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논어집주 2020. 7. 5. 16:52

26(66). 子曰:「居上不寬,爲禮不敬,臨喪不哀,吾何以觀之哉?」

공자가 말했다. “윗자리에 거하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함에 공경하지 않으며, 상에 임함에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으로 그를 관찰하겠는가.”

居上主於愛人,故以寬爲本。爲禮以敬爲本,臨喪以哀爲本。旣無其本,則以何者而觀其所行之得失哉?
윗자리에 거할 때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주로 하기 때문에 너그러움을 근본으로 삼는다. 예를 행함에 공경함을 근본으로 삼으며, 상에 임함에 슬퍼함을 근본으로 삼는다. 이미 그 근본이 없다면 무엇으로써 그 행한 바의 득실을 관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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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7. 5. 16:52

25(65). 子謂韶,「盡美矣,又盡善也。」謂武,「盡美矣,未盡善也。」

공자가 소악을 평하면서 ‘지극히 아름답고 또 지극히 좋다.’라고 하였고, 무악을 평하면서 ‘지극히 아름답지만 지극히 좋지는 않다.’라 하였다.

韶 : 음악 이름 소

韶,舜樂。武,武王樂。美者,聲容之盛。善者,美之實也。
韶는 순 임금의 음악이다. 武는 무왕의 음악이다. 美는 소리와 모습이 성한 것이다. 善은 아름다움의 실제이다.

舜紹堯致治,武王伐紂救民,其功一也,故其樂皆盡美。然舜之德,性之也,又以揖遜而有天下;武王之德,反之也,又以征誅而得天下,故其實有不同者。
순 임금은 요 임금을 이어 다스림을 이루었고, 무왕은 주왕을 정벌하여 백성을 구제하였으니 그 공이 한 가지이다. 그러므로 그 음악이 모두 지극히 아름답다. 그러나 순의 덕은 본성대로 한 것이고 또 읍하고 사양함으로써 천하를 소유하였고, 무왕의 덕은 잃은 본성을 되찾은 것이고 또 정벌하고 주살함으로써 천하를 얻은 것이므로 그 실제에 같지 않음이 있다.

程子曰:「成湯放桀,惟有慚德,武王亦然,故未盡善。堯、舜、湯、武,其揆一也。征伐非其所欲,所遇之時然爾。」
정자가 말했다. “성탕이 걸왕을 유폐함에 부끄러워하는 덕이 있었는데 무왕 또한 그러하였으므로 지극히 좋지는 않다. 요 임금, 순 임금, 탕왕, 무왕의 법도는 하나이니, 정벌은 하고자 해서 한 것이 아니라 만난 때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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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7. 5. 16:49

24(64). 儀封人請見。曰:「君子之至於斯也,吾未嘗不得見也。」從者見之。出曰:「二三子,何患於喪乎?天下之無道也久矣,天將以夫子爲木鐸。」

의 땅의 봉인이 뵙기를 청하며 말했다. “군자가 여기에 이르렀을 때에 내가 일찍이 만나 뵈지 못한 적이 없었다.” 종자가 뵙게 해주자, 나오면서 말했다. “그대들은 어찌 벼슬 없음을 근심하는가? 천하에 도가 없음이 오래되었으니, 하늘이 장차 부자를 목탁으로 삼을 것이다.”

儀,衛邑。封人,掌封疆之官,蓋賢而隱於下位者也。君子,謂當時賢者。至此皆得見之,自言其平日不見絕於賢者,而求以自通也。見之,謂通使得見。喪,謂失位去國,禮曰「喪欲速貧」是也。木鐸,金口木舌,施政教時所振,以警衆者也。
儀는 위나라 읍이다. 封人은 봉지의 경계를 담당하는 관원이니, 아마도 어질면서 낮은 자리에 숨어 있는 사람인 듯하다. 君子는 당시의 어진 사람을 말한다. 이곳에 이르렀을 때에 모두 만나 뵐 수 있었다는 것은 스스로 그 평상시에 어진 사람들에게 거절당하지 않았음을 말하여, 스스로 통하기를 구한 것이다. 見之는 통하여 알현할 수 있게 함을 말한다. 喪은 자리를 잃고 나라를 떠나는 것을 말하니, 『예기』에 ‘벼슬을 잃으면 빨리 가난해지려고 한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木鐸은 쇠 입에 나무 혀로 되어 있는데 정사와 교화를 베풀 때에 흔들어 대중을 경고하는 것이다.

