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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02 :: 위정19. 백성이 따르게 하는 방법
- 2020.03.02 :: 위정18. 녹을 구하는 방법
- 2020.02.28 :: 양혜왕장구하05. 명당을 헐까 말까
- 2020.02.28 :: 위정17. 안다는 것
- 2020.02.28 :: 위정16. 유학 아닌 것을 전공하면
- 2020.02.28 :: 위정15.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 2020.02.28 :: 위정14. 군자와 소인의 차이
- 2020.02.28 :: 위정13. 말보다 행동을 먼저 하기
19(35). 哀公問曰:「何爲則民服?」孔子對曰:「擧直錯諸枉,則民服;擧枉錯諸直,則民不服。」
애공이 물었다. "어떻게 해야 백성이 복종합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곧은 것을 들어 쓰고 모든 굽은 것을 버려두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것을 들어 쓰고 모든 곧은 것을 버려두면 백성이 따르지 않습니다."
錯 : 버려둘 조
哀公,魯君,名蔣。凡君問,皆稱孔子對曰者,尊君也。錯,捨置也。諸,衆也。
애공은 노나라 군주이니 이름은 蔣이다. 무릇 군주의 물음에 모두 '孔子對曰'이라고 칭한 것은 군주를 높인 것이다. '錯'는 버려둠이다. '諸'는 여럿이다.
程子曰:「擧錯得義,則人心服。」
정자가 말했다. "들어 쓰고 버려둠에 마땅함을 얻는다면 사람들의 마음이 따른다."
謝氏曰:「好直而惡枉,天下之至情也。順之則服,逆之則去,必然之理也。然或無道以照之,則以直爲枉,以枉爲直者多矣,是以君子大居敬而貴窮理也。」
사씨가 말했다. "곧은 것을 좋아하고 굽은 것을 싫어함은 천하의 지극한 정이다. 따르면 복종하고 거스르면 떠남은 필연적인 이치이다. 그러나 혹 도로써 비춤이 없다면 곧은 것을 굽다고 하고, 굽은 것을 곧다고 함이 많을 것이니 이 때문에 군자는 거경을 크게 여기고 궁리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주희주에 따르면 '錯'를 '버려두다'로 해석하고, '諸'를 '여럿, 모두'로 해석해야 하지만 나는 '錯'를 그냥 '두다'로 해석하고(措와 통한다고 보고) '諸'를 '之於'의 합자로 보고 해석하고 싶다. 이렇게 되면 공자의 대답이 '곧은 것을 들어 굽은 것에 두면 백성이 따르고, 굽은 것을 들어 곧은 것에 두면 백성이 따르지 않는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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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4)-1. 子張學干祿。
자장이 녹을 구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려고 했다.
子張,孔子弟子,姓顓孫,名師。干,求也。祿,仕者之奉也。
자장은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顓孫이고 이름은 師이다. '干'은 구함이다. '祿'은 벼슬하는 사람의 봉급이다.
18(34)-2. 子曰:「多聞闕疑,慎言其餘,則寡尤;多見闕殆,慎行其餘,則寡悔。言寡尤,行寡悔,祿在其中矣。」
공자가 말했다. "많이 듣되 의심나는 것을 치워 두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말한다면 잘못이 적을 것이다. 많이 보되 위태로운 것을 치워 두고 그 나머지를 신중하게 행한다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잘못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녹은 그 안에 있을 것이다."
呂氏曰:「疑者所未信,殆者所未安。」
여씨가 말했다. "'疑'는 아직 믿지 못하는 것이고, '殆'는 아직 편안히 여기지 못하는 것이다."
程子曰:「尤,罪自外至者也。悔,理自內出者也。」
정자가 말했다. "'尤'는 죄가 바깥에서부터 이르는 것이다. '悔'는 이치가 안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다."
愚謂多聞見者學之博,闕疑殆者擇之精,慎言行者守之約。凡言在其中者,皆不求而自至之辭。言此以救子張之失而進之也。
내가 생각컨대 듣고 보는 것은 배움이 넓은 것이고, 의심나고 위태로운 것을 치워 두는 것은 선택함이 정밀한 것이며,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지킴이 간결한 것이다. 무릇 그 안에 있다고 말한 것은 모두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른다는 말이다. 이것을 말함으로써 자장의 잘못을 바로잡고 나아가게 했다.
