. 내가 처음에 알지 못해서 잘못 쓴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지금 그 떠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이다. 따라서 '어떻게 먼저 그의 재주 없음을 알아서 버린단 말입니까?'라고 물었다.
7(14)-3. 曰:「國君進賢,如不得已,將使卑踰尊,疏踰戚,可不愼與?
<맹자가> 말했다. "나라의 군주가 현자를 등용하는 것은 마치 부득이한 것처럼 해야 합니다. 장차 낮은 사람으로 하여금 높은 사람을 넘게 하고, 소원한 사람으로 하여금 가까운 사람을 넘게 하려고 하는데,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如不得已,言謹之至也。
'如不得已'는 삼감이 지극함을 말한다.
蓋尊尊親親,禮之常也。然或尊者親者未必賢,則必進疏遠之賢而用之。是使卑者踰尊,疏者踰戚,非禮之常,故不可不謹也。
무릇 높은 사람을 높이고 가까운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이 예의 떳떳함이다. 그러나 혹시 높은 사람과 가까운 사람이 반드시 현명한 것은 아니니 그렇다면 반드시 소원하고 먼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여 써야 한다. 이는 낮은 사람으로 하여금 높은 사람을 넘게 하고, 소원한 사람으로 하여금 가까운 사람을 넘게 하는 것이니, 예의 떳떳함이 아니다. 그러므로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7(14)-4. 左右皆曰賢,未可也;諸大夫皆曰賢,未可也;國人皆曰賢,然後察之;見賢焉,然後用之。左右皆曰不可,勿聽;諸大夫皆曰不可,勿聽;國人皆曰不可,然後察之;見不可焉,然後去之。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그가) 현명하다고 말해도 허락하시면 안 됩니다. 여러 대부들이 모두 (그가) 현명하다고 말해도 허락하시면 안 됩니다.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가) 현명하다고 말한 후에 그를 살펴봐서 현명함을 본 뒤에 그를 등용해야 합니다.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그를 등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도 들으시면 안 됩니다. 여러 대부들이 모두 (그를 등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도 들으시면 안 됩니다.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등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후에 그를 살펴봐서 (등용해서는) 안 되는 점을 본 후에 그를 버려야 합니다.
左右近臣,其言固未可信。諸大夫之言,宜可信矣,然猶恐其蔽於私也。至於國人,則其論公矣,然猶必察之者,蓋人有同俗而爲衆所悅者,亦有特立而爲俗所憎者。故必自察之,而親見其賢否之實,然後從而用舍之;則於賢者知之深,任之重,而不才者不得以幸進矣。所謂進賢如不得已者如此。
'左右'는 가까운 신하이니, 그 말이 진실로 믿을 만하지 않다. 여러 대부들의 말은 마땅히 믿을 만하지만 오히려 그 사사로움에 가리워짐을 걱정한 것이다. 나라 사람들에 이르면 그 논함이 공적이 되지만, 오히려 그를 반드시 살피는 것은 대개 사람들 중 세속에 동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는 사람도 있고, 또한 홀로 서서 세속에게 증오를 받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스스로 그를 살펴서 몸소 그가 현명한지 아닌지 실제를 본 이후에야 따라서 그를 쓰거나 버려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현자에 대해 아는 것이 깊고, 맡기는 것이 중하고, 재주 없는 사람이 요행으로 등용되지 않을 것이다. 이른바 현명한 사람을 등용함에 부득이한 것처럼 한다는 것이 이와 같다.
7(14)-5. 左右皆曰可殺,勿聽;諸大夫皆曰可殺,勿聽;國人皆曰可殺,然後察之;見可殺焉,然後殺之。故曰,國人殺之也。
좌우의 신하들이 모두 (그를) 죽여도 된다고 말해도 들으시면 안 됩니다. 여러 대부들이 모두 (그를) 죽여도 된다고 말해도 들으시면 안 됩니다.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죽여도 된다고 말한 후에 그를 살펴봐서 죽여도 되는 점을 본 후에 그를 죽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라 사람들이 그를 죽였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此言非獨以此進退人才,至於用刑,亦以此道。蓋所謂天命天討,皆非人君之所得私也。
이는 오직 이 방법으로 인재를 나아가고 물러나게 할 뿐만 아니라, 형벌을 씀에 이르러서도 또한 이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대개 이른바 하늘이 명하고 하늘이 토벌한다는 것이니 모두 인군이 사사롭게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7(14)-6. 如此,然後可以爲民父母。」
이와 같이 한 이후에야 백성들의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
傳曰:「民之所好好之,民之所惡惡之,此之謂民之父母。」
《대학》에 이르기를, '백성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백성이 싫어하는 것을 싫어하니, 이것을 백성들의 부모라 한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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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1. 孟子謂齊宣王曰:「王之臣有託其妻子於其友,而之楚遊者。比其反也,則凍餒其妻子,則如之何?」王曰:「棄之。」
맹자가 제 선왕에게 말했다. "왕의 신하들 중에 그 처자를 벗에게 맡기고서 초나라로 가 유람한 자가 있었습니다. 그가 돌아옴에 미쳐서 <그 벗이> 그 처자를 얼고 굶주리게 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끊어 버리겠습니다."
