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맹자집주 2020. 7. 4. 14:22

14(21)-1. 滕文公問曰:「齊人將築薛,吾甚恐。如之何則可?」

등 문공이 물었다. “제나라 사람이 장차 설 땅에 성을 쌓으려고 하니 제가 매우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薛,國名,近滕。齊取其地而城之,故文公以其偪己而恐也。
薛은 나라 이름이니 등나라와 가까웠다. 제나라가 그 땅을 취해서 성을 쌓았으므로 문공이 자기를 핍박한다고 여겨서 두려워한 것이다.

14(21)-2. 孟子對曰:「昔者大王居邠,狄人侵之,去之岐山之下居焉。非擇而取之,不得已也。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태왕이 빈 땅에 거주하실 때에 적인이 침입하자, 떠나시고 기산의 아래로 가서 거주하셨습니다. 이곳을 가려서 취한 것이 아니라 부득이해서였습니다.

邠,地名。
邠은 땅 이름이다.

言大王非以岐下爲善,擇取而居之也。詳見下章。
태왕이 기산 아래를 좋게 여겨 선택하여 취해서 거주한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아래 장에 자세히 보인다.

14(21)-3. 苟爲善,後世子孫必有王者矣。君子創業垂統,爲可繼也。若夫成功,則天也。君如彼何哉?彊爲善而已矣。」

만일 선을 행한다면, 후세 자손들 중에 반드시 왕 노릇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군자는 기업을 창건하고 전통을 드리워서 계속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성공으로 말한다면 천운이니 군주께서 저들을 어찌하겠습니까. 선을 행하기를 힘쓸 뿐입니다.”

創,造。統,緒也。
創은 창조이다. 統은 실마리이다.

言能爲善,則如大王雖失其地,而其後世遂有天下,乃天理也。然君子造基業於前,而垂統緒於後,但能不失其正,令後世可繼續而行耳。若夫成功,則豈可必乎?彼齊也,君之力旣無如之何,則但彊於爲善,使其可繼而俟命於天耳。
‘능히 선을 행한다면 태왕과 같이 비록 그 땅을 잃더라도 그 후세에 마침내 천하를 소유하였으니 곧 천리이다. 그러나 군자는 앞에서 기업을 만들고 나중에 전통을 드리우되 다만 그 올바름을 잃지 않아 후세로 하여금 계속하여 행할 수 있도록 할 뿐이다. 성공으로 말한다면 어찌 기필할 수 있겠는가. 저 제나라를 군주의 힘이 이미 어떻게 할 수 없다면 다만 선을 행하기를 힘써서 그것으로 하여금 계속할 수 있게 하고 하늘에 명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此章言人君但當竭力於其所當爲,不可徼幸於其所難必。
이 장은 인군은 다만 당연히 해야 할 것에 응당 힘을 다할 것이고 기필하기 어려운 것에 요행을 바라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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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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