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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28 :: 위정11. 온고지신
- 2020.02.27 :: 양혜왕장구하04. 천하로써 즐거워하고 천하로써 근심한다
- 2020.02.27 :: 위정10. 사람이 어떻게 숨길 수 있겠는가
- 2020.02.27 :: 양혜왕장구하03. 한 번 노하여 천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 2020.02.27 :: 위정09. 안회는 어리석지 않았다
- 2020.02.27 :: 위정08. 효는 무엇인가(5)
- 2020.02.27 :: 위정07. 효는 무엇인가(4)
12(28). 子曰:「君子不器。」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그릇이 되지 않는다."
器者,各適其用而不能相通。
'器'는 각각 그 용도에 적합하여 서로 통할 수 없다.
成德之士,體無不具,故用無不周,非特爲一才一藝而已。
덕을 이룬 선비는 몸에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쓰임이 두루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다만 한 가지 재주와 한 가지 기예가 될 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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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子曰:「溫故而知新,可以爲師矣。」
공자가 말했다.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溫,尋繹也。故者,舊所聞。新者,今所得。
'溫'은 찾고 연역하는 것이다. '故'는 옛날에 들은 것이다. '新'은 지금 얻은 것이다.
言學能時習舊聞,而每有新得,則所學在我,而其應不窮,故可以爲人師。若夫記問之學,則無得於心,而所知有限,故學記譏其「不足以爲人師」,正與此意互相發也。
배움에 능히 때때로 옛날에 들은 것을 익히고 매번 새로 얻음이 있다면 배운 것이 나에게 있어서 그 응함이 무궁함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문지학은 마음에 얻어지는 것이 없어서 아는 것에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학기〉에 '그것이 사람의 스승이 되기에 부족하다.'라고 비판하였으니 바로 이 뜻과 서로 드러난다.
記問之學 : 단순히 암기하기만 하고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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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1. 齊宣王見孟子於雪宮。王曰:「賢者亦有此樂乎?」孟子對曰:「有。人不得,則非其上矣。
제 선왕이 맹자를 설궁에서 만나뵈었다. 왕이 말했다. "현자에게도 또한 이런 즐거움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사람들이 얻지 못하면 그 윗사람을 비난합니다."
雪宮,離宮名。
'雪宮'은 이궁(행궁)의 이름이다.
言人君能與民同樂,則人皆有此樂;不然,則下之不得此樂者,必有非其君上之心。明人君當與民同樂,不可使人有不得者,非但當與賢者共之而已也。
'인군이 백성과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이 즐거움이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아래에서 이 즐거움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반드시 그 군주와 윗사람을 비난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인군이 마땅히 백성과 같이 즐겨야 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얻지 못한 것이 있게 해서는 안 되며, 단지 현자와 함께해야 할 뿐만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4(11)-2. 不得而非其上者,非也;爲民上而不與民同樂者,亦非也。
얻지 못한 것으로 그 윗사람을 비난하는 사람도 잘못되었고, 백성의 윗사람이 되고서도 백성과 같이 즐기지 않는 사람도 역시 잘못되었습니다.
下不安分,上不恤民,皆非理也。
아랫사람이 분수에 만족하지 않고, 윗사람도 백성들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모두 도리가 아닌 것이다.
4(11)-3. 樂民之樂者,民亦樂其樂;憂民之憂者,民亦憂其憂。樂以天下,憂以天下,然而不王者,未之有也。
백성의 즐거움으로 즐기는 사람은 백성 또한 그 즐거움으로 즐거워할 것이고, 백성의 근심거리로 근심하는 사람은 백성 또한 그 근심으로 근심합니다. 천하로써 즐거워하고, 천하로써 근심하고서 왕 노릇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있지 않습니다.
樂民之樂而民樂其樂,則樂以天下矣;憂民之憂而民憂其憂,則憂以天下矣。
백성의 즐거움으로 즐거워하여 백성이 그 즐거움으로 즐거워하면 천하로써 즐거워하는 것이며, 백성의 근심거리로 근심하여 백성이 그 근심으로 근심한다면 천하로써 근심하는 것이다.
4(11)-4. 昔者齊景公問於晏子曰:『吾欲觀於轉附、朝儛,遵海而南,放于琅邪。吾何修而可以比於先王觀也?』
옛날에 제 경공이 안자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전부산, 조무산을 관람하고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가서 낭야 땅에 이르고자 한다. 내가 어떻게 닦아야 선왕의 관광에 비할 수 있겠는가?'