託,寄也。比,及也。棄,絕也。
'託'은 맡김이다. '比'는 미침이다. '棄'는 끊음이다.
6(13)-2. 曰:「士師不能治士,則如之何?」王曰:「已之。」
"사사가 사를 능히 다스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말했다. "그만두게 하겠습니다."
士師,獄官也。其屬有鄉士遂士之官,士師皆當治之。已,罷去也。
'士師'는 옥관이다. 그 속관에 향사와 수사의 관리들이 있어서 사사는 마땅히 그들을 다 다스려야 한다. '已'는 파면하여 떠나게 하는 것이다.
6(13)-3. 曰:「四境之內不治,則如之何?」王顧左右而言他。
"사경의 안이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왕이 좌우를 돌아보고 다른 것을 말했다.
孟子將問此而先設上二事以發之,及此而王不能答也。其憚於自責,恥於下問如此,不足與有爲可知矣。
맹자가 장차 이것을 물으려고 하여 먼저 위의 두 가지 일을 가설하여 밝혔는데, 이에 이르러서는 왕이 답할 수 없었다. 그가 스스로 책망하기를 꺼리고 하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함이 이와 같았으니 더불어 하기에 부족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趙氏曰「言君臣上下各勤其任,無墮其職,乃安其身。」
조씨가 말했다. "군신과 상하가 각자 그 맡은 일을 부지런히 하고 그 직무를 무너뜨리는 일이 없어야 그 몸이 편안하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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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1. 齊宣王問曰:「人皆謂我毀明堂。毀諸?已乎?」
제 선왕이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명당을 헐어버리라고 합니다. 헐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趙氏曰:「明堂,太山明堂。周天子東巡守朝諸侯之處,漢時遺址尚在。人欲毀之者,蓋以天子不復巡守,諸侯又不當居之也。」
조씨가 말했다. "명당은 태산의 명당이다. 주나라 천자가 동쪽으로 순수할 때 제후들에게 조회받던 거처인데, 한나라 때까지 유지가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그것을 부수려고 한 것은 천자가 다시 순수하지 않고, 제후들 또한 거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王問當毀之乎,且止乎。
왕께서 '마땅히 그것을 부수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5(12)-2. 孟子對曰:「夫明堂者,王者之堂也。王欲行王政,則勿毀之矣。」
맹자가 대답했다. "명당은 왕 노릇 하는 사람의 집입니다. 왕께서 왕도정치를 행하고자 하신다면 헐지 마십시오."
明堂,王者所居,以出政令之所也。
'明堂'은 왕 노릇 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며 정령을 내는 곳이다.
能行王政,則亦可以王矣。何必毀哉?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다면 또한 왕 노릇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 굳이 부수어야 하는가?
5(12)-3. 王曰:「王政可得聞與?」對曰:「昔者文王之治岐也,耕者九一,仕者世祿,關市譏而不征,澤梁無禁,罪人不孥。老而無妻曰鰥。老而無夫曰寡。老而無子曰獨。幼而無父曰孤。此四者,天下之窮民而無告者。文王發政施仁,必先斯四者。詩云:『哿矣富人,哀此煢獨。』」
왕이 말했다. "왕도정치를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옛날에 문왕이 기주를 다스릴 때, 경작하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9분의 1만 받으며, 벼슬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대로 녹을 주었으며, 관문과 시장에서 기찰하기만 하고 세금을 거두지 않았으며, 저수지와 여울을 금하지 않으며, 사람을 정죄하되 처자식에게까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늙었는데 아내가 없는 것을 홀아비라고 하고, 늙었는데 남편이 없는 것을 과부라고 합니다. 늙었는데 자식이 없는 것을 독거노인이라고 하고, 어린데 아버지가 없는 것을 고아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는 천하의 곤궁한 백성이며 말할 곳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고 인정을 베풀되 반드시 이 네 부류에게 먼저 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부유한 사람은 괜찮지만, 이 외로운 사람이 가엾다.'라고 하였습니다."
