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3. 5. 15:12
21(37)-1. 或謂孔子曰:「子奚不爲政?」
혹자가 공자에게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정사를 하지 않는가?"
定公初年,孔子不仕,故或人疑其不爲政也。
정공 초년에 공자가 벼슬하지 않았으므로 혹자가 그가 정사를 하지 않음을 의아해 한 것이다.
21(37)-2. 子曰:「書云:『孝乎惟孝、友于兄弟,施於有政。』是亦爲政,奚其爲爲政?」
공자가 말했다. "《서경》에 이르기를, '효성스럽구나! 효성스럽고 형제 간에 우애하며 정사가 있는 곳에서 베푼다.'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정사를 하는 것이다. 어찌 그것이 정사를 하는 것이 되겠는가?"
書周書君陳篇。書云孝乎者,言書之言孝如此也。善兄弟曰友。
서는 〈주서·군진〉 편이다. '書云孝乎'는 《서경》에 효를 말함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형제 간에 사이가 좋은 것을 '友'라고 한다.
書言君陳能孝於親,友於兄弟,又能推廣此心,以爲一家之政。孔子引之,言如此,則是亦爲政矣,何必居位乃爲爲政乎?蓋孔子之不仕,有難以語或人者,故託此以告之,要之至理亦不外是。
《서경》에 '군진이 능히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형제 간에 우애하였으며 또 능히 이 마음을 미루어 넓혀서 한 집안의 정사를 했다.'라고 하였다. 공자가 이것을 인용하여 '이와 같이 한다면 이 또한 정치를 하는 것이다. 어찌하여 반드시 자리에 있어야만 정사를 하는 것이 되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아마도 공자가 벼슬하지 않은 <이유를> 혹자에게 말하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에 가탁하여 말한 것이니 요약하건대 지극한 이치가 또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통행본 《서경》 〈주서〉에는 이 구절이 '惟孝友于兄弟,克施有政。'로 되어 있다. 따라서 〈집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희는 21(37)-2의 해당 부분을 「書云孝乎:『惟孝、友于兄弟,施於有政。』라고 끊었다. 하지만, 청나라 고증학자들은 매색이 《위고문상서》를 지을 때 잘못 인용한 것으로 보았다. 아마도 《맹자집주》에서 주희가 '지금 《서경》의 글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라고 한 것은 이 때문일 것 같다. 이에 청나라 고증학자들의 설을 따라, 해당 부분을 「書云:『孝乎惟孝、友于兄弟,施於有政。』로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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