儛 : 춤출 무 遵 : 따를 준 琅 : 옥이름 랑 邪 : 땅이름 야(琊)
晏子,齊臣,名嬰。轉附、朝儛,皆山名也。遵,循也。放,至也。琅邪,齊東南境上邑名。觀,遊也。
안자는 제나라의 신하이니 이름은 嬰(영)이다. '轉附', '朝儛'는 모두 산 이름이다. '遵'은 따름이다. '放'는 이름이다. '琅邪'는 제나라 동남쪽 경계 가의 읍 이름이다. '觀'은 유람함이다.
4(11)-5. 晏子對曰:『善哉問也!天子適諸侯曰巡狩,巡狩者巡所守也;諸侯朝於天子曰述職,述職者述所職也。無非事者。春省耕而補不足,秋省斂而助不給。夏諺曰:「吾王不遊,吾何以休?吾王不豫,吾何以助?一遊一豫,爲諸侯度。」
안자가 대답하여 말했습니다. '큽니다, 그 질문이여! 천자가 제후에게 가는 것을 순수라고 하는데, 순수라는 것은 지키는 곳을 순행한다는 것입니다. 제후가 천자에게 조회하는 것을 술직이라고 하는데, 술직이라는 것은 맡은 것을 편다는 것입니다. 일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봄에는 농사일을 살펴서 부족함을 보충하고, 가을에는 거둔 것을 살펴서 부족한 부분을 도와줍니다. 하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우리 왕께서 유람하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쉬겠는가? 왕께서 즐기지 않으시면 우리가 어떻게 도움을 받겠는가? 한 번 유람하고 한 번 즐김이 제후들의 법도가 된다.」라 하였습니다.
述,陳也。省,視也。斂,收穫也。給,亦足也。夏諺,夏時之俗語也。豫,樂也。巡所守,巡行諸侯所守之土也。述所職,陳其所受之職也。皆無有無事而空行者,而又春秋循行郊野,察民之所不足而補助之。故夏諺以爲王者一遊一豫,皆有恩惠以及民,而諸侯皆取法焉,不敢無事慢遊以病其民也。
'述'은 폄이다. '省'은 봄이다. '斂'은 수확이다. '給' 또한 충분함이다. '夏諺'은 하나라 때의 속담이다. '豫'은 즐김이다. '巡所守'는 제후가 지키는 곳의 토지를 순행하는 것이고, '述所職'은 그 받은 직분을 펴는 것이다. 모두 일 아닌 것이 있어 헛되이 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봄가을에는 교외와 들로 순행하여 백성의 부족한 것을 살펴서 보조해 준다. 그러므로 하나라 속담에 이르기를 왕 된 사람이 한 번 유람하고 한 번 즐김에 모두 은혜가 있어 백성들에게 미치니, 제후들이 모두 법으로 취하여 감히 일도 없는데 태만히 유람하여 그 백성을 괴롭게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4(11)-6. 今也不然:師行而糧食,飢者弗食,勞者弗息。睊睊胥讒,民乃作慝。方命虐民,飲食若流。流連荒亡,爲諸侯憂。
지금은 그렇지 않아 군사가 행군함에 양식을 먹어 굶주린 사람들이 먹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이 쉬지 못합니다. 눈을 흘겨보면서 서로 비방하여 백성들이 이에 원망하고 있습니다. 왕명을 거스르고 백성들을 학대하니, 마시고 먹음이 마치 물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유, 연, 황, 망을 하여 제후들의 근심이 되고 있습니다.
睊 : 흘겨볼 견
今,謂晏子時也。師,衆也。二千五百人爲師。春秋傳曰:「君行師從。」糧,謂糗糒之屬。睊睊,側目貌。胥,相也。讒,謗也。慝,怨惡也,言民不勝其勞而起謗怨也。方,逆也。命,王命也。若流,如水之流,無窮極也。流連荒亡,解見下文。諸侯,謂附庸之國,縣邑之長。
'今'은 안자의 때를 말한다. '師'는 무리이다. 2500명이 군사를 이룬다. 「좌씨전」에 이르기를, '군주가 나가면 군사가 따른다.'고 하였다. '糧'은 말린 식량의 등속이다. '睊睊'은 곁눈질하는 모양이다. '胥'는 서로이다. '讒'는 비방함이다. '慝'은 원망하고 싫어함이니, 백성들이 그 수고로움을 감당하지 못하여 비방하고 원망하기 시작함을 말한다. '方'은 거스름이다. '命'은 왕명이다. '若流'는 물이 흘러감과 같아서 끝이 없음이 지극한 것이다. 유, 연, 황, 망은 해석이 아래 문장에 보인다. '諸侯'는 부용국과 현읍의 장을 말한다.