言亂極當治,天必將使夫子得位設敎,不久失位也。
혼란이 극심하면 마땅히 다스려지니, 하늘이 반드시 장차 부자로 하여금 자리를 얻고 교화를 베풀게 하여 오랫동안 자리를 잃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封人一見夫子而遽以是稱之,其所得於觀感之間者深矣。
봉인이 한 번 부자를 알현하고 갑자기 이렇게 칭송하였으니, 관찰하고 느끼는 사이에 얻은 것이 깊다.

或曰:「木鐸所以徇于道路,言天使夫子失位,周流四方以行其教,如木鐸之徇于道路也。」
혹자가 말했다. “목탁은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니, 하늘이 부자로 하여금 자리를 잃게 하여 사방으로 두루 유랑하면서 그 가르침을 행하도록 하기를 마치 목탁이 도로를 따라가는 것 같이 할 것임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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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7. 5. 16:33

23(63). 子語魯大師樂。曰:「樂其可知也:始作,翕如也;從之,純如也,皦如也,繹如也,以成。」

공자가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에 대해 말했다. “음악은 아마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 합하여 울리고, 풀어놓을 때에는 조화를 이루고 분명하게 울리다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루어집니다.”

翕 : 합할 흡 皦 : 분명할 교

語,告也。大師,樂官名。時音樂廢缺,故孔子教之。翕,合也。從,放也。純,和也。皦,明也。繹,相續不絕也。成,樂之一終也。
語는 말해 주는 것이다. 大師는 악관의 이름이다. 당시에 음악이 폐해지고 일그러졌으므로 공자가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이다. 翕은 합함이다. 從은 풀어놓음이다. 純은 조화로움이다. 皦는 분명함이다. 繹은 서로 이어져 끊어지지 않는 것이다. 成은 음악이 한 번 끝나는 것이다.

謝氏曰:「五音六律不具,不足以爲樂。翕如,言其合也。五音合矣,清濁高下,如五味之相濟而後和,故曰純如。合而和矣,欲其無相奪倫,故曰皦如,然豈宮自宮而商自商乎?不相反而相連,如貫珠可也,故曰繹如也以成。」
사씨가 말했다. “다섯 음(宮, 商, 角, 徵, 羽)과 여섯 음률(太簇, 姑洗, 黃鐘, 蕤賓, 夷則, 無射)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음악이 되기에 부족하다. 翕如는 그것이 합쳐짐을 말한다. 다섯 음이 합하여졌으면 청탁과 고저가 마치 다섯 맛(酸, 苦, 甘, 辛, 鹹)이 서로 도와준 후에 조화를 이루는 것과 같으므로 純如라고 말한 것이다. 합하여 조화를 이루었으면 서로 차례를 빼앗음이 없고자 하므로 皦如라고 말한 것이다. 그러나 어찌 궁이 스스로 궁이고 상이 스스로 상이겠는가. 서로 반대되지 않고 서로 이어지는 것이 마치 구슬을 꿴 것과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繹如也以成이라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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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논어집주 2020. 7. 5. 16:24

22(62)-1. 子曰:「管仲之器小哉!」

공자가 말했다. “관중의 그릇이 작구나!”

管仲,齊大夫,名夷吾,相桓公霸諸侯。器小,言其不知聖賢大學之道,故局量褊淺、規模卑狹,不能正身修德以致主於王道。
관중은 제나라 대부로 이름은 夷吾이니, 환공을 도와 제후들의 패자가 되게 하였다. 器小는 그가 성현의 대학의 도를 알지 못했으므로 국량이 좁고 얕으며 규모가 낮고 협소하여 몸을 바르게 하고 덕을 닦아서 군주를 왕도에 이르게 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이다.
局量 : 남의 잘못을 이해하고 감싸주며 일을 능히 처리하는 일.

22(62)-2. 或曰:「管仲儉乎?」曰:「管氏有三歸,官事不攝,焉得儉?」

혹자가 말했다. “관중은 검소했습니까?” “관씨는 삼귀라는 누대를 가지고 있었고 관속의 일을 겸직시키지 않았으니, 어찌 검소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或人蓋疑器小之爲儉。三歸,臺名,事見說苑。攝,兼也。家臣不能具官,一人常兼數事,管仲不然,皆言其侈。
혹자는 아마도 그릇이 작다는 것이 검소한 것이 되는지 의심했던 것 같다. 三歸는 누대의 이름이니 일이 『설원』에 보인다. 攝은 겸함이다. 가신은 관속을 다 갖출 수 없어 한 사람이 항상 여러 일을 겸하는데 관중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니, 모두 그 사치스러움을 말한 것이다.

