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7. 11:50

8(24). 子夏問孝子曰:「色難有事弟子服其勞有酒食先生饌曾是以爲孝乎?」

자하기 효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 일이 있으면 제자들이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과 밥이 있으면 선생이 먹는 것을 일찍이 효라고 할 수 있겠는가?"

色難,謂事親之際,惟色爲難也。食,飯也。先生,父兄也。饌,飲食之也。曾,猶嘗也。
'色難'은 어버이를 섬길 때에 오직 얼굴빛을 온화하게 함이 어려움이 됨을 말한다. '食'은 밥이다. '先生'은 부형이다. '饌'은 마시고 먹음이다. '曾'은 '嘗(일찍이)'와 같다.
食 : 밥 사


蓋孝子之有深愛者,必有和氣;有和氣者,必有愉色;有愉色者,必有婉容;故事親之際,惟色爲難耳,服勞奉養未足爲孝也。
대개 효자로서 깊은 사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화기가 있고, 화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온화한 얼굴빛이 있으며, 온화한 얼굴빛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순한 용모가 있다. 그러므로 어버이를 섬길 때에 오직 얼굴빛을 온화하게 함이 어려움이 될 뿐이니,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봉양하는 것은 효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
愉 : 화할 유 婉 : 순할 완

舊說,承順父母之色爲難,亦通。

程子曰:「告懿子,告衆人者也。告武伯者,以其人多可憂之事。子游能養而或失於敬,子夏能直義而或少溫潤之色。各因其材之高下,與其所失而告之,故不同也。」
정자가 말했다. "맹의자에게 말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말한 것이다. 맹무백에게 말한 것은 그 사람이 우려할 만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자유는 능히 봉양하나 혹 공경함을 잃어버렸고, 자하는 능히 곧고 의로우나 혹 온화한 얼굴빛이 적었다. 각각 그 재질의 높고 낮음과 그 잘못한 바에 따라 말한 것이므로 같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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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7. 10:43

7(23). 子游問孝子曰:「今之孝者是謂能養至於犬馬皆能有養不敬何以別乎?」

자유가 효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지금의 효는 능히 봉양함을 말한다. 개나 말에 이르러서도 모두 능히 길러줌이 있다. 공경함이 없다면,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子游,孔子弟子,姓言,名偃。養,謂飲食供奉也。犬馬待人而食,亦若養然。
자유는 공자의 제자이다. 성은 言이고, 이름은 偃이다. '養'은 음식으로 봉양함을 말한다. 개나 말도 사람에게 기대어 먹으니, 역시 공양하는 것과 같다.

言人畜犬馬,皆能有以養之,若能養其親而敬不至,則與養犬馬者何異。甚言不敬之罪,所以深警之也。
'사람이 개나 말을 기름에 모두 능히 길러줌이 있으니, 만약 그 어버이를 능히 봉양하기만 하고 공경함이 지극하지 않으면 개나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불경의 죄를 심히 말하여 깊이 경계한 것이다. 

胡氏曰:「世俗事親,能養足矣。狎恩恃愛,而不知其漸流於不敬,則非小失也。子游聖門高弟,未必至此,聖人直恐其愛踰於敬,故以是深警發之也。
호씨가 말했다. "세속에서 어버이를 모시는 것은 능히 봉양하면 족하다. 은혜에 익숙하고 사랑함을 믿어서 그 불경으로 점점 흐르면 작은 실수가 아님을 알지 못한다. 자유는 성인 문하의 훌륭한 제자이니 반드시 이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지만, 성인이 다만 그 사랑이 공경함을 넘을까 걱정하였으므로 이로써 깊이 경계하여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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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6. 13:34

6(22). 孟武伯問孝子曰:「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이 효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부모는 오직 그 <자식이> 아플까 걱정한다."

武伯,懿子之子,名彘。
무백은 의자의 아들이며, 이름은 彘이다.

言父母愛子之心,無所不至,惟恐其有疾病,常以爲憂也。人子體此,而以父母之心爲心,則凡所以守其身者,自不容於不謹矣,豈不可以爲孝乎?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하지 않은 바가 없어서 오직 그가 질병이 있을까 걱정하여 항상 근심함을 말한 것이다. 자식이 이것을 체득하여 부모의 마음으로써 마음을 삼으면 무릇 그 몸을 지키는 것이 삼가지 않음을 스스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니, 어찌 효가 될 수 없겠는가.