孥 : 처자식 노 鰥 : 홀아비 환 哿 : 가할 가(可) 煢 : 외로울 경
岐,周之舊國也。九一者,井田之制也。方一里爲一井,其田九百畝。中畫井字,界爲九區。一區之中,爲田百畝。中百畝爲公田,外八百畝爲私田。八家各受私田百畝,而同養公田,是九分而稅其一也。世祿者,先王之世,仕者之子孫皆教之,教之而成材則官之。如不足用,亦使之不失其祿。蓋其先世嘗有功德於民,故報之如此,忠厚之至也。關,謂道路之關。市,謂都邑之市。譏,察也。征,稅也。關市之吏,察異服異言之人,而不征商賈之稅也。澤,謂瀦水。梁,謂魚梁。與民同利,不設禁也。孥,妻子也。惡惡止其身,不及妻子也。
'岐'는 주나라의 옛 국도이다. '九一'은 정전제이다. 사방 1리를 1정이라고 하는데 그 밭은 9백 묘이다. 중간에 井자를 그어서 경계가 아홉 구역이 된다. 한 구역의 안에 밭이 백 묘가 된다. 중간의 백 묘는 공전이 되고 바깥의 8백 묘는 사전이 된다. 여덟 집이 각각 사전 백 묘를 받고 같이 공전을 가꾸는데, 이것은 9분의 1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다. '世祿'은 선왕의 때에 벼슬하던 사람들의 자손을 모두 가르쳐서, 가르쳐서 인재가 되면 관리로 삼는다. 만일 쓰기에 부족하더라도 또한 그로 하여금 그 녹을 잃지 않게 한다. 그 선왕의 때에 일찍이 백성들에게 공덕이 있었으므로 보답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충후함이 지극한 것이다. '關'은 도로의 관문을 말한다. '市'는 도읍의 시장을 말한다. '譏'는 살핌이다. '征'은 세금이다. 관문과 시장의 관리가 다른 옷 입고 다른 말 하는 사람들을 살피기만 할 뿐 상고의 세금을 거두지 않은 것이다. '澤'는 물을 모아 둔 웅덩이를 말한다. '梁'은 물고기를 잡는 여울이다. 백성과 이익을 같이 하니 금제를 두지 않은 것이다. '孥'는 처자식이다. 악을 미워함이 그 자신에서 그치고 처자식에게 미치지 않는 것이다.
瀦 : 웅덩이 저
先王養民之政:導其妻子,使之養其老而恤其幼。不幸而有鰥寡孤獨之人,無父母妻子之養,則尤宜憐恤,故必以爲先也。
선왕의 백성들을 기르는 정치는 그 처자식을 이끌어 그로 하여금 그 노인을 봉양하고 그 어린아이를 구휼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과 같은 사람들이 있어 부모처자의 봉양이 없으면 더욱 마땅히 불쌍히 여겨 구휼해야 하였으므로 반드시 먼저로 여긴 것이다.
詩小雅正月之篇。哿,可也。煢,困悴貌。
시는 〈소아·정월〉편이다. '哿'는 가함이다. '煢'은 곤고하고 초췌한 모양이다.
5(12)-4. 王曰:「善哉言乎!」曰:「王如善之,則何爲不行?」王曰:「寡人有疾,寡人好貨。」對曰:「昔者公劉好貨,《詩》云:『乃積乃倉,乃裹餱糧,于橐于囊,思戢用光。弓矢斯張,干戈戚揚,爰方啟行。』故居者有積倉,行者有裹糧也,然後可以爰方啟行。王如好貨,與百姓同之,於王何有?」
왕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 말씀이여!"
<맹자가> 말했다. "왕꼐서 만약 좋게 여기신다면, 어찌하여 행하지 않으십니까?"
왕이 말했다. "과인에게 병통이 있으니, 과인은 재물을 좋아합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옛날에 공유가 재물을 좋아하였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노적에 쌓고, 창고에 쌓아 마른 양식을 싸기를 전대에 넣고 주머니에 넣고서 백성을 편안히 하여 국가를 빛낼 것을 생각하였다. 활과 화살을 준비하여 방패, 창, 도끼들로 바야흐로 길을 떠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거주하는 사람은 노적과 창고가 있으며, 떠나는 사람은 싼 양식이 있은 이후에야 바야흐로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입니다. 왕께서 만약 재물을 좋아하신다면 백성과 같이하신다면 왕 노릇 하심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裹 : 쌀 과 橐 : 전대 탁 戢 : 모을 집
王自以爲好貨,故取民無制,而不能行此王政。公劉,后稷之曾孫也。詩大雅公劉之篇。積,露積也。餱,乾糧也。無底曰橐,有底曰囊,皆所以盛餱糧也。戢,安集也。言思安集其民人,以光大其國家也。戚,斧也。揚,鉞也。爰,於也。啟行,言往遷於豳也。何有,言不難也。
왕이 재물을 좋아하므로 백성들에게 취함에 제한이 없어서 이 왕도정치를 행할 수 없다고 스스로 여긴 것이다. 公劉는 후직의 증손이다. 시는 〈대아·공유〉편이다. '積'은 노적(곡식더미)이다. '餱'는 말린 식량이다. 밑이 없으면 '橐'이라 하고 밑이 있으면 '囊'이라 하니 모두 마른 양식을 담는 것이다. '戢'은 편안히 모음이다. 그 백성을 편안히 모이게 하여 그 국가를 빛내고 크게 할 것을 생각함을 말한다. '戚'은 날이 아래로 굽은 도끼이다. '揚'은 날이 위로 솟은 도끼이다. '爰'은 於이다. '啟行'은 빈국(豳國)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何有'는 어렵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豳 : 나라 이름 빈
孟子言公劉之民富足如此,是公劉好貨,而能推己之心以及民也。今王好貨,亦能如此,則其於王天下也,何難之有?