22(62)-3. 「然則管仲知禮乎?」曰:「邦君樹塞門,管氏亦樹塞門;邦君爲兩君之好,有反坫,管氏亦有反坫。管氏而知禮,孰不知禮?」

“그렇다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 “나라의 임금이라야 병풍으로 문을 가리는데, 관씨는 또한 병풍으로 문을 가렸다. 나라의 임금이라야 두 임금의 우호를 위하여 잔대를 두는데, 관씨는 또한 잔대를 두었다. 관중이 예를 안다면, 누가 예를 알지 못하겠는가?”

坫 : 잔대 점

或人又疑不儉爲知禮。屏謂之樹。塞,猶蔽也。設屏於門,以蔽內外也。好,謂好會。坫,在兩楹之間,獻酬飲畢,則反爵於其上。此皆諸侯之禮,而管仲僭之,不知禮也。
혹자가 또 검소하지 않은 것이 예를 아는 것이 되는지 의심한 것이다. 병풍을 樹라고 말한다. 塞는 蔽(가림)과 같다. 병풍을 문에 설치하여 안과 밖을 가리는 것이다. 好는 우호적인 회맹을 말한다. 坫은 두 기둥의 사이에 있어 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여 마시는 일이 끝나면 그 위에 잔을 되돌려놓는 곳이다. 이는 모두 제후의 예인데, 관중이 참람하게 썼으니, 예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楹 : 기둥 영

愚謂孔子譏管仲之器小,其旨深矣。或人不知而疑其儉,故斥其奢以明其非儉。或又疑其知禮,故又斥其僭,以明其不知禮。蓋雖不復明言小器之所以然,而其所以小者,於此亦可見矣。故程子曰「奢而犯禮,其器之小可知。蓋器大,則自知禮而無此失矣。」此言當深味也。
내가 생각하기에, 공자가 관중의 그릇이 작다고 비판한 것은 그 뜻이 깊다. 혹자가 알지 못하고 그 검소함을 의심하였으므로 그 사치스러움을 지적하여 그것이 검소함이 아님을 밝혔다. 혹자가 또한 그가 예를 알았는지 의심하였으므로 또 그 참람함을 지적하여 그가 예를 알지 못했음을 밝혔다. 대개 비록 작은 그릇의 이유를 다시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았을지라도 그 작은 까닭을 여기에서 또한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정자가 ‘사치스러우면서 예를 범하니, 그 그릇이 작음을 알 수 있다. 대개 그릇이 컸더라면 스스로 예를 알아서 이러한 잘못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으니, 이 말을 마땅히 깊이 음미해야 한다.

蘇氏曰:「自修身正家以及於國,則其本深,其及者遠,是謂大器。揚雄所謂『大器猶規矩準繩,先自治而後治人』者,是也。管仲三歸反坫,桓公內嬖六人,而霸天下,其本固已淺矣。管仲死,桓公薨,天下不復宗齊。」
소씨가 말했다. “몸을 닦고 집안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부터 나라에 미친다면 그 근본이 깊고 그 미침이 원대할 것이니, 이를 큰 그릇이라고 말한다. 양웅이 이른바 ‘큰 그릇은 규구준승과 같아 먼저 스스로 다스린 뒤에 남을 다스린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관중은 삼귀를 소유하고 잔대를 두었고, 환공은 안으로 여섯 명을 사랑하면서 천하를 제패하였으니, 그 근본이 진실로 이미 얕았다. 관중이 죽고 환공이 훙하니 천하가 다시는 제나라를 종주로 삼지 않았다.”

楊氏曰:「夫子大管仲之功而小其器。蓋非王佐之才,雖能合諸侯、正天下,其器不足稱也。道學不明,而王霸之略混爲一途。故聞管仲之器小,則疑其爲儉,以不儉告之,則又疑其知禮。蓋世方以詭遇爲功,而不知爲之範,則不悟其小宜矣。」
양씨가 말했다. “부자가 관중의 공을 크게 여겼으나 그릇은 작다고 하였다. 대개 왕을 보좌할 만한 재주가 아니면 비록 제후를 규합하고 천하를 바르게 할 수 있었을지라도 그 그릇은 칭찬하기에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학이 밝지 못하여 왕도와 패도의 경계를 뒤섞어 한 길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관중의 그릇이 작다는 말을 들었으면 그것이 검소함이 되는지 의심하고, 검소하지 않았다고 알려주면 또 그가 예를 알았는지 의심하였다. 대개 세상이 바야흐로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귀를 얻어 누리는 것을 공으로 여겨 그것을 궤범대로 할 줄을 알지 못하였으니 곧 그 작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마땅하다.”
詭遇 :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부귀를 얻어 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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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7. 4. 14:22