舊說,人子能使父母不以其陷於不義爲憂,而獨以其疾爲憂,乃可謂孝。亦通。
옛 설에, 자식이 능히 부모로 하여금 그가 불의에 빠짐을 근심하지 않게 하고, 오직 그가 아픔을 걱정하게 할 수 있어야 효라고 할 수 있다고 하니, 또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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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6. 13:28

5(21)-1. 孟懿子問孝子曰:「無違。」

맹의자가 효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어김이 없는 것이다."

孟懿子魯大夫仲孫氏名何忌無違謂不背於理
맹의자는, 노나라 대부 중손씨이며, 이름은 何忌이다. '無違'는 이치에 배반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5(21)-2. 樊遲御子告之曰:「孟孫問孝於我我對曰無違』。」

번지가 수레를 몰고, 공자는 그에게 말했다. "맹손이 나에게 효를 묻길래, 내가 '어김이 없는 것이다.'라고 대답하였다."

樊遲,孔子弟子,名須。御,爲孔子御車也。孟孫,卽仲孫也。
번지는 공자의 제자이며 이름은 須이다. '御'는 공자를 위하여 수레를 모는 것이다. '孟孫'은 곧 중손씨이다.

夫子以懿子未達而不能問,恐其失指,而以從親之令爲孝,故語樊遲以發之。
부자는 맹의자가 통달하지 못하여 더 이상 물을 수 없었으니, 그 요지를 잃어버려서 어버이의 명령을 따르기만 하는 것을 효라고 여길까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번지에게 말하여 밝힌 것이다.

5(21)-3. 樊遲曰:「何謂也?」子曰:「事之以禮葬之以禮祭之以禮。」

번지가 말했다.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공자가 말했다. "살아 계실 때에는 예로써 섬기는 것이고, 돌아가셨을 때에는 예로써 장사지내고, 예로써 제사지내는 것이다."

生事葬祭,事親之始終具矣。
살아 계실 때 섬기고 장사지내고 제사지냄은 어버이를 섬김에 처음과 끝이 갖추어진 것이다.

禮,卽理之節文也。人之事親,自始至終,一於禮而不苟,其尊親也至矣。
예는 곧 이치의 절문이다. 사람이 어버이를 섬김에 처음부터 끝까지 예에 한결같고 구차하지 않으면 그것은 어버이를 높임이 지극한 것이다.
節文 : 예절에 관한 규정

是時三家僭禮,故夫子以是警之,然語意渾然,又若不專爲三家發者,所以爲聖人之言也。
이 때에 삼가가 예를 참람하였으므로 부자가 이로써 경계한 것이다. 그러나 말의 뜻이 혼연하여 또한 오로지 삼가를 위하여 말하지 않은 듯하니, 성인의 말이 되는 것이다.

胡氏曰:「人之欲孝其親,心雖無窮,而分則有限。得爲而不爲,與不得爲而爲之,均於不孝。所謂以禮者,爲其所得爲者而已矣。」
호씨가 말했다. "사람이 그 어버이에게 효도하고자 함에 마음은 비록 무궁하지만 분수에는 한계가 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데 하는 것은 똑같이 불효이다. 이른바 예로써 한다는 것은 그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인 것이다."

※삼환(三桓) : 노 환공의 아들들의 후손들이다. 노 환공에게는 네 아들이 있었는데, 동(同), 경보(慶父), 아(牙), 우(友)였다. 이 중 동은 적장자로 환공을 이어 장공으로 즉위한고, 경보, 아, 우는 경이 된다. 이 경보, 아, 우의 후손이 각각 계손(季孫), 숙손(叔孫), 맹손(孟孫)이다. 따라서 여기 나오는 맹의자는 공자 우의 후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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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6. 13:06

4(20)-1. 子曰:「吾十有五而志于學

공자가 말했다. "나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古者十五而入大學。心之所之謂之志。此所謂學,卽大學之道也。
옛날에는 15세가 되면 대학에 들어갔다. 마음이 가는 바를 '志'라고 한다. 이 곳에서 말한 '學'은 곧 대학의 도이다.

