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
2020. 3. 23. 13:24
9(16)-1. 孟子見齊宣王曰:「爲巨室,則必使工師求大木。工師得大木。則王喜,以爲能勝其任也。匠人斲而小之,則王怒,以爲不勝其任矣。夫人幼而學之,壯而欲行之。王曰『姑舍女所學而從我』,則何如?
맹자가 제 선왕을 만나뵙고 말했다. "큰 궁궐을 만드는 대에는 반드시 공사를 시켜 큰 나무를 구하게 합니다. 공사가 큰 나무를 얻으면 왕께서 기뻐하시고 능히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실 것입니다. 장인이 깎아서 작게 만든다면 왕께서 노하시고 그 임무를 감당할 수 없다고 여기실 것입니다. 무릇 사람이 어려서 배움은 장성하여 행하고자 함입니다. 왕께서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라라'라고 말씀하신다면 어떻겠습니까?
斲 : 깎을 착 姑 : 우선 고
巨室,大宮也。工師,匠人之長。匠人,衆工人也。姑,且也。
'巨室'은 큰 궁궐이다. '工師'는 장인의 우두머리이다. '匠人'은 여러 공인이다. '姑'는 우선이다.
言賢人所學者大,而王欲小之也。
현인이 배운 바가 큰데도 왕이 작게 하고자 함을 말한 것이다.
9(16)-2. 今有璞玉於此,雖萬鎰,必使玉人彫琢之。至於治國家,則曰『姑舍女所學而從我』,則何以異於教玉人彫琢玉哉?」
지금 여기에 박옥이 있는데 비록 만 일이더라도 반드시 옥인을 시켜 쪼아낼 것입니다. 국가를 다스리는 데 이르러 '우선 네가 배운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말한다면, 옥인에게 옥을 쪼아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璞,玉之在石中者。鎰,二十兩也。玉人,玉工也。
'璞'은 옥이 돌 안에 있는 것이다. '鎰'은 20냥이다. '玉人'은 옥공이다.
不敢自治而付之能者,愛之甚也。治國家則殉私欲而不任賢,是愛國家不如愛玉也。
감히 스스로 다스리지 않고 유능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사랑함이 심한 것이다. 국가를 다스림에 사욕을 따르고 현자에게 맡기지 않으니 이는 국가를 사랑함이 옥을 사랑함만 못한 것이다.
范氏曰:「古之賢者,常患人君不能行其所學;而世之庸君,亦常患賢者不能從其所好。是以君臣相遇,自古以爲難。孔孟終身而不遇,蓋以此耳。」
범씨가 말했다. "옛날의 현자는 항상 인군이 그 배운 것을 능히 행하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세상의 용렬한 군주는 항상 현자가 그 좋아하는 것을 능히 따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이 때문에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만나는 것이 예로부터 어렵게 여겨진 것이다. 공자와 맹자가 종신토록 만나지 못했으니 아마도 이 때문일 뿐이다."
※鎰은 여러 자료를 봤을 때 24냥으로 보인다. 주희가 집주하면서 실수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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