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7)-1. 齊人伐燕,勝之。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정벌하여 승리하였다.
按史記,燕王噲讓國於其相子之,而國大亂。齊因伐之。燕士卒不戰,城門不閉,遂大勝燕。
『사기』를 살펴보면, 연나라 왕 쾌가 나라를 그 재상 자지에게 양보하니, 나라가 크게 혼란하였다. 제나라가 따라서 연나라를 정벌하였다. 연나라 사졸들은 싸우지 않았고 성문을 닫지도 않았으니, 마침내 연나라를 크게 이겼다.
10(17)-2. 宣王問曰:「或謂寡人勿取,或謂寡人取之。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五旬而舉之,人力不至於此。不取,必有天殃。取之,何如?」
선왕이 물었다. "누구는 과인더러 취하지 말라고 하고, 누구는 과인더러 그것을 취하라고 합니다. 만승의 나라를 가지고 만승의 나라를 정벌하여, 50일 만에 함락하였으니 사람의 힘으로는 여기에 이를 수 없습니다. 취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하늘의 재앙이 있을 것입니다. 취한다면 어떻겠습니까?"
以伐燕爲宣王事,與史記諸書不同,已見序說。
연나라를 정벌한 것을 선왕의 일이라고 한 것은 『사기』 등 여러 책과 같지 않으니, 이미 「서설」에 보인다.
10(17)-3. 孟子對曰:「取之而燕民悅,則取之。古之人有行之者,武王是也。取之而燕民不悅,則勿取。古之人有行之者,文王是也。
맹자가 대답하였다. "취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취하십시오. 옛날 사람들 중에 그것을 행한 사람이 있으니, 무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취해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취하지 마십시오. 옛날 사람들 중에 그것을 행한 사람이 있으니, 문왕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商紂之世,文王三分天下有其二,以服事殷。至武王十三年,乃伐紂而有天下。
상나라 주왕의 치세에 문왕이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그 둘을 소유하였는데도 은나라를 섬겼다. 무왕 13년에 이르러서야 주왕을 정벌하여 천하를 소유하였다.
張子曰:「此事間不容髮。一日之間。天命未絕,則是君臣。當日命絕,則爲獨夫。然命之絕否,何以知之?人情而已。諸侯不期而會者八百,武王安得而止之哉?」
장자가 말했다. "이 일은 사이에 머리털 하나라도 용납할 수 없다. 하루 사이라도 천명이 끊어지지 않았으면 군신이고, 당일에 명이 끊어졌으면 독부가 된다. 그러나 명이 끊어졌는지 아닌지는 무엇으로 아는가? 사람의 마음 뿐이다. 제후들 중 기약하지 않았는데도 모인 사람이 800명이었으니 무왕이 어찌 중지할 수 있었겠는가?"
10(17)-4. 以萬乘之國伐萬乘之國,簞食壺漿,以迎王師。豈有他哉?避水火也。如水益深,如火益熱,亦運而已矣。」
만승의 나라로써 만승의 나라를 정벌하였는데, 대바구니에 밥을 담고 항아리에 장을 담아서 왕의 군대를 맞이하였습니다. 어찌 다른 이유가 있겠습니까? 물과 불을 피한 것입니다. 만약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 또한 옮겨 갈 뿐입니다."
食,飯也。運,轉也。
食은 밥이다. 運은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言齊若更爲暴虐,則民將轉而望救於他人矣。
제나라가 만약 다시 폭력과 학대를 한다면 백성이 장차 방향을 바꾸어 다른 사람에게 구원을 바랄 것임을 말한 것이다.
趙氏曰:「征伐之道,當順民心。民心悅,則天意得矣。」
조씨가 말했다. "정벌하는 방법은 마땅히 민심에 따라야 한다. 민심이 기뻐하면 하늘의 뜻에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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