맹자는 '공유의 백성의 부유하고 풍족함이 이와 같았으니, 이것이 공유가 재물을 좋아하되 능히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백성들에게 미쳤기 때문입니다. 지금 왕께서 재물을 좋아하는 것이 또한 이와 같을 수 있다면 천하에 왕 노릇 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5(12)-5. 王曰:「寡人有疾,寡人好色。」對曰:「昔者大王好色,愛厥妃。詩云:『古公亶父,來朝走馬,率西水滸,至于岐下。爰及姜女,聿來胥宇。』當是時也,內無怨女,外無曠夫。王如好色,與百姓同之,於王何有?」
왕이 말했다. "과인에게 병통이 있으니, 과인은 여색을 좋아합니다."
聿 : 드디어 율 胥 : 볼 서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태왕이 여색을 좋아하여 그 비를 사랑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고공단보가 아침에 말을 달려 와서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러 강녀와 함께 드디어 와서 집터를 보았다.'라고 하니 이 때를 당하여 안에는 원망하는 여자(과부)가 없고, 밖에는 비어 있는 남자(홀아비)가 없었으니 왕께서 만약 여색을 좋아하신다면 백성과 같이 하신다면 왕 노릇 하심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王又言此者,好色則心志蠱惑,用度奢侈,而不能行王政也。
왕이 또 이것을 말한 것은 여색을 좋아하면 심지가 미혹되고 용도가 사치해져서 왕도정치를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蠱 : 뱃속벌레 고
大王,公劉九世孫。詩大雅緜之篇也。古公,大王之本號,後乃追尊爲大王也。亶父,大王名也。來朝走馬,避狄人之難也。率,循也。滸,水涯也。岐下,岐山之下也。姜女,大王之妃也。胥,相也。宇,居也。曠,空也。無怨曠者,是大王好色,而能推己之心以及民也。
태왕은 공유의 9대손이다. 시는 〈대아·면〉 편이다. 고공은 태왕의 본래 칭호인데, 후에 추존되어 태왕이 되었다. 단보는, 태왕의 이름이다. 아침에 말을 달려 온 것은 적인의 난을 피한 것이다. '率'은 따름이다. '滸'는 물가이다. '岐下'는 기산의 아래이다. '姜女'는 태왕의 비이다. '胥'는 봄이다. '宇'는 집터이다. '曠'은 빔이다. '無怨曠'은 태왕이 여색을 좋아하되 능히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서 백성들에게 미친 것이다.
楊氏曰:「孟子與人君言,皆所以擴充其善心而格其非心,不止就事論事。若使爲人臣者,論事每如此,豈不能堯舜其君乎?」
양씨가 말했다. "맹자가 인군과 말함에 모두 그 선한 마음을 확충하여 그 아닌 마음을 바로잡았고, 일에 나아가 일을 논함을 그치지 않았다. 만약 신하된 사람이 일을 논하기를 매번 이와 같이 한다면 어찌 그 군주를 요순으로 만들지 못하겠는가?"
愚謂此篇自首章至此,大意皆同。蓋鐘鼓、苑囿、遊觀之樂,與夫好勇、好貨、好色之心,皆天理之所有,而人情之所不能無者。然天理人欲,同行異情。循理而公於天下者,聖賢之所以盡其性也;縱欲而私於一己者,衆人之所以滅其天也。二者之間,不能以髮,而其是非得失之歸,相去遠矣。故孟子因時君之問,而剖析於幾微之際,皆所以遏人欲而存天理。其法似疏而實密,其事似易而實難。學者以身體之,則有以識其非曲學阿世之言,而知所以克己復禮之端矣。
내가 상각컨대 이 편은 첫 장으로부터 여기에 이르기까지 대의가 모두 같다. 대개 鐘鼓, 苑囿, 遊觀의 즐거움과 好勇, 好貨, 好色의 마음은 모두 천리에 있는 것이고 인정에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천리와 인욕은 행동은 같지만 성정은 다르다. 천리를 따라서 천하에 공정하게 하는 것은 성현이 그 성정을 다한 것이고, 마음대로 욕심을 부려 자기 한 몸에 사사롭게 하는 것은 대중이 그 천리를 없애는 것이다. 두 가지의 차이는 터럭만큼도 되지 못하지만 그 시비와 득실의 결론은 서로 떨어짐이 멀다. 그러므로 맹자가 당시 군주의 물음으로 인하여 기미의 틈에서 분석하였으니 모두 인욕을 막고 천리를 보전하는 것이었다. 그 법이 성긴 듯하나 실제로는 정밀하고, 그 일이 쉬운 듯하나 실제로는 어렵다. 배우는 사람이 몸으로써 체득하면 그것이 곡학아세하는 말이 아님을 알 것이고, 극기복례의 단서임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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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 齊宣王見孟子於雪宮。王曰:「賢者亦有此樂乎?」孟子對曰:「有。人不得,則非其上矣。
제 선왕이 맹자를 설궁에서 만나뵈었다. 왕이 말했다. "현자에게도 또한 이런 즐거움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사람들이 얻지 못하면 그 윗사람을 비난합니다."
