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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5 :: 앙혜왕장구하01. 여민동락
凡十六章。
모두 16장이다.
1(8)-1. 莊暴見孟子,曰:「暴見於王,王語暴以好樂,暴未有以對也。」曰:「好樂何如?」孟子曰:「王之好樂甚,則齊國其庶幾乎!」
장포가 맹자를 만나뵙고 말했다. "제가 왕을 알현하였는데 왕께서 제게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으셔서 제가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심하면 아마도 제(齊)나라는 거의 다스려질 것이다."
莊暴,齊臣也。庶幾,近辭也,言近於治。
장포는 제나라 신하이다. '庶幾'는 가깝다는 말이니 다스려짐에 가깝다고 말한 것이다.
1(8)-2. 他日,見於王曰:「王嘗語莊子以好樂,有諸?」王變乎色,曰:「寡人非能好先王之樂也,直好世俗之樂耳。」
다른 날에 (맹자가) 왕을 뵈었다. "왕께서 일찍이 장포에게 음악을 좋아하냐고 물으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왕이 얼굴빛을 바꾸고 말했다. "과인은 선왕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세속의 음악을 좋아할 뿐입니다."
變色者,慚其好之不正也。
'變色'은 그 좋아함이 바르지 못함을 부끄러워하는 것이다.
1(8)-3. 曰:「王之好樂甚,則齊其庶幾乎!今之樂猶古之樂也。」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심이 심하면, 아마도 제나라는 거의 다스려질 것입니다. 지금의 음악이 옛날의 음악과 같습니다."
今樂,世俗之樂。古樂,先王之樂。
'今樂'은 세속의 음악이다. '古樂'은 선왕의 음악이다.
1(8)-4. 曰:「可得聞與?」曰:「獨樂樂,與人樂樂,孰樂?」曰:「不若與人。」曰:「與少樂樂,與衆樂樂,孰樂?」曰:「不若與衆。」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홀로 음악을 즐기는 것과 남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중 어느 것이 즐겁습니까?"
"남과 함께하는 것만 못합니다."
"적은 사람과 음악을 즐기는 것과 많은 사람과 음악을 즐기는 것 중 어느 것이 즐겁습니까?"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만 못합니다."
獨樂不若與人,與少樂不若與衆,亦人之常情也。
홀로 즐기는 것이 남과 함께하는 것만 못하며, 적은 사람과 즐기는 것이 많은 사람과 함께하는 것만 못함은 또한 인지상정이다.
1(8)-5. 「臣請爲王言樂:
"제가 청컨대 왕을 위해 음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此以下,皆孟子之言也。
이 아래는 모두 맹자의 말이다.
1(8)-6. 今王鼓樂於此,百姓聞王鐘鼓之聲,管籥之音,擧疾首蹙頞而相告曰:『吾王之好鼓樂,夫何使我至於此極也?父子不相見,兄弟妻子離散。』今王田獵於此,百姓聞王車馬之音,見羽旄之美,擧疾首蹙頞而相告曰:『吾王之好田獵,夫何使我至於此極也?父子不相見,兄弟妻子離散。』此無他,不與民同樂也。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음악을 타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종과 북 소리, 관과 약 소리를 듣고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음악을 타시기 좋아하심이여, 어째서 우리들로 하여금 이 곤궁함에 이르게 하였는가? 부자가 서로 보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떨어지는구나.'라고 하며,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사냥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 소리를 듣고, 깃털로 장식한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리며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사냥을 좋아하심이여, 어째서 우리들로 하여금 이 곤궁함에 이르게 하였는가? 부자가 서로 보지 못하고, 형제와 처자가 떨어지는구나.'라고 한다면,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백성들과 같이 즐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籥 : 피리 약 蹙 : 찌푸릴 축 頞 : 이마 알 田 : 사냥할 전(畋) 旄 : 깃발 모
鐘鼓管籥,皆樂器也。擧,皆也。疾首,頭痛也。蹙,聚也。頞,額也。人憂戚則蹙其額。極,窮也。羽旄,旌屬。不與民同樂,謂獨樂其身而不恤其民,使之窮困也。
'鐘', '鼓', '管', '籥'은 모두 악기이다. '擧'는 모두이다. '疾首'는 두통이다. '蹙'은 모음이다. '頞'은 이마이다. 사람들이 걱정하고 근심하여 그 이마를 찌푸리는 것이다. '極'은 곤궁함이다. '羽旄'는 깃발의 등속이다. '不與民同樂'은 그 자신만 홀로 즐기고 그 백성을 구휼하지 않아 그들로 하여금 곤궁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旌 : 깃발 정
1(8)-7. 今王鼓樂於此,百姓聞王鐘鼓之聲,管籥之音,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王庶幾無疾病與?何以能鼓樂也?』今王田獵於此,百姓聞王車馬之音,見羽旄之美,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吾王庶幾無疾病與?何以能田獵也?』此無他,與民同樂也。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음악을 타시는데 백성들의 왕의 종과 북 소리, 관과 약 소리를 듣고 모두 기분이 좋아져 기뻐하는 기색을 띠고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아마도 질병이 없으신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음악을 타실 수 있으시겠는가?'라고 하며, 이곳에서 지금 왕께서 사냥하시는데 백성들이 왕의 수레와 말 소리를 듣고, 깃털로 장식한 깃발의 아름다움을 보고 모두 기분이 좋아져 기뻐하는 기색을 띠고 서로 말하기를, '우리 왕께서 아마도 질병이 없으신가?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사냥하실 수 있으시겠는가?'라고 한다면,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백성들과 같이 즐겼기 때문입니다.