14(21)-1. 滕文公問曰:「齊人將築薛,吾甚恐。如之何則可?」

등 문공이 물었다. “제나라 사람이 장차 설 땅에 성을 쌓으려고 하니 제가 매우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薛,國名,近滕。齊取其地而城之,故文公以其偪己而恐也。
薛은 나라 이름이니 등나라와 가까웠다. 제나라가 그 땅을 취해서 성을 쌓았으므로 문공이 자기를 핍박한다고 여겨서 두려워한 것이다.

14(21)-2. 孟子對曰:「昔者大王居邠,狄人侵之,去之岐山之下居焉。非擇而取之,不得已也。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태왕이 빈 땅에 거주하실 때에 적인이 침입하자, 떠나시고 기산의 아래로 가서 거주하셨습니다. 이곳을 가려서 취한 것이 아니라 부득이해서였습니다.

邠,地名。
邠은 땅 이름이다.

言大王非以岐下爲善,擇取而居之也。詳見下章。
태왕이 기산 아래를 좋게 여겨 선택하여 취해서 거주한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아래 장에 자세히 보인다.

14(21)-3. 苟爲善,後世子孫必有王者矣。君子創業垂統,爲可繼也。若夫成功,則天也。君如彼何哉?彊爲善而已矣。」

만일 선을 행한다면, 후세 자손들 중에 반드시 왕 노릇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군자는 기업을 창건하고 전통을 드리워서 계속할 수 있도록 합니다. 성공으로 말한다면 천운이니 군주께서 저들을 어찌하겠습니까. 선을 행하기를 힘쓸 뿐입니다.”

創,造。統,緒也。
創은 창조이다. 統은 실마리이다.

言能爲善,則如大王雖失其地,而其後世遂有天下,乃天理也。然君子造基業於前,而垂統緒於後,但能不失其正,令後世可繼續而行耳。若夫成功,則豈可必乎?彼齊也,君之力旣無如之何,則但彊於爲善,使其可繼而俟命於天耳。
‘능히 선을 행한다면 태왕과 같이 비록 그 땅을 잃더라도 그 후세에 마침내 천하를 소유하였으니 곧 천리이다. 그러나 군자는 앞에서 기업을 만들고 나중에 전통을 드리우되 다만 그 올바름을 잃지 않아 후세로 하여금 계속하여 행할 수 있도록 할 뿐이다. 성공으로 말한다면 어찌 기필할 수 있겠는가. 저 제나라를 군주의 힘이 이미 어떻게 할 수 없다면 다만 선을 행하기를 힘써서 그것으로 하여금 계속할 수 있게 하고 하늘에 명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此章言人君但當竭力於其所當爲,不可徼幸於其所難必。
이 장은 인군은 다만 당연히 해야 할 것에 응당 힘을 다할 것이고 기필하기 어려운 것에 요행을 바라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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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7. 4. 13:58

13(20)-1. 滕文公問曰:「滕,小國也,間於齊楚。事齊乎?事楚乎?」
등 문공이 물었다. “등나라는 작은 나라이고, 제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있습니다. 제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초나라를 섬겨야 합니까?”

滕,國名。
滕은 나라 이름이다.

13(20)-2. 孟子對曰:「是謀非吾所能及也。無已,則有一焉:鑿斯池也,築斯城也,與民守之,效死而民弗去,則是可爲也。」

맹자가 대답하였다. “이 계책은 제가 능히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기어이 말하라고 하신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이 연못(해자)을 파고, 이 성을 쌓고, 백성들과 더불어 지켜서 목숨을 바치고 백성들이 떠나가지 않는다면 이것은 해볼 만합니다.”

無已見前篇。一,謂一說也。效,猶致也。
無已는 앞 편에 보인다. 一은 한 가지 방법을 말한다. 效는 致(바치다)와 같다.

國君死社稷,故致死以守國。至於民亦爲之死守而不去,則非有以深得其心者不能也。
국군은 사직을 위해 죽어야 하므로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백성들이 또한 국군을 위해서 죽음으로 지키고 떠나지 않음에 이르는 것은 그 마음을 깊이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불가능하다.