糗 : 미숫가루 구 糒 : 마른식량 비
※제후국인 제나라에서 제후국을 말했으니 부용국과 현읍의 장을 가리킨다.
4(11)-7. 從流下而忘反謂之流,從流上而忘反謂之連,從獸無厭謂之荒,樂酒無厭謂之亡。
흐름을 따라 내려가서 돌아옴을 잊는 것을 가리켜 유라고 하고, 흐름을 따라 올라가서 돌아옴을 잊는 것을 가리켜 연이라 하고, 짐승을 따라가 만족함이 없는 것을 가리켜 황이라 하고, 술을 즐겨 만족함이 없는 것을 가리켜 망이라 합니다.
此釋上文之義也。從流下,謂放舟隨水而下。從流上,謂挽舟逆水而上。從獸,田獵也。荒,廢也。樂酒,以飲酒爲樂也。亡,猶失也,言廢時失事也。
이 해석은 윗 문장의 뜻이다. '從流下'는 배를 놓아 물을 따라 아래로 가는 것이다. '從流上'는 배를 당겨 물을 거슬러 위로 가는 것이다. '從獸'는 전렵이다. '荒'은 폐함이다. '樂酒'는 술 마시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음이다. '亡'은 '失(잃어버림)'과 같으니, 때를 폐하고 일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4(11)-8. 先王無流連之樂,荒亡之行。惟君所行也。』
선왕께서는 유, 연하는 즐거움과 황, 망하는 행동이 없었습니다. 오직 임금께서 행하는 바입니다."
言先王之法,今時之弊,二者惟在君所行耳。
선왕의 법과 지금의 폐단 두 가지가 오직 임금의 행하는 바에 달려 있을 뿐임을 말한 것이다.
4(11)-9. 景公說,大戒於國,出舍於郊。於是始興發補不足。召大師曰:『爲我作君臣相說之樂!』蓋徵招角招是也。其詩曰:『畜君何尤?』畜君者,好君也。」
경공이 기뻐하여, 나라에 크게 명령하여, 교외에 나가 이에 비로소 창고를 열고 부족함을 보충하였습니다. 태사를 불러 말하기를, '나를 위해 군신이 서로 기뻐하는 음악을 만들라!'라고 하였으니, 치소와 각소가 이것입니다. 그 시에 이르기를, '군주를 저지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라고 하니, 군주를 저지하는 사람은 군주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徵 : 음률이름 치 招 : 풍류이름 소(韶) 畜 : 그칠 축
戒,告命也。出舍,自責以省民也。興發,發倉廩也。大師,樂官也。君臣,己與晏子也。樂有五聲,三曰角爲民,四曰徵爲事。招,舜樂也。其詩,徵招角招之詩也。尤,過也。
'戒'는 고하여 명령함이다. '出舍'는 자책하여 백성을 살핌이다. '興發'은 창름을 엶이다. '大師'는 악관이다. '君臣'은 자기와 안자이다. 음악에는 다섯 가지 소리가 있으니, 세 번째를 '角'이라 하니 백성이 되고, 네 번째를 '徵'라고 하여 일이 된다. '招'는 순의 음악이다. '其詩'는 치소와 각소의 시이다. '尤'는 허물이다.
言晏子能畜止其君之欲,宜爲君之所尤,然其心則何過哉?