欣 : 기쁠 흔
與民同樂者,推好樂之心以行仁政,使民各得其所也。
'與民同樂'은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을 미루어 어진 정사를 행하여 백성들로 하여금 각자 그 살 곳을 얻게 하는 것이다.
1(8)-8. 今王與百姓同樂,則王矣。」
지금 왕께서 백성들과 같이 즐기신다면 왕 노릇 하실 수 있습니다."
好樂而能與百姓同之,則天下之民歸之矣,所謂齊其庶幾者如此。
음악을 좋아하여 능히 백성들과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천하의 백성들이 돌아올 것이니, '아마도 제나라가 거의 다스려질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 이와 같다.
范氏曰:「戰國之時,民窮財盡,人君獨以南面之樂自奉其身。孟子切於救民,故因齊王之好樂,開導其善心,深勸其與民同樂,而謂今樂猶古樂。其實今樂古樂,何可同也?但與民同樂之意,則無古今之異耳。若必欲以禮樂治天下,當如孔子之言,必用韶舞,必放鄭聲。蓋孔子之言,爲邦之正道;孟子之言,救時之急務,所以不同。」
범씨가 말했다. "전국시대에 백성들이 곤궁하고 재물이 다한 것은 인군이 홀로 남면의 즐거움으로써 스스로 그 자신을 받들어서이다. 맹자는 백성을 구원하는 데 간절하였기 때문에 제나라 왕이 음악을 좋아함으로 인하여 그 착한 마음을 열어 인도해서 백성들과 같이 즐김을 깊이 권하기를 지금의 음악이 옛날의 음악과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의 음악과 옛날의 음악이 어찌 같을 수 있겠는가? 다만 백성들과 같이 즐기려는 뜻이 고금에 차이가 없는 것이다. 만약 반드시 천하를 예와 악으로 다스리고자 하였다면 마땅히 공자의 말과 같이 하여 반드시 '소무(韶舞)'를 쓰고, 반드시 정나라의 음악을 방출했어야 한다. 대개 공자의 말은 나라의 바른 도가 되고, 맹자의 말은 때의 급한 일을 구원하고자 한 것이라 이 때문에 같지 않은 것이다."
楊氏曰:「樂以和爲主,使人聞鐘鼓管弦之音而疾首蹙頞,則雖奏以咸、英、韶、濩,無補於治也。故孟子告齊王以此,姑正其本而已。」
양씨가 말했다. "음악은 화를 위주로 하니 사람들로 하여금 종, 북, 피리, 현악기의 소리를 듣고 머리를 아파하고 이마를 찌푸히게 한다면 비록 〈함(咸)〉, 〈영(英)〉, 〈소(韶)〉, 〈호(濩)〉를 연주한다고 하더라도 다스림에 보탬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맹자는 제나라 왕에게 이것을 말하여 우선 그 근본을 바르게 했을 뿐이다."
※황제(黃帝)의 음악인 운문(雲門), 제요(帝堯)의 음악인 함지(咸池), 제순(帝舜)의 음악인 소(韶), 우(禹)의 음악인 하(夏), 탕왕(湯王)의 음악인 호(濩), 무왕(武王)의 악인 무(武)를 가리켜 육악(六樂)이라고 한다.
※오영(五英)은 제곡(帝嚳)의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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