雪宮,離宮名。
'雪宮'은 이궁(행궁)의 이름이다.
言人君能與民同樂,則人皆有此樂;不然,則下之不得此樂者,必有非其君上之心。明人君當與民同樂,不可使人有不得者,非但當與賢者共之而已也。
'인군이 백성과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이 즐거움이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아래에서 이 즐거움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반드시 그 군주와 윗사람을 비난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인군이 마땅히 백성과 같이 즐겨야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얻지 못한 것이 있게 해서는 안 되며, 단지 현자와 함께해야 할 뿐만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4(11)-2. 不得而非其上者,非也;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亦非也。
얻지 못한 것으로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도 잘못되었고, 백성의 윗사람이 되고서도 백성과 같이 즐기지 않는 사람도 역시 잘못되었습니다.
下不安分,上不恤民,皆非理也。
아랫사람이 분수에 만족하지 않고, 윗사람도 백성들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모두 도리가 아닌 것이다.
4(11)-3. 樂民之樂者,民亦樂其樂;憂民之憂者,民亦憂其憂。樂以天下,憂以天下,然而不王者,未之有也。
백성의 즐거움으로 즐기는 사람은 백성 또한 그 즐거움으로 즐거워할 것이고, 백성의 근심거리로 근심하는 사람은 백성 또한 그 근심으로 근심합니다. 천하로써 즐거워하고, 천하로써 근심하고서 왕 노릇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樂民之樂而民樂其樂,則樂以天下矣;憂民之憂而民憂其憂,則憂以天下矣。
백성의 즐거움으로 즐거워하여 백성이 그 즐거움으로 즐거워하면 천하로써 즐거워하는 것이며, 백성의 근심거리로 근심하여 백성이 그 근심으로 근심한다면 천하로써 근심하는 것이다.
4(11)-4. 昔者齊景公問於晏子曰:『吾欲觀於轉附、朝儛,遵海而南,放于琅邪。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옛날에 제 경공이 안자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전부산, 조무산을 관람하고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가서 낭야 땅에 이르고자 한다. 내가 어떻게 닦아야 선왕의 관광에 비할 수 있겠는가?'
儛 : 춤출 무 遵 : 따를 준 琅 : 옥이름 랑 邪 : 땅이름 야(琊)
晏子,齊臣,名嬰。轉附、朝儛,皆山名也。遵,循也。放,至也。琅邪,齊東南境上邑名。觀,遊也。
안자는 제나라의 신하이니 이름은 嬰(영)이다. '轉附', '朝儛'는 모두 산 이름이다. '遵'은 따름이다. '放'는 이름이다. '琅邪'는 제나라 동남쪽 경계 가의 읍 이름이다. '觀'은 유람함이다.
4(11)-5. 晏子對曰:『善哉問也!天子適諸侯曰巡狩,巡狩者巡所守也;諸侯朝於天子曰述職,述職者述所職也。無非事者。春省耕而補不足,秋省斂而助不給。夏諺曰:「吾王不遊,吾何以休?吾王不豫,吾何以助?一遊一豫,爲諸侯度。」
안자가 대답하여 말했습니다. '큽니다, 그 질문이여!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순수라고 하는데, 순수라는 것은 지키는 곳을 순행한다는 것입니다. 제후가 천자에게 조회하는 것을 술직이라고 하는데, 술직이라는 것은 맡은 것을 편다는 것입니다. 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봄에는 농사일을 살펴서 부족함을 보충하고, 가을에는 거둔 것을 살펴서 부족한 부분을 도와줍니다. 하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우리 왕께서 유람하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쉬겠는가? 왕께서 즐기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도움을 받겠는가? 한 번 유람하고 한 번 즐김이 제후들의 법도가 된다.」라 하였습니다.
述,陳也。省,視也。斂,收穫也。給,亦足也。夏諺,夏時之俗語也。豫,樂也。巡所守,巡行諸侯所守之土也。述所職,陳其所受之職也。皆無有無事而空行者,而又春秋循行郊野,察民之所不足而補助之。故夏諺以爲王者一遊一豫,皆有恩惠以及民,而諸侯皆取法焉,不敢無事慢遊以病其民也。
'述'은 폄이다. '省'은 봄이다. '斂'은 수확이다. '給' 또한 충분함이다. '夏諺'은 하나라 때의 속담이다. '豫'은 즐김이다. '巡所守'는 제후가 지키는 곳의 토지를 순행하는 것이고, '述所職'은 그 받은 직분을 펴는 것이다. 모두 일 아닌 것이 있어 헛되이 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봄가을에는 교외와 들로 순행하여 백성의 부족한 것을 살펴서 보조해 준다. 그러므로 하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왕 된 사람이 한 번 유람하고 한 번 즐김에 모두 은혜가 있어 백성들에게 미치니, 제후들이 모두 법으로 취하여 감히 일도 없는데 태만히 유람하여 그 백성을 괴롭게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4(11)-6. 今也不然:師行而糧食,飢者弗食,勞者弗息。睊睊胥讒,民乃作慝。方命虐民,飲食若流。流連荒亡,爲諸侯憂。
지금은 그렇지 않아 군사가 행군함에 양식을 먹어 굶주린 사람들이 먹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쉬지 못합니다. 눈을 흘겨보면서 서로 비방하여 백성들이 이에 원망하고 있습니다. 왕명을 거스르고 백성들을 학대하니, 마시고 먹음이 마치 물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유, 연, 황, 망을 하여 제후들의 근심이 되고 있습니다.