'안자가 능히 그 군주의 욕심을 저지할 수 있었으니 마땅히 군주가 허물하는 바가 될 것이나 그 마음에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孟子釋之,以爲臣能畜止其君之欲,乃是愛其君者也。
맹자가 이것을 해석하여 신하가 능히 그 군주의 욕심을 제지할 수 있으면 바로 그 군주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尹氏曰:「君之與民,貴賤雖不同,然其心未始有異也。孟子之言,可謂深切矣。齊王不能推而用之,惜哉!」
윤씨가 말했다. "군주가 백성과 귀천은 비록 같지 않지만 그 마음은 일찍이 다름이 있지 않다. 맹자의 말은 깊고 간절하다고 할 만하다. 제나라 왕이 미루어 쓸 수 없었으니 애석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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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1. 子曰:「視其所以,
공자가 말했다. "그 하는 것을 보며,
以,爲也。
'以'는 함이다.
爲善者爲君子,爲惡者爲小人。
선을 행하는 사람은 군자가 되고, 악을 행하는 사람은 소인이 된다.
10(26)-2. 觀其所由,
그 말미암은 바를 관찰하며,
觀,比視爲詳矣。由,從也。
'觀'은 '視'에 비하여 상세한 것이다. '由'는 따름이다.
事雖爲善,而意之所從來者有未善焉,則亦不得爲君子矣。
일은 비록 선을 행한다 하더라도 뜻이 나온 바가 선하지 않음이 있다면 또한 군자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或曰:「由,行也。謂所以行其所爲者也。」
혹자가 말했다. "'由'는 행함이다. 그 하는 바를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10(26)-3. 察其所安。
그 편안히 여기는 것을 살피면,
察,則又加詳矣。安,所樂也。
'察'은 또 더 상세한 것이다. '安'은 즐거워하는 것이다.
所由雖善,而心之所樂者不在於是,則亦僞耳,豈能久而不變哉?
말미암은 바가 비록 선하더라도 마음이 즐거워하는 바가 여기에 있지 않다면 또한 거짓일 뿐이다. 어찌 오래 유지하면서 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10(26)-4. 人焉廋哉?人焉廋哉?」
사람이 어찌 숨을 수 있겠는가? 사람이 어찌 숨을 수 있겠는가?"
廋 : 숨길 수
焉,何也。廋,匿也。重言以深明之。
'焉'은 어찌이다. '廋'는 숨김이다. 거듭 말해서 깊이 밝힌 것이다.
程子曰:「在己者能知言窮理,則能以此察人如聖人也。」
정자가 말했다. "자기에게 있는 것으로써 (남의) 말을 (듣고) 알며 이치를 궁구할 수 있다면 이로써 남을 살피기를 성인과 같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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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1. 齊宣王問曰:「交鄰國有道乎?」孟子對曰:「有。惟仁者爲能以大事小,是故湯事葛,文王事昆夷;惟智者爲能以小事大,故大王事獯鬻,句踐事吳。
제 선왕이 물었다. "이웃 나라와 사귐에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오직 인한 사람만이 능히 대국으로써 소국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탕왕이 갈(葛)을 섬기고, 문왕이 곤이(昆夷)를 섬긴 것입니다.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능히 소국으로써 대국을 섬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태왕이 훈육(獯鬻)을 섬기고, 구천이 오(吳)나라를 섬긴 것입니다.
獯: 오랑캐 이름 훈 鬻 : 팔 육
仁人之心,寬洪惻怛,而無較計大小強弱之私。故小國雖或不恭,而吾所以字之之心自不能已。智者明義理,識時勢。故大國雖見侵陵,而吾所以事之之禮尤不敢廢。
인한 사람의 마음은 너그럽고 크며 불쌍히 여기며 슬퍼해서 대소와 강약을 비교하고 따지는 사사로움이 없다. 그러므로 소국이 비록 혹 불경하더라도,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스스로 그만둘 수 없는 것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의리를 밝혀서 때의 형세를 안다. 그러므로 대국이 비록 침입하고 능멸하더라도 내가 그들을 섬기는 예를 더욱 감히 폐할 수 없는 것이다.
怛 : 슬플 달
湯事見後篇。文王事見詩大雅。大王事見後章。所謂狄人,卽獯鬻也。句踐,越王名。事見國語、史記。
탕왕의 일은 뒷 장에 보인다. 문왕의 일은 《시경·대아》에 보인다. 태왕의 일은 뒷 장에 보인다. 이른바 적인(狄人)은 곧 훈육(獯鬻)이다. 구천은 월(越)나라의 왕 이름이다. 일이 《국어》, 《사기》에 보인다.