志乎此,則念念在此而爲之不厭矣。
뜻을 여기에 두면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함이 여기에 있어서 그것을 하기를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4(20)-2. 三十而立

30세에 자립하였으며,

有以自立,則守之固而無所事志矣。
자립함이 있으면 그것을 견고히 지켜서 뜻을 일삼음이 없을 것이다.

4(20)-3. 四十而不惑

40세에 미혹되지 않았고,

於事物之所當然皆無所疑則知之明而無所事守矣
사물의 당연한 것에 모두 의심함이 없으면 밝히 알아서 지킴을 일삼음이 없을 것이다.

4(20)-4. 五十而知天命

50세에 천명을 알았으며, 

天命卽天道之流行而賦於物者乃事物所以當然之故也知此則知極其精而不惑又不足言矣
천명은 곧 천도가 흘러가 사물에게 부여한 것이니, 사물의 당연한 것의 이유이다. 이를 알면 앎이 그 정밀함을 지극히 하여 미혹되지 않음을 또한 말하지 않아도 충분할 것이다.

4(20)-5. 六十而耳順

60세에 귀가 순해졌고,

聲入心通,無所違逆,知之之至,不思而得也。
소리가 들어오면 마음으로 통달해서, 어긋나거나 거스르는 것이 없으니, 앎이 지극해서 생각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다.

4(20)-6.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70세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다."

從,隨也。矩,法度之器,所以爲方者也。隨其心之所欲,而自不過於法度,安而行之,不勉而中也。
'從'은 따름이다. '矩'는 법도의 기물이니, 모난 것을 만드는 도구이다. 그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스스로 법도에 어긋나지 않으니 안심하고 행하여 힘쓰지 않아도 알맞는 것이다.

程子曰:「孔子生而知之也,言亦由學而至,所以勉進後人也。立,能自立於斯道也。不惑,則無所疑矣。知天命,窮理盡性也。耳順,所聞皆通也。從心所欲,不踰矩,則不勉而中矣。」
정자가 말했다. "공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안 사람인데, 말하기를 '역시 배움으로 말미암아 이르렀다.'라고 한 것은 뒷사람을 권면하여 나아가게 한 것이다. '立'은 능히 스스로 이 도에 서는 것이다. '不惑'은 의심하는 것이 없는 것이다. '知天命'은 리를 궁구하여 성을 다하는 것이다. '耳順'은 들은 바에 모두 통달하는 것이다. '從心所欲不踰矩'는 힘쓰지 않아도 알맞는 것이다."

又曰:「孔子自言其進德之序如此者,聖人未必然,但爲學者立法,使之盈科而後進,成章而後達耳。」
또 말했다. "공자가 스스로 그 덕에 나아가는 순서가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은 성인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단지 배우는 사람을 위하여 법을 세워서 그들로 하여금 구덩이를 채운 후에 나아가고 문장을 이룬 후에 통달하게 한 것일 뿐이다."

胡氏曰:「聖人之教亦多術,然其要使人不失其本心而已。欲得此心者,惟志乎聖人所示之學,循其序而進焉。至於一疵不存、萬理明盡之後,則其日用之間,本心瑩然,隨所意欲,莫非至理。蓋心卽體,欲卽用,體卽道,用卽義,聲爲律而身爲度矣。」
호씨가 말했다. "성인의 가르침은 또한 방법이 많지만, 그 요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본심을 잃지 않게 할 따름이다. 이 마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오직 성인이 제시한 배움에 뜻을 두어서 그 차례를 따라 나아가야 한다. 한 가지 흠도 존재하지 않고, 모든 리를 밝히 다한 다음에 이르면 그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본심이 밝아져 뜻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지극한 이치가 아닌 것이 없다. 대개 마음은 곧 몸이고, 하고자 함은 곧 쓰임이고, 몸은 곧 도이고, 쓰임은 곧 의이니, 소리를 내면 음률이 되고 몸을 움직이면 법도가 되는 것이다." 