睊 : 흘겨볼 견
今,謂晏子時也。師,衆也。二千五百人爲師。春秋傳曰:「君行師從。」糧,謂糗糒之屬。睊睊,側目貌。胥,相也。讒,謗也。慝,怨惡也,言民不勝其勞而起謗怨也。方,逆也。命,王命也。若流,如水之流,無窮極也。流連荒亡,解見下文。諸侯,謂附庸之國,縣邑之長。
'今'은 안자의 때를 말한다. '師'는 무리이다. 2500명이 군사를 이룬다. 「좌씨전」에 이르기를, '군주가 나가면 군사가 따른다.'고 하였다. '糧'은 말린 식량의 등속이다. '睊睊'은 곁눈질하는 모양이다. '胥'는 서로이다. '讒'는 비방함이다. '慝'은 원망하고 싫어함이니, 백성들이 그 수고로움을 감당하지 못하여 비방하고 원망하기 시작함을 말한다. '方'은 거스름이다. '命'은 왕명이다. '若流'는 물이 흘러감과 같아서 끝이 없음이 지극한 것이다. 유, 연, 황, 망은 해석이 아래 문장에 보인다. '諸侯'는 부용국과 현읍의 장을 말한다.
糗 : 미숫가루 구 糒 : 마른식량 비
※제후국인 제나라에서 제후국을 말했으니 부용국과 현읍의 장을 가리킨다.
4(11)-7. 從流下而忘反謂之流,從流上而忘反謂之連,從獸無厭謂之荒,樂酒無厭謂之亡。
흐름을 따라 내려가서 돌아옴을 잊는 것을 가리켜 유라고 하고, 흐름을 따라 올라가서 돌아옴을 잊는 것을 가리켜 연이라 하고, 짐승을 따라가 만족함이 없는 것을 가리켜 황이라 하고, 술을 즐겨 만족함이 없는 것을 가리켜 망이라 합니다.
此釋上文之義也。從流下,謂放舟隨水而下。從流上,謂挽舟逆水而上。從獸,田獵也。荒,廢也。樂酒,以飲酒爲樂也。亡,猶失也,言廢時失事也。
이 해석은 윗 문장의 뜻이다. '從流下'는 배를 놓아 물을 따라 아래로 가는 것이다. '從流上'는 배를 당겨 물을 거슬러 위로 가는 것이다. '從獸'는 전렵이다. '荒'은 폐함이다. '樂酒'는 술 마시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음이다. '亡'은 '失(잃어버림)'과 같으니, 때를 폐하고 일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4(11)-8. 先王無流連之樂,荒亡之行。惟君所行也。』
선왕께서는 유, 연하는 즐거움과 황, 망하는 행동이 없었습니다. 오직 임금께서 행하는 바입니다."
言先王之法,今時之弊,二者惟在君所行耳。
선왕의 법과 지금의 폐단 두 가지가 오직 임금의 행하는 바에 달려 있을 뿐임을 말한 것이다.
4(11)-9. 景公說,大戒於國,出舍於郊。於是始興發補不足。召大師曰:『爲我作君臣相說之樂!』蓋徵招角招是也。其詩曰:『畜君何尤?』畜君者,好君也。」
경공이 기뻐하여, 나라에 크게 명령하여, 교외에 나가 이에 비로소 창고를 열고 부족함을 보충하였습니다. 태사를 불러 말하기를, '나를 위해 군신이 서로 기뻐하는 음악을 만들라!'라고 하였으니, 치소와 각소가 이것입니다. 그 시에 이르기를, '군주를 저지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라고 하니, 군주를 저지하는 사람은 군주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徵 : 음률이름 치 招 : 풍류이름 소(韶) 畜 : 그칠 축
戒,告命也。出舍,自責以省民也。興發,發倉廩也。大師,樂官也。君臣,己與晏子也。樂有五聲,三曰角爲民,四曰徵爲事。招,舜樂也。其詩,徵招角招之詩也。尤,過也。
'戒'는 고하여 명령함이다. '出舍'는 자책하여 백성을 살핌이다. '興發'은 창름을 엶이다. '大師'는 악관이다. '君臣'은 자기와 안자이다. 음악에는 다섯 가지 소리가 있으니, 세 번째를 '角'이라 하니 백성이 되고, 네 번째를 '徵'라고 하여 일이 된다. '招'는 순의 음악이다. '其詩'는 치소와 각소의 시이다. '尤'는 허물이다.