3(10)-2. 以大事小者,樂天者也;以小事大者,畏天者也。樂天者保天下,畏天者保其國。
대국으로써 소국을 섬기는 것은 천리를 즐기는 것이며, 소국으로써 대국을 섬기는 것은 천리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천리를 즐거워하는 사람이 천하를 보전하며, 천리를 두려워하는 사람만이 그 나라를 보전합니다.
天者,理而已矣。大之字小,小之事大,皆理之當然也。自然合理,故曰樂天。不敢違理,故曰畏天。
'天'은 이치일 뿐이다. 대국이 소국을 사랑하고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은 모두 이치의 당연함이다. 자연스럽게 이치에 합하므로 '樂天'이라고 하고, 감히 이치를 어기지 않으므로 '畏天'이라고 한다.
包含遍覆,無不周遍,保天下之氣象也。制節謹度,不敢縱逸,保一國之規模也。
포함하고 두루 덮어주어 두루 미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천하를 보전하는 기상이다. 예절을 제정하고 법도를 삼가서 감히 방종하고 안일하지 않음은 한 나라를 보전하는 규모이다.
3(10)-3. 詩云:『畏天之威,于時保之。』」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이에 보전한다.'라고 하였습니다.
詩周頌我將之篇。時,是也。
시는 《주송》 〈아장〉편이다. '時'는 '是'이다.
3(10)-4. 王曰:「大哉言矣!寡人有疾,寡人好勇。」
왕이 말했다. "훌륭합니다, 선생님의 말씀이여! 과인에게는 병폐가 있으니, 과인은 용을 좋아합니다."
言以好勇,故不能事大而恤小也。
용을 좋아하기 때문에 대국을 섬기고 소국을 구휼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3(10)-5. 對曰:「王請無好小勇。夫撫劍疾視曰,『彼惡敢當我哉』!此匹夫之勇,敵一人者也。王請大之!
대답하였다. "청컨대 왕께서는 작은 용을 좋아하지 마십시오. 칼을 어루만지며 쏘아보면서 '네가 어찌 감히 나를 감당하겠는가!'라고 말한다면, 이는 필부의 용이니, 한 사람을 대적할 수 있습니다. 청컨대 왕께서는 용을 크게 하십시오.
疾視,怒目而視也。小勇,血氣所爲。大勇,義理所發。
'疾視'는 성난 눈으로 보는 것이다. '小勇'은 혈기가 하는 것이고, '大勇'은 의리가 발한 것이다.
3(10)-6. 詩云:『王赫斯怒,爰整其旅,以遏徂莒,以篤周祜,以對于天下。』此文王之勇也。文王一怒而安天下之民。
《시경》에 이르기를, '왕께서 혁혁히 분노하사 이에 그 군대를 정돈하여 침략자를 막으사 주나라의 복을 두텁게 하여 천하에 보답하셨다.'라고 하니 이것은 문왕의 용입니다. 문왕께서 한 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遏 : 막을 알 徂 : 갈 조 莒 : 무리 려 祜 : 복 호
詩大雅皇矣篇。赫,赫然怒貌。爰,於也。旅,衆也。遏,詩作「按」,止也。徂,往也。莒,詩作旅。徂旅,謂密人侵阮徂共之衆也。篤,厚也。祜,福也。對,答也,以答天下仰望之心也。
시는 《대아》 〈황의〉 편이다. '赫'은 붉혀 노한 모양이다. '爰'은 '於'이다. '旅'는 무리이다. '遏'은 《시경》에 '按'으로 되어 있으니, 저지함이다. '徂'는 감이다. '莒'는 《시경》에 '旅'으로 되어 있다. '徂旅'는 밀(密)나라가 완(阮)나라를 침입하여 공(共) 땅으로 가는 무리를 말한다. '篤'은 두터움이다. '祜'는 복이다. '對'는 보답함이니 천하의 앙망하는 마음에 보답하는 것이다.
此文王之大勇也。
이는 문왕의 큰 용이다.
3(10)-7. 書曰:『天降下民,作之君,作之師。惟曰其助上帝,寵之四方。有罪無罪,惟我在,天下曷敢有越厥志?』一人衡行於天下,武王恥之。此武王之勇也。而武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
《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백성을 내리사 군주를 만들고 스승을 만든 것은 그가 상제를 돕기 때문이니, 그를 사방에 총애하였다. 죄가 있든 죄가 없든 오직 내가 있다. 천하가 어찌 감히 그 뜻을 넘는 사람이 있겠는가?'라 하니, 한 사람이 천하에 횡행하자 무왕께서 이를 부끄러워하였으니, 이는 무왕의 용입니다. 무왕께서도 역시 한 번 노하여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셨습니다.
