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7. 12:03
9(25). 子曰:「吾與回言終日,不違如愚。退而省其私,亦足以發。回也不愚。」
공자가 말했다. "내가 안회와 종일토록 이야기함에 (내 말을) 어기지 않아 어리석은 것 같았다. 물러나 그 사생활을 살피니, 또한 충분히 드러냈다. 안회는 어리석지 않구나."
回,孔子弟子,姓顏。字子淵。不違者,意不相背,有聽受而無問難也。私,謂燕居獨處,非進見請問之時。發,謂發明所言之理。
회는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顏이고 자는 子淵이다. '不違'는 뜻이 서로 상반되지 않는 것이니, 들어서 받기만 하고 물음이나 논란이 없는 것이다. '私'는 한가롭게 있으면서 홀로 처하는 것이니, 나아가 뵙고 청하고 묻는 때가 아니다. '發'은 말한 것의 이치를 드러내어 밝히는 것이다.
愚聞之師曰:「顏子深潛純粹,其於聖人體段已具。其聞夫子之言,默識心融,觸處洞然,自有條理。故終日言,但見其不違如愚人而已。及退省其私,則見其日用動靜語默之間,皆足以發明夫子之道,坦然由之而無疑,然後知其不愚也。」
내가 스승에게 듣기로, '안자는 차분하고 순수하여 그 성인의 체재가 이미 갖추어졌다. 그가 부자의 말을 듣고 묵묵히 깨달아 마음으로 알아서 닿는 곳마다 통달하여 스스로 조리가 있었다. 그러므로 종일토록 이야기해도 단지 어리석은 사람처럼 어기지 않는 것만 볼 뿐이었다. 이에 물러나 그 사생활을 살피니 그 일상생활 속에 움직이고 멈추고 말하고 묵묵히 있는 사이에 모두 부자의 도를 충분히 드러내 밝혀 평탄히 행하여 의심이 없는 것을 본 이후에야 그가 어리석지 않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深潛 : 침착하고 가라앉아 있는 것
融 : 알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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