言晏子能畜止其君之欲,宜爲君之所尤,然其心則何過哉?
'안자가 능히 그 군주의 욕심을 저지할 수 있었으니 마땅히 군주가 허물하는 바가 될 것이나 그 마음에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孟子釋之,以爲臣能畜止其君之欲,乃是愛其君者也。
맹자가 이것을 해석하여 신하가 능히 그 군주의 욕심을 제지할 수 있으면 바로 그 군주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尹氏曰:「君之與民,貴賤雖不同,然其心未始有異也。孟子之言,可謂深切矣。齊王不能推而用之,惜哉!」
윤씨가 말했다. "군주가 백성과 귀천은 비록 같지 않지만 그 마음은 일찍이 다름이 있지 않다. 맹자의 말은 깊고 간절하다고 할 만하다. 제나라 왕이 미루어 쓸 수 없었으니 애석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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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1. 齊宣王問曰:「交鄰國有道乎?」孟子對曰:「有。惟仁者爲能以大事小,是故湯事葛,文王事昆夷;惟智者爲能以小事大,故大王事獯鬻,句踐事吳。
제 선왕이 물었다. "이웃 나라와 사귐에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오직 인한 사람만이 능히 대국으로써 소국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탕왕이 갈(葛)을 섬기고, 문왕이 곤이(昆夷)를 섬긴 것입니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능히 소국으로써 대국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태왕이 훈육(獯鬻)을 섬기고, 구천이 오(吳)나라를 섬긴 것입니다.
獯: 오랑캐 이름 훈 鬻 : 팔 육
仁人之心,寬洪惻怛,而無較計大小強弱之私。故小國雖或不恭,而吾所以字之之心自不能已。智者明義理,識時勢。故大國雖見侵陵,而吾所以事之之禮尤不敢廢。
인한 사람의 마음은 너그럽고 크며 불쌍히 여기며 슬퍼해서 대소와 강약을 비교하고 따지는 사사로움이 없다. 그러므로 소국이 비록 혹 불경하더라도,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의리를 밝혀서 때의 형세를 안다. 그러므로 대국이 비록 침입하고 능멸하더라도 내가 그들을 섬기는 예를 더욱 감히 폐할 수 없는 것이다.
怛 : 슬플 달
湯事見後篇。文王事見詩大雅。大王事見後章。所謂狄人,卽獯鬻也。句踐,越王名。事見國語、史記。
탕왕의 일은 뒷 장에 보인다. 문왕의 일은 《시경·대아》에 보인다. 태왕의 일은 뒷 장에 보인다. 이른바 적인(狄人)은 곧 훈육(獯鬻)이다. 구천은 월(越)나라의 왕 이름이다. 일이 《국어》, 《사기》에 보인다.
3(10)-2. 以大事小者,樂天者也;以小事大者,畏天者也。樂天者保天下,畏天者保其國。
대국으로써 소국을 섬기는 것은 천리를 즐기는 것이며, 소국으로써 대국을 섬기는 것은 천리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천리를 즐거워하는 사람이 천하를 보전하며, 천리를 두려워하는 사람만이 그 나라를 보전합니다.
天者,理而已矣。大之字小,小之事大,皆理之當然也。自然合理,故曰樂天。不敢違理,故曰畏天。
'天'은 이치일 뿐이다. 대국이 소국을 사랑하고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은 모두 이치의 당연함이다. 자연스럽게 이치에 합하므로 '樂天'이라고 하고, 감히 이치를 어기지 않으므로 '畏天'이라고 한다.
包含遍覆,無不周遍,保天下之氣象也。制節謹度,不敢縱逸,保一國之規模也。
포함하고 두루 덮어주어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천하를 보전하는 기상이다. 예절을 제정하고 법도를 삼가서 감히 방종하고 안일하지 않음은 한 나라를 보전하는 규모이다.
3(10)-3. 詩云:『畏天之威,于時保之。』」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보전한다.'라고 하였습니다.
詩周頌我將之篇。時,是也。
시는 《주송》 〈아장〉편이다. '時'는 '是'이다.
3(10)-4. 王曰:「大哉言矣!寡人有疾,寡人好勇。」
왕이 말했다. "훌륭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이여! 과인에게는 병폐가 있으니, 과인은 용을 좋아합니다."
言以好勇,故不能事大而恤小也。
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국을 섬기고 소국을 구휼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3(10)-5. 對曰:「王請無好小勇。夫撫劍疾視曰,『彼惡敢當我哉』!此匹夫之勇,敵一人者也。王請大之!
대답하였다. "청컨대 왕께서는 작은 용을 좋아하지 마십시오. 칼을 어루만지며 쏘아보면서 '네가 어찌 감히 나를 감당하겠는가!'라고 말한다면, 이는 필부의 용이니, 한 사람을 대적할 수 있습니다. 청컨대 왕께서는 용을 크게 하십시오.
