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3. 2. 12:51
19(35). 哀公問曰:「何爲則民服?」孔子對曰:「擧直錯諸枉,則民服;擧枉錯諸直,則民不服。」
애공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 백성이 복종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곧은 것을 들어 쓰고 모든 굽은 것을 버려두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것을 들어 쓰고 모든 곧은 것을 버려두면 백성이 따르지 않습니다."
錯 : 버려둘 조
哀公,魯君,名蔣。凡君問,皆稱孔子對曰者,尊君也。錯,捨置也。諸,衆也。
애공은 노나라 군주이니 이름은 蔣이다. 무릇 군주의 물음에 모두 '孔子對曰'이라고 칭한 것은 군주를 높인 것이다. '錯'는 버려둠이다. '諸'는 여럿이다.
程子曰:「擧錯得義,則人心服。」
정자가 말했다. "들어 쓰고 버려둠에 마땅함을 얻는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따른다."
謝氏曰:「好直而惡枉,天下之至情也。順之則服,逆之則去,必然之理也。然或無道以照之,則以直爲枉,以枉爲直者多矣,是以君子大居敬而貴窮理也。」
사씨가 말했다. "곧은 것을 좋아하고 굽은 것을 싫어함은 천하의 지극한 정이다. 따르면 복종하고 거스르면 떠남은 필연적인 이치이다. 그러나 혹 도로써 비춤이 없다면 곧은 것을 굽다고 하고, 굽은 것을 곧다고 함이 많을 것이니 이 때문에 군자는 거경을 크게 여기고 궁리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주희주에 따르면 '錯'를 '버려두다'로 해석하고, '諸'를 '여럿, 모두'로 해석해야 하지만 나는 '錯'를 그냥 '두다'로 해석하고(措와 통한다고 보고) '諸'를 '之於'의 합자로 보고 해석하고 싶다. 이렇게 되면 공자의 대답이 '곧은 것을 들어 굽은 것에 두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것을 들어 곧은 것에 두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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