程子曰:「修天爵則人爵至,君子言行能謹,得祿之道也。子張學干祿,故告之以此,使定其心而不爲利祿動,若顏閔則無此問矣。或疑如此亦有不得祿者,孔子蓋曰耕也餒在其中,惟理可爲者爲之而已矣。」
정자가 말했다. "하늘의 작위를 닦으면 인간의 작위가 이르니 군자는 언행을 능히 삼가서 녹을 얻는 방법을 얻는다. 자장이 녹을 구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였으므로 이것으로써 말하여 그로 하여금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이익과 녹봉에 동요되지 않도록 하였으니, 만일 안회와 민자건이었다면 이 질문이 없었을 것이다. 혹자는 이와 같이 하더라도 녹을 얻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까 의심하는데, 공자가 '밭을 갊에 굶주림이 그 안에 있다'고 하였으니, 오직 이치상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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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1. 齊宣王問曰:「人皆謂我毀明堂。毀諸?已乎?」
제 선왕이 물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명당을 헐어버리라고 합니다. 헐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趙氏曰:「明堂,太山明堂。周天子東巡守朝諸侯之處,漢時遺址尚在。人欲毀之者,蓋以天子不復巡守,諸侯又不當居之也。」
조씨가 말했다. "명당은 태산의 명당이다. 주나라 천자가 동쪽으로 순수할 때 제후들에게 조회받던 거처인데, 한나라 때까지 유지가 남아 있었다. 사람들이 그것을 부수려고 한 것은 천자가 다시 순수하지 않고, 제후들 또한 거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王問當毀之乎,且止乎。
왕께서 '마땅히 그것을 부수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라고 물은 것이다.
5(12)-2. 孟子對曰:「夫明堂者,王者之堂也。王欲行王政,則勿毀之矣。」
맹자가 대답했다. "명당은 왕 노릇 하는 사람의 집입니다. 왕께서 왕도정치를 행하고자 하신다면 헐지 마십시오."
明堂,王者所居,以出政令之所也。
'明堂'은 왕 노릇 하는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며 정령을 내는 곳이다.
能行王政,則亦可以王矣。何必毀哉?
왕도정치를 행할 수 있다면 또한 왕 노릇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 굳이 부수어야 하는가?
5(12)-3. 王曰:「王政可得聞與?」對曰:「昔者文王之治岐也,耕者九一,仕者世祿,關市譏而不征,澤梁無禁,罪人不孥。老而無妻曰鰥。老而無夫曰寡。老而無子曰獨。幼而無父曰孤。此四者,天下之窮民而無告者。文王發政施仁,必先斯四者。詩云:『哿矣富人,哀此煢獨。』」
왕이 말했다. "왕도정치를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다. "옛날에 문왕이 기주를 다스릴 때, 경작하는 사람들에게 세금을 9분의 1만 받으며, 벼슬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대로 녹을 주었으며, 관문과 시장에서 기찰하기만 하고 세금을 거두지 않았으며, 저수지와 여울을 금하지 않으며, 사람을 정죄하되 처자식에게까지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늙었는데 아내가 없는 것을 홀아비라고 하고, 늙었는데 남편이 없는 것을 과부라고 합니다. 늙었는데 자식이 없는 것을 독거노인이라고 하고, 어린데 아버지가 없는 것을 고아라고 합니다. 이 네 부류는 천하의 곤궁한 백성이며 말할 곳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왕은 정사를 펴고 인정을 베풀되 반드시 이 네 부류에게 먼저 하셨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부유한 사람은 괜찮지만, 이 외로운 사람이 가엾다.'라고 하였습니다."