又曰:「聖人言此,一以示學者當優游𣹢泳,不可躐等而進;二以示學者當日就月將,不可半途而廢也。」
또 말했다. "성인이 이와 같이 말한 것은, 첫째, 배우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오랫동안 푹 빠져야 하고 등급을 뛰어넘어 나아가면 안 됨을 보인 것이다. 둘째, 배우는 사람들에게 마땅히 일취월장해야 하고 중도에 폐해서는 안 됨을 보인 것이다." 
優游 : 오랫동안 하는 것
𣹢泳 : 푹 빠져서 하는 것
躐 : 뛰어넘을 렵


愚謂聖人生知安行,固無積累之漸,然其心未嘗自謂已至此也。是其日用之間,必有獨覺其進而人不及知者。故因其近似以自名,欲學者以是爲則而自勉,非心實自聖而姑爲是退託也。後凡言謙辭之屬,意皆放此。
내가 생각컨대, 성인은 태어나면서부터 알고 안심하고 행하여 진실로 점점 쌓아가는 것이 없지만 그 마음에 일찍이 스스로 이미 이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그 일상생활을 하는 중에 반드시 홀로 그 나아감을 깨달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가깝고 비슷한 말로 인하여 스스로 이름을 붙여서, 배우는 사람들이 이것으로써 법칙을 삼아서 스스로 힘쓰게 하고자 한 것이고, 마음속으로는 실로 스스로 성인이라고 여겨서 우선 이것으로 물러나 말한 것은 아니다. 후에 모두 겸사로 말한 등속은 뜻이 모두 이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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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5. 12:32

3(19)-1. 子曰:「道之以政,齊之以刑,民免而無恥;

공자가 말했다. "정치로써 인도하고 형벌로써 가지런히 하면 백성들은 면하기만 하면 될 뿐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猶引導謂先之也謂法制禁令也所以一之也道之而不從者有刑以一之也免而無恥謂苟免刑罰而無所羞愧蓋雖不敢爲惡而爲惡之心未嘗亡也
'道'는 '引導(인도함)'과 같으니, 먼저 함을 말한다. '政'은 법제로 금지하는 명령을 말한다. '齊'는 한 가지로 하는 것이니, 인도해도 따르지 않는 사람을 형벌을 가해서 한 가지로 만드는 것이다. '免而無恥'는 구차히 형벌을 면하여 부끄러워하는 것이 없음을 말한 것이니, 비록 감히 악을 행하지는 못하지만 악을 행하는 마음이 일찍이 없는 것은 아니다.

3(19)-2. 道之以德,齊之以禮,有恥且格。」

덕으로써 인도하고 예로써 가지런히 하면 부끄러움도 있고 또 이르는 것도 있다."

禮,謂制度品節也。格,至也。
'禮'는 제도와 등급을 말한다. '格'은 이름이다.

言躬行以率之,則民固有所觀感而興起矣,而其淺深厚薄之不一者,又有禮以一之,則民恥於不善,而又有以至於善也。
'몸소 행하여 솔선하면 백성들이 진실로 보고 느껴 흥기하는 바가 있을 것이고, 그 깊이와 두께가 균일하지 못한 것을 또 예를 가하여 한 가지로 만든다면 백성들이 불선함을 부끄러워하여 또 선에 이름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一說,格,正也。書曰:「格其非心。」
일설에 '格'은 '正(바로잡음)'이라고 하니, 《서경》에 '그 그른 마음을 바로잡는다.'라고 하였다.

愚謂政者,爲治之具。刑者,輔治之法。德禮則所以出治之本,而德又禮之本也。此其相爲終始,雖不可以偏廢,然政刑能使民遠罪而已,德禮之效,則有以使民日遷善而不自知。故治民者不可徒恃其末,又當深探其本也。
내가 생각컨대 정사는 다스림을 행하는 도구이고, 형벌은 다스림을 보완하는 법이다. 덕과 예는 다스림의 근본이 나오는 곳이고, 덕은 또한 예의 근본이다. 이것은 서로 처음과 끝이 되니 비록 어느 한쪽이라도 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정사와 형벌은 백성들을 죄에서 멀어지게 할 수 있을 뿐이고, 덕과 예의 효과는 백성들로 하여금 날로 선으로 옮겨 스스로 알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은 한갓 그 끝을 믿어서는 안 되고, 또한 마땅히 그 근본을 깊이 탐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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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5. 12:05

2(18). 子曰:「詩三百,一言以蔽之,曰『思無邪』。」

공자가 말했다. "《시경》 300편을 한마디로 덮을 수 있으니, 이를테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이다."