疾視,怒目而視也。小勇,血氣所爲。大勇,義理所發。
'疾視'는 성난 눈으로 보는 것이다. '小勇'은 혈기가 하는 것이고, '大勇'은 의리가 발한 것이다.
3(10)-6. 詩云:『王赫斯怒,爰整其旅,以遏徂莒,以篤周祜,以對于天下。』此文王之勇也。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
《시경》에 이르기를, '왕께서 혁혁히 분노하사 이에 그 군대를 정돈하여 침략자를 막으사 주나라의 복을 두텁게 하여 천하에 보답하셨다.'라고 하니 이것은 문왕의 용입니다. 문왕께서 한 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遏 : 막을 알 徂 : 갈 조 莒 : 무리 려 祜 : 복 호
詩大雅皇矣篇。赫,赫然怒貌。爰,於也。旅,衆也。遏,詩作「按」,止也。徂,往也。莒,詩作旅。徂旅,謂密人侵阮徂共之衆也。篤,厚也。祜,福也。對,答也,以答天下仰望之心也。
시는 《대아》 〈황의〉 편이다. '赫'은 붉혀 노한 모양이다. '爰'은 '於'이다. '旅'는 무리이다. '遏'은 《시경》에 '按'으로 되어 있으니, 저지함이다. '徂'는 감이다. '莒'는 《시경》에 '旅'으로 되어 있다. '徂旅'는 밀(密)나라가 완(阮)나라를 침입하여 공(共) 땅으로 가는 무리를 말한다. '篤'은 두터움이다. '祜'는 복이다. '對'는 보답함이니 천하의 앙망하는 마음에 보답하는 것이다.
此文王之大勇也。
이는 문왕의 큰 용이다.
3(10)-7. 書曰:『天降下民,作之君,作之師。惟曰其助上帝,寵之四方。有罪無罪,惟我在,天下曷敢有越厥志?』一人衡行於天下,武王恥之。此武王之勇也。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
《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백성을 내리사 군주를 만들고 스승을 만든 것은 그가 상제를 돕기 때문이니, 그를 사방에 총애하였다. 죄가 있든 죄가 없든 오직 내가 있다. 천하가 어찌 감히 그 뜻을 넘는 사람이 있겠는가?'라 하니, 한 사람이 천하에 횡행하자 무왕께서 이를 부끄러워하였으니, 이는 무왕의 용입니다. 무왕께서도 역시 한 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書周書大誓之篇也。然所引與今書文小異,今且依此解之。寵之四方,寵異之於四方也。
서는 《주서》 〈대서〉 편이다. 그러나 인용한 것은 지금 《서경》의 문장과는 약간 다르니, 지금은 여기에 의거하여 해석하겠다. '寵之四方'은 그를 사방에 총애하고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다.
有罪者我得而誅之,無罪者我得而安之。我旣在此,則天下何敢有過越其心志而作亂者乎?
죄가 있는 사람을 내가 주살할 수 있고, 죄가 없는 사람을 내가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나에게 이것이 이미 있는데 천하에 어찌 감히 그 마음과 뜻을 지나치게 초과하여 난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겠는가.
衡行,謂作亂也。
'衡行'은 난을 일으킴을 말한다.
孟子釋書意如此,而言武王亦大勇也。
맹자가 《서경》의 뜻을 이와 같이 해석하고 무왕 또한 큰 용이라고 말한 것이다.
3(10)-8. 今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民惟恐王之不好勇也。」
지금 왕께서도 역시 한 번 노하시어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신다면, 백성들이 왕께서 용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할 것입니다."
王若能如文武之爲,則天下之民望其一怒以除暴亂,而拯己於水火之中,惟恐王之不好勇耳。
왕이 만약 문왕과 무왕의 한 바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그 한 번 노하여 포악함과 난을 제거하여 자기들을 물불 중에서 건져낼 것을 바라, 오직 왕이 용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할 뿐이다.
拯 : 건질 증
此章言人君能懲小忿,則能恤小事大,以交鄰國;能養大勇,則能除暴救民,以安天下。
이 장은 인군이 능히 작은 분을 징계하면 능히 소국을 구휼하고 대국을 섬겨서 이웃 나라와 사귈 수 있고, 능히 큰 용을 기를 수 있다면 능히 포악함을 제거하여 백성을 구원해서 천하를 편안하게 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張敬夫曰:「小勇者,血氣之怒也。大勇者,理義之怒也。血氣之怒不可有,理義之怒不可無。知此,則可以見性情之正,而識天理人欲之分矣。」
장경부가 말했다. "작은 용은 혈기의 노여움이고, 큰 용은 의리의 노여움이다. 혈기의 노여움은 있을 수 없고, 의리의 노여움은 없을 수 없다. 이를 안다면 성정의 올바름을 보고, 천리와 인욕의 분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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