此章言有國者當守義而愛民,不可僥倖而苟免。
이 장은 국가를 소유한 사람은 마땅히 의를 지켜 백성을 사랑해야 하고 요행을 바라 구차하게 면하려고 해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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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맹자집주 2020. 7. 4. 13:41

12(19)-1. 鄒與魯鬨。穆公問曰:「吾有司死者三十三人,而民莫之死也。誅之,則不可勝誅;不誅,則疾視其長上之死而不救,如之何則可也?」

추나라와 노나라가 전쟁하였다. 목공이 물었다. “나의 유사 중 죽은 사람이 서른 세 명이지만 백성들 중에서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을 처벌하자면 이루 다 처벌할 수 없고, 처벌하지 않는다면 그 장상들의 죽음을 질시하여 구하지 않을 것이니,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鬨 : 싸울 홍

鬨,聲也。穆公,鄒君也。不可勝誅,言人衆不可盡誅也。長上,謂有司也。民怨其上,故疾視其死而不救也。
鬨은 싸우는 소리이다. 穆公은 추나라 군주이다. 不可勝誅는 사람이 많아 다 처벌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長上은 유사를 말한다. 백성이 그 윗사람을 원망하므로 그가 죽음을 질시하여 구하지 않는 것이다.

12(19)-2. 孟子對曰:「凶年饑歲,君之民老弱轉乎溝壑,壯者散而之四方者,幾千人矣;而君之倉廩實,府庫充,有司莫以告,是上慢而殘下也。曾子曰:『戒之戒之!出乎爾者,反乎爾者也。』夫民今而後得反之也。君無尤焉。

맹자가 대답하였다. “흉년과 기근이 든 해에 군주의 백성들 중 노약자들은 구학에 뒹굴고, 장성한 사람은 흩어져서 사방으로 간 사람이 수천 명입니다. 그러나 군주의 창름은 가득 차 있으며, 부고는 충만하였는데도 유사들 중 이것을 아뢴 사람이 없으니 이는 윗사람이 태만해서 아랫사람에게 잔혹하게 대한 것입니다. 증자께서 말하기를, ‘경계할지어다, 경계할지어다.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로 돌아간다.’라고 하셨습니다. 저 백성들이 지금에야 되갚을 수 있었던 것이니 군주께서는 허물하지 마십시오.

轉,飢餓輾轉而死也。充,滿也。上,謂君及有司也。尤,過也。
轉은 굶주려 전전하다가 죽는 것이다. 充은 가득 참이다. 上은 군주 및 유사들을 말한다. 尤는 허물이다.

12(19)-3. 君行仁政,斯民親其上、死其長矣。」

군주께서 인한 정사를 행하시면 이 백성들이 그 윗사람을 사랑해서 그 어른을 위해 죽을 것입니다.”

君不仁而求富,是以有司知重斂而不知恤民。故君行仁政,則有司皆愛其民,而民亦愛之矣。
군주가 인하지 않아 부유하기를 구하니, 이 때문에 유사들이 무겁게 거둘 줄만 알지 백성을 구휼할 줄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임금이 인한 정사를 행한다면 유사들이 모두 그 백성들을 사랑하고 백성들 또한 그들을 사랑할 것이다.

范氏曰:「書曰:『民惟邦本,本固邦寧。』有倉廩府庫,所以爲民也。豐年則斂之,凶年則散之,恤其飢寒,救其疾苦。是以民親愛其上,有危難則赴救之,如子弟之衛父兄,手足之捍頭目也。穆公不能反己,猶欲歸罪於民,豈不誤哉?」
범씨가 말했다. “『서경』에 이르기를, ‘백성은 나라의 뿌리이니 뿌리가 견고해야 나라가 편안해진다.’라고 하였다. 창름과 부고가 있는 것은 백성을 위해서이다. 풍년이 들면 거두고 흉년이 들면 흩어서 그 굶주림과 추위를 구휼하고 그 병들고 고생하는 사람들을 구제한다. 이 때문에 백성들이 그 윗사람을 친애해서 위난이 있으면 나아가 구하기를 마치 자제들이 부형을 지키는 것 같이 하고 손과 발이 머리와 눈을 막는 것 같이 할 것이다. 목공이 자기에게 돌이키지 못하고 오히려 백성에게 죄를 돌리고자 하였으니 어찌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捍 : 막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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