孥 : 처자식 노 鰥 : 홀아비 환 哿 : 가할 가(可) 煢 : 외로울 경
岐,周之舊國也。九一者,井田之制也。方一里爲一井,其田九百畝。中畫井字,界爲九區。一區之中,爲田百畝。中百畝爲公田,外八百畝爲私田。八家各受私田百畝,而同養公田,是九分而稅其一也。世祿者,先王之世,仕者之子孫皆教之,教之而成材則官之。如不足用,亦使之不失其祿。蓋其先世嘗有功德於民,故報之如此,忠厚之至也。關,謂道路之關。市,謂都邑之市。譏,察也。征,稅也。關市之吏,察異服異言之人,而不征商賈之稅也。澤,謂瀦水。梁,謂魚梁。與民同利,不設禁也。孥,妻子也。惡惡止其身,不及妻子也。
'岐'는 주나라의 옛 국도이다. '九一'은 정전제이다. 사방 1리를 1정이라고 하는데 그 밭은 9백 묘이다. 중간에 井자를 그어서 경계가 아홉 구역이 된다. 한 구역의 안에 밭이 백 묘가 된다. 중간의 백 묘는 공전이 되고 바깥의 8백 묘는 사전이 된다. 여덟 집이 각각 사전 백 묘를 받고 같이 공전을 가꾸는데, 이것은 9분의 1을 세금으로 내는 것이다. '世祿'은 선왕의 때에 벼슬하던 사람들의 자손을 모두 가르쳐서, 가르쳐서 인재가 되면 관리로 삼는다. 만일 쓰기에 부족하더라도 또한 그로 하여금 그 녹을 잃지 않게 한다. 그 선왕의 때에 일찍이 백성들에게 공덕이 있었으므로 보답하는 것이 이와 같으니 충후함이 지극한 것이다. '關'은 도로의 관문을 말한다. '市'는 도읍의 시장을 말한다. '譏'는 살핌이다. '征'은 세금이다. 관문과 시장의 관리가 다른 옷 입고 다른 말 하는 사람들을 살피기만 할 뿐 상고의 세금을 거두지 않은 것이다. '澤'는 물을 모아 둔 웅덩이를 말한다. '梁'은 물고기를 잡는 여울이다. 백성과 이익을 같이 하니 금제를 두지 않은 것이다. '孥'는 처자식이다. 악을 미워함이 그 자신에서 그치고 처자식에게 미치지 않는 것이다.
瀦 : 웅덩이 저
先王養民之政:導其妻子,使之養其老而恤其幼。不幸而有鰥寡孤獨之人,無父母妻子之養,則尤宜憐恤,故必以爲先也。
선왕의 백성들을 기르는 정치는 그 처자식을 이끌어 그로 하여금 그 노인을 봉양하고 그 어린아이를 구휼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홀아비, 과부, 고아, 독거노인과 같은 사람들이 있어 부모처자의 봉양이 없으면 더욱 마땅히 불쌍히 여겨 구휼해야 하였으므로 반드시 먼저로 여긴 것이다.
詩小雅正月之篇。哿,可也。煢,困悴貌。
시는 〈소아·정월〉편이다. '哿'는 가함이다. '煢'은 곤고하고 초췌한 모양이다.
5(12)-4. 王曰:「善哉言乎!」曰:「王如善之,則何爲不行?」王曰:「寡人有疾,寡人好貨。」對曰:「昔者公劉好貨,《詩》云:『乃積乃倉,乃裹餱糧,于橐于囊,思戢用光。弓矢斯張,干戈戚揚,爰方啟行。』故居者有積倉,行者有裹糧也,然後可以爰方啟行。王如好貨,與百姓同之,於王何有?」
왕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 말씀이여!"
<맹자가> 말했다. "왕꼐서 만약 좋게 여기신다면, 어찌하여 행하지 않으십니까?"
왕이 말했다. "과인에게 병통이 있으니, 과인은 재물을 좋아합니다."
<맹자가> 대답했다. "옛날에 공유가 재물을 좋아하였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노적에 쌓고, 창고에 쌓아 마른 양식을 싸기를 전대에 넣고 주머니에 넣고서 백성을 편안히 하여 국가를 빛낼 것을 생각하였다. 활과 화살을 준비하여 방패, 창, 도끼들로 바야흐로 길을 떠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거주하는 사람은 노적과 창고가 있으며, 떠나는 사람은 싼 양식이 있은 이후에야 바야흐로 길을 떠날 수 있는 것입니다. 왕께서 만약 재물을 좋아하신다면 백성과 같이하신다면 왕 노릇 하심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裹 : 쌀 과 橐 : 전대 탁 戢 : 모을 집
王自以爲好貨,故取民無制,而不能行此王政。公劉,后稷之曾孫也。詩大雅公劉之篇。積,露積也。餱,乾糧也。無底曰橐,有底曰囊,皆所以盛餱糧也。戢,安集也。言思安集其民人,以光大其國家也。戚,斧也。揚,鉞也。爰,於也。啟行,言往遷於豳也。何有,言不難也。
왕이 재물을 좋아하므로 백성들에게 취함에 제한이 없어서 이 왕도정치를 행할 수 없다고 스스로 여긴 것이다. 公劉는 후직의 증손이다. 시는 〈대아·공유〉편이다. '積'은 노적(곡식더미)이다. '餱'는 말린 식량이다. 밑이 없으면 '橐'이라 하고 밑이 있으면 '囊'이라 하니 모두 마른 양식을 담는 것이다. '戢'은 편안히 모음이다. 그 백성을 편안히 모이게 하여 그 국가를 빛내고 크게 할 것을 생각함을 말한다. '戚'은 날이 아래로 굽은 도끼이다. '揚'은 날이 위로 솟은 도끼이다. '爰'은 於이다. '啟行'은 빈국(豳國)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何有'는 어렵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豳 : 나라 이름 빈
孟子言公劉之民富足如此,是公劉好貨,而能推己之心以及民也。今王好貨,亦能如此,則其於王天下也,何難之有?