書周書大誓之篇也。然所引與今書文小異,今且依此解之。寵之四方,寵異之於四方也。
서는 《주서》 〈대서〉 편이다. 그러나 인용한 것은 지금 《서경》의 문장과는 약간 다르니, 지금은 여기에 의거하여 해석하겠다. '寵之四方'은 그를 사방에 총애하고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다.
有罪者我得而誅之,無罪者我得而安之。我旣在此,則天下何敢有過越其心志而作亂者乎?
죄가 있는 사람을 내가 주살할 수 있고, 죄가 없는 사람을 내가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나에게 이것이 이미 있는데 천하에 어찌 감히 그 마음과 뜻을 지나치게 초과하여 난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겠는가.
衡行,謂作亂也。
'衡行'은 난을 일으킴을 말한다.
孟子釋書意如此,而言武王亦大勇也。
맹자가 《서경》의 뜻을 이와 같이 해석하고 무왕 또한 큰 용이라고 말한 것이다.
3(10)-8. 今王亦一怒而安天下之民,民惟恐王之不好勇也。」
지금 왕께서도 역시 한 번 노하시어 천하의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신다면, 백성들이 왕께서 용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할 것입니다."
王若能如文武之爲,則天下之民望其一怒以除暴亂,而拯己於水火之中,惟恐王之不好勇耳。
왕이 만약 문왕과 무왕의 한 바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천하의 백성들이 그 한 번 노하여 포악함과 난을 제거하여 자기들을 물불 중에서 건져낼 것을 바라, 오직 왕이 용을 좋아하지 않을까 걱정할 뿐이다.
拯 : 건질 증
此章言人君能懲小忿,則能恤小事大,以交鄰國;能養大勇,則能除暴救民,以安天下。
이 장은 인군이 능히 작은 분을 징계하면 능히 소국을 구휼하고 대국을 섬겨서 이웃 나라와 사귈 수 있고, 능히 큰 용을 기를 수 있다면 능히 포악함을 제거하여 백성을 구원해서 천하를 편안하게 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張敬夫曰:「小勇者,血氣之怒也。大勇者,理義之怒也。血氣之怒不可有,理義之怒不可無。知此,則可以見性情之正,而識天理人欲之分矣。」
장경부가 말했다. "작은 용은 혈기의 노여움이고, 큰 용은 의리의 노여움이다. 혈기의 노여움은 있을 수 없고, 의리의 노여움은 없을 수 없다. 이를 안다면 성정의 올바름을 보고, 천리와 인욕의 분별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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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5). 子曰:「吾與回言終日,不違如愚。退而省其私,亦足以發。回也不愚。」
공자가 말했다. "내가 안회와 종일토록 이야기함에 (내 말을) 어기지 않아 어리석은 것 같았다. 물러나 그 사생활을 살피니, 또한 충분히 드러냈다. 안회는 어리석지 않구나."
回,孔子弟子,姓顏。字子淵。不違者,意不相背,有聽受而無問難也。私,謂燕居獨處,非進見請問之時。發,謂發明所言之理。
회는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顏이고 자는 子淵이다. '不違'는 뜻이 서로 상반되지 않는 것이니, 들어서 받기만 하고 물음이나 논란이 없는 것이다. '私'는 한가롭게 있으면서 홀로 처하는 것이니, 나아가 뵙고 청하고 묻는 때가 아니다. '發'은 말한 것의 이치를 드러내어 밝히는 것이다.
