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3. 5. 15:45

23(39)-1. 子張問:「十世可知也?」

자장이 물었다. "열 왕조 뒤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陸氏曰:「也,一作乎。」
육씨가 말했다. "'也'는 어떤 판본에는 '乎'로 되어 있다."

王者易姓受命爲一世。
왕 노릇 하는 사람이 성을 바꾸고 천명을 받는 것을 '一世'라고 한다.

子張問自此以後,十世之事,可前知乎?
자장이 이로부터 열 왕조 뒤의 일을 미리 알 수 있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23(39)-2. 子曰:「殷因於夏禮,所損益,可知也;周因於殷禮,所損益,可知也;其或繼周者,雖百世可知也。」

공자가 말했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답습하였으니 덜어내고 더한 바를 알 수 있다.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답습하였으니 덜어내고 더한 바를 알 수 있다. 혹시 주나라를 계승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백 왕조 뒤의 일이라도 알 수 있다."

馬氏曰:「所因,謂三綱五常。所損益,謂文質三統。」
마씨가 말했다. "답습한 것은 삼강오상을 말한다. 덜어내고 더한 바는 문질과 삼통을 말한다."

愚按:三綱,謂:君爲臣綱,父爲子綱,夫爲妻綱。五常,謂:仁、義、禮、智、信。文質,謂:夏尚忠,商尚質,周尚文。三統,謂:夏正建寅爲人統,商正建丑爲地統,周正建子爲天統。三綱五常,禮之大體,三代相繼,皆因之而不能變。其所損益,不過文章制度小過不及之間,而其已然之跡,今皆可見。則自今以往,或有繼周而王者,雖百世之遠,所因所革,亦不過此,豈但十世而已乎!聖人所以知來者蓋如此,非若後世讖緯術數之學也。
내가 생각컨대 삼강은 군위신강(군주는 신하의 벼리가 된다), 부위자강(아버지는 아들의 벼리가 된다), 부위처강(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된다)를 말한다. 오상은 인, 의, 예, 지, 신을 말한다. 문질은 하나라는 충을 숭상하였고, 상나라는 질을 숭상하였고, 주나라는 문을 숭상하였음을 말한다. 삼통은 하나라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인 방향(60°, 동북동)을 가리키는 달을 정월로 삼았으니 인통이 되고, 상나라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축 방향(30°, 북북동)을 가리키는 달을 정월로 삼았으니 지통이 되고, 주나라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자 방향(0°, 정북)을 가리키는 달을 정월로 삼았으니 천통이 됨을 말한다. 삼강오상은 예의 큰 대목이니, 삼대가 서로 계승하여 모두 답습하고 변개할 수 없었다. 그 덜어내고 더한 바는 문장과 제도 상에 약간 차이나거나 미치지 못하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는데 그 이미 그러한 자취를 지금 모두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으로부터 앞으로 혹시 주나라를 계승하여 왕 노릇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비록 백 왕조 뒤 먼 일이라도 답습하는 것과 바꾼 것이 역시 이에 불과할 뿐이다. 어찌 단지 열 왕조 뒤의 일 뿐이겠는가! 성인이 앞으로 올 것을 아는 이유는 대개 이와 같고, 후세의 도참설과 술수학과는 같지 않다.
術數之學 : 천문을 통하여 미래를 점치는 것.

胡氏曰「子張之問,蓋欲知來,而聖人言其既往者以明之也。夫自修身以至於爲天下,不可一日而無禮。天敍天秩,人所共由,禮之本也。商不能改乎夏,周不能改乎商,所謂天地之常經也。若乃制度文爲,或太過則當損,或不足則當益益之損之與時宜之,而所因者不壞,是古今之通義也。因往推來,雖百世之遠,不過如此而已矣。」
호씨가 말했다. "자장의 물음은 아마도 미래를 알고자 한 것이었으나 성인은 그 이미 지나간 것으로 말하여 밝혔다. 무릇 수신으로부터 천하를 다스리는 데에까지 하루라도 예가 없을 수 없다. 하늘의 차례와 하늘의 질서는 사람이 함께 행해야 할 것이니 예의 근본이다. 상나라는 하나라의 것을 고칠 수 없고, 주나라는 상나라의 것을 고칠 수 없으니 이른바 천지의 떳떳한 벼리인 것이다. 만약 제도와 문위가 혹 너무 지나치면 마땅히 덜어야 하고, 혹 부족하면 마땅히 더한다. 더하고 덜어내는 것을 때에 따라 마땅하게 하고 답습한 것은 무너뜨리지 않는 것이 고금에 통용되는 의이다. 지나간 것으로 인하여 앞으로 올 것을 미루어 본다면 비록 백 왕조 뒤의 먼 일이라도 이와 같음에 불과할 뿐이다."
文爲 : 문장의 일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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