詩三百十一篇,言三百者,擧大數也。蔽,猶蓋也。「思無邪」,魯頌駉篇之辭。
《시경》은 311편인데 300편이라고 말한 것은 큰 수를 든 것이다. '蔽'는 '蓋(덮다)'와 같다. '思無邪'는 《노송》 〈경〉 편의 말이다.
駉 : 말건장할 경

凡詩之言,善者可以感發人之善心,惡者可以懲創人之逸志,其用歸於使人得其情性之正而已。然其言微婉,且或各因一事而發,求其直指全體,則未有若此之明且盡者。故夫子言詩三百篇,而惟此一言足以盡蓋其義,其示人之意亦深切矣。
무릇 시의 말이 선하다는 것은 사람의 착한 마음을 감동시켜서 발할 수 있는 것이고, 나쁘다는 것은 사람의 안일한 뜻을 징계하는 것이니 그 쓰임이 사람으로 하여금 그 성정의 바름을 얻는 데 귀결될 뿐이다. 그러나 그 말이 미묘하고 완곡하며 또 혹 각각 한 가지 일을 따라 발하여 그 전체를 직접 가리킨 것을 찾는다면 이와 같이 명확하고 또 뜻을 다한 것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부자가 '《시경》 300편에 오직 이 한 마디 말이 충분히 그 뜻을 다 덮을 수 있다.'라고 말한 것이니 그 사람에게 보인 뜻이 역시 깊고 간절하다.
創 : 징계할 창

程子曰:「『思無邪』者,誠也。」
정자가 말했다. "생각에 간사함이 없는 것은, 진실함이다."

范氏曰:「學者必務知要,知要則能守約,守約則足以盡博矣。經禮三百,曲禮三千,亦可以一言以蔽之,曰『毋不敬』。」
범씨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은 반드시 요점을 아는 데 힘써야 한다. 요점을 알면 간략함을 지킬 수 있고, 간략함을 지키면 충분히 해박함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경례 300가지와 곡례 3000가지 역시 한 마디로 덮을 수 있으니, 이를테면 불경하지 말라는 것이다."
posted by 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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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2. 25. 11:48
凡二十四章。
모두 24장이다.

1(17). 子曰:「爲政以德,譬如北辰,居其所而衆星共之。」

공자가 말했다. "정사를 함에 덕으로써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북극성과 같아서, 그 자리에 있는데 많은 별들이 그것을 향하는 것과 같다."

辰 : 별 신

政之爲言正也,所以正人之不正也。德之爲言得也,得於心而不失也。北辰,北極,天之樞也。居其所,不動也。共,向也,言衆星四面旋繞而歸向之也。
'政'이라고 말한 것은 바로잡는 것이니 사람의 바르지 못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德'이라고 말한 것은 얻는 것이니 마음에서 얻고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北辰'은 북극성이니 하늘의 지도리이다. 그 자리에 거하면서 움직이지 않는다. '共'은 향하는 것이니 많은 별들이 사면으로 둘러싸서 그것을 향함을 말한다.
繞 : 두를 요


爲政以德,則無爲而天下歸之,其象如此。
정사를 함에 덕으로써 하면 하지 않아도 천하가 그에게 돌아오니, 그 형상이 이와 같다.

程子曰:「爲政以德,然後無爲。」
정자가 말했다. "정사를 함에 덕으로써 한 이후에야 하지 않을 수 있다."

范氏曰:「爲政以德,則不動而化、不言而信、無爲而成。所守者至簡而能御煩,所處者至靜而能制動,所務者至寡而能服衆。」
범씨가 말했다. "정사를 함에 덕으로써 하면 움직이지 않아도 교화되고, 말하지 않아도 믿고, 하지 않아도 이루어진다. 지키는 것이 지극히 간결한데도 번잡함을 제어할 수 있고, 처하는 곳이 지극히 고요한데도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으며, 힘쓰는 것이 지극히 적은데도 많은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다.

 

※현토하는 것이 너무 번잡해서 이제부터는 표점으로만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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