愚聞之師曰:「顏子深潛純粹,其於聖人體段已具。其聞夫子之言,默識心融,觸處洞然,自有條理。故終日言,但見其不違如愚人而已。及退省其私,則見其日用動靜語默之間,皆足以發明夫子之道,坦然由之而無疑,然後知其不愚也。」
내가 스승에게 듣기로, '안자는 차분하고 순수하여 그 성인의 체재가 이미 갖추어졌다. 그가 부자의 말을 듣고 묵묵히 깨달아 마음으로 알아서 닿는 곳마다 통달하여 스스로 조리가 있었다. 그러므로 종일토록 이야기해도 단지 어리석은 사람처럼 어기지 않는 것만 볼 뿐이었다. 이에 물러나 그 사생활을 살피니 그 일상생활 속에 움직이고 멈추고 말하고 묵묵히 있는 사이에 모두 부자의 도를 충분히 드러내 밝혀 평탄히 행하여 의심이 없는 것을 본 이후에야 그가 어리석지 않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深潛 : 침착하고 가라앉아 있는 것
融 : 알 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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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 子夏問孝。子曰:「色難。有事弟子服其勞,有酒食先生饌,曾是以爲孝乎?」
자하기 효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는 것이 어렵다. 일이 있으면 제자들이 그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술과 밥이 있으면 선생이 먹는 것을 일찍이 효라고 할 수 있겠는가?"
色難,謂事親之際,惟色爲難也。食,飯也。先生,父兄也。饌,飲食之也。曾,猶嘗也。
'色難'은 어버이를 섬길 때에 오직 얼굴빛을 온화하게 함이 어려움이 됨을 말한다. '食'은 밥이다. '先生'은 부형이다. '饌'은 마시고 먹음이다. '曾'은 '嘗(일찍이)'와 같다.
食 : 밥 사
蓋孝子之有深愛者,必有和氣;有和氣者,必有愉色;有愉色者,必有婉容;故事親之際,惟色爲難耳,服勞奉養未足爲孝也。
대개 효자로서 깊은 사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화기가 있고, 화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온화한 얼굴빛이 있으며, 온화한 얼굴빛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순한 용모가 있다. 그러므로 어버이를 섬길 때에 오직 얼굴빛을 온화하게 함이 어려움이 될 뿐이니, 수고로움을 대신하고 봉양하는 것은 효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다.
愉 : 화할 유 婉 : 순할 완
舊說,承順父母之色爲難,亦通。
程子曰:「告懿子,告衆人者也。告武伯者,以其人多可憂之事。子游能養而或失於敬,子夏能直義而或少溫潤之色。各因其材之高下,與其所失而告之,故不同也。」
정자가 말했다. "맹의자에게 말한 것은 많은 사람에게 말한 것이다. 맹무백에게 말한 것은 그 사람이 우려할 만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자유는 능히 봉양하나 혹 공경함을 잃어버렸고, 자하는 능히 곧고 의로우나 혹 온화한 얼굴빛이 적었다. 각각 그 재질의 높고 낮음과 그 잘못한 바에 따라 말한 것이므로 같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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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子游問孝。子曰:「今之孝者,是謂能養。至於犬馬,皆能有養;不敬,何以別乎?」
자유가 효를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지금의 효는 능히 봉양함을 말한다. 개나 말에 이르러서도 모두 능히 길러줌이 있다. 공경함이 없다면, 무엇으로 구별하겠는가?"
子游,孔子弟子,姓言,名偃。養,謂飲食供奉也。犬馬待人而食,亦若養然。
자유는 공자의 제자이다. 성은 言이고, 이름은 偃이다. '養'은 음식으로 봉양함을 말한다. 개나 말도 사람에게 기대어 먹으니, 역시 공양하는 것과 같다.
言人畜犬馬,皆能有以養之,若能養其親而敬不至,則與養犬馬者何異。甚言不敬之罪,所以深警之也。
'사람이 개나 말을 기름에 모두 능히 길러줌이 있으니, 만약 그 어버이를 능히 봉양하기만 하고 공경함이 지극하지 않으면 개나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불경의 죄를 심히 말하여 깊이 경계한 것이다.
胡氏曰:「世俗事親,能養足矣。狎恩恃愛,而不知其漸流於不敬,則非小失也。子游聖門高弟,未必至此,聖人直恐其愛踰於敬,故以是深警發之也。
호씨가 말했다. "세속에서 어버이를 모시는 것은 능히 봉양하면 족하다. 은혜에 익숙하고 사랑함을 믿어서 그 불경으로 점점 흐르면 작은 실수가 아님을 알지 못한다. 자유는 성인 문하의 훌륭한 제자이니 반드시 이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지만, 성인이 다만 그 사랑이 공경함을 넘을까 걱정하였으므로 이로써 깊이 경계하여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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