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 2020. 7. 4. 13:41

12(19)-1. 鄒與魯鬨。穆公問曰:「吾有司死者三十三人,而民莫之死也。誅之,則不可勝誅;不誅,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如之何則可也?」

추나라와 노나라가 전쟁하였다. 목공이 물었다. “나의 유사 중 죽은 사람이 서른 세 명이지만 백성들 중에서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을 처벌하자면 이루 다 처벌할 수 없고, 처벌하지 않는다면 그 장상들의 죽음을 질시하여 구하지 않을 것이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鬨 : 싸울 홍

鬨,聲也。穆公,鄒君也。不可勝誅,言人衆不可盡誅也。長上,謂有司也。民怨其上,故疾視其死而不救也。
鬨은 싸우는 소리이다. 穆公은 추나라 군주이다. 不可勝誅는 사람이 많아 다 처벌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長上은 유사를 말한다. 백성이 그 윗사람을 원망하므로 그가 죽음을 질시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다.

12(19)-2. 孟子對曰:「凶年饑歲,君之民老弱轉乎溝壑,壯者散而之四方者,幾千人矣;而君之倉廩實,府庫充,有司莫以告,是上慢而殘下也。曾子曰:『戒之戒之!出乎爾者,反乎爾者也。』夫民今而後得反之也。君無尤焉。

맹자가 대답하였다. “흉년과 기근이 든 해에 군주의 백성들 중 노약자들은 구학에 뒹굴고, 장성한 사람은 흩어져서 사방으로 간 사람이 수천 명입니다. 그러나 군주의 창름은 가득 차 있으며, 부고는 충만하였는데도 유사들 중 이것을 아뢴 사람이 없으니 이는 윗사람이 태만해서 아랫사람에게 잔혹하게 대한 것입니다. 증자께서 말하기를, ‘경계할지어다, 경계할지어다.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로 돌아간다.’라고 하셨습니다. 저 백성들이 지금에야 되갚을 수 있었던 것이니 군주께서는 허물하지 마십시오.

轉,飢餓輾轉而死也。充,滿也。上,謂君及有司也。尤,過也。
轉은 굶주려 전전하다가 죽는 것이다. 充은 가득 참이다. 上은 군주 및 유사들을 말한다. 尤는 허물이다.

12(19)-3. 君行仁政,斯民親其上、死其長矣。」

군주께서 인한 정사를 행하시면 이 백성들이 그 윗사람을 사랑해서 그 어른을 위해 죽을 것입니다.”

君不仁而求富,是以有司知重斂而不知恤民。故君行仁政,則有司皆愛其民,而民亦愛之矣。
군주가 인하지 않아 부유하기를 구하니, 이 때문에 유사들이 무겁게 거둘 줄만 알지 백성을 구휼할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임금이 인한 정사를 행한다면 유사들이 모두 그 백성들을 사랑하고 백성들 또한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范氏曰:「書曰:『民惟邦本,本固邦寧。』有倉廩府庫,所以爲民也。豐年則斂之,凶年則散之,恤其飢寒,救其疾苦。是以民親愛其上,有危難則赴救之,如子弟之衛父兄,手足之捍頭目也。穆公不能反己,猶欲歸罪於民,豈不誤哉?」
범씨가 말했다. “『서경』에 이르기를, ‘백성은 나라의 뿌리이니 뿌리가 견고해야 나라가 편안해진다.’라고 하였다. 창름과 부고가 있는 것은 백성을 위해서이다. 풍년이 들면 거두고 흉년이 들면 흩어서 그 굶주림과 추위를 구휼하고 그 병들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구제한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그 윗사람을 친애해서 위난이 있으면 나아가 구하기를 마치 자제들이 부형을 지키는 것 같이 하고 손과 발이 머리와 눈을 막는 것 같이 할 것이다. 목공이 자기에게 돌이키지 못하고 오히려 백성에게 죄를 돌리고자 하였으니 어찌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捍 : 막을 한.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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