맹자는 '공유의 백성의 부유하고 풍족함이 이와 같았으니, 이것이 공유가 재물을 좋아하되 능히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백성들에게 미쳤기 때문입니다. 지금 왕께서 재물을 좋아하는 것이 또한 이와 같을 수 있다면 천하에 왕 노릇 함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라고 말한 것이다.
5(12)-5. 王曰:「寡人有疾,寡人好色。」對曰:「昔者大王好色,愛厥妃。詩云:『古公亶父,來朝走馬,率西水滸,至于岐下。爰及姜女,聿來胥宇。』當是時也,內無怨女,外無曠夫。王如好色,與百姓同之,於王何有?」
왕이 말했다. "과인에게 병통이 있으니, 과인은 여색을 좋아합니다."
聿 : 드디어 율 胥 : 볼 서
<맹자가> 대답하였다. "옛날에 태왕이 여색을 좋아하여 그 비를 사랑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고공단보가 아침에 말을 달려 와서 서쪽 물가를 따라 기산 아래에 이르러 강녀와 함께 드디어 와서 집터를 보았다.'라고 하니 이 때를 당하여 안에는 원망하는 여자(과부)가 없고, 밖에는 비어 있는 남자(홀아비)가 없었으니 왕께서 만약 여색을 좋아하신다면 백성과 같이 하신다면 왕 노릇 하심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王又言此者,好色則心志蠱惑,用度奢侈,而不能行王政也。
왕이 또 이것을 말한 것은 여색을 좋아하면 심지가 미혹되고 용도가 사치해져서 왕도정치를 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蠱 : 뱃속벌레 고
大王,公劉九世孫。詩大雅緜之篇也。古公,大王之本號,後乃追尊爲大王也。亶父,大王名也。來朝走馬,避狄人之難也。率,循也。滸,水涯也。岐下,岐山之下也。姜女,大王之妃也。胥,相也。宇,居也。曠,空也。無怨曠者,是大王好色,而能推己之心以及民也。
태왕은 공유의 9대손이다. 시는 〈대아·면〉 편이다. 고공은 태왕의 본래 칭호인데, 후에 추존되어 태왕이 되었다. 단보는, 태왕의 이름이다. 아침에 말을 달려 온 것은 적인의 난을 피한 것이다. '率'은 따름이다. '滸'는 물가이다. '岐下'는 기산의 아래이다. '姜女'는 태왕의 비이다. '胥'는 봄이다. '宇'는 집터이다. '曠'은 빔이다. '無怨曠'은 태왕이 여색을 좋아하되 능히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서 백성들에게 미친 것이다.
楊氏曰:「孟子與人君言,皆所以擴充其善心而格其非心,不止就事論事。若使爲人臣者,論事每如此,豈不能堯舜其君乎?」
양씨가 말했다. "맹자가 인군과 말함에 모두 그 선한 마음을 확충하여 그 아닌 마음을 바로잡았고, 일에 나아가 일을 논함을 그치지 않았다. 만약 신하된 사람이 일을 논하기를 매번 이와 같이 한다면 어찌 그 군주를 요순으로 만들지 못하겠는가?"
愚謂此篇自首章至此,大意皆同。蓋鐘鼓、苑囿、遊觀之樂,與夫好勇、好貨、好色之心,皆天理之所有,而人情之所不能無者。然天理人欲,同行異情。循理而公於天下者,聖賢之所以盡其性也;縱欲而私於一己者,衆人之所以滅其天也。二者之間,不能以髮,而其是非得失之歸,相去遠矣。故孟子因時君之問,而剖析於幾微之際,皆所以遏人欲而存天理。其法似疏而實密,其事似易而實難。學者以身體之,則有以識其非曲學阿世之言,而知所以克己復禮之端矣。
내가 상각컨대 이 편은 첫 장으로부터 여기에 이르기까지 대의가 모두 같다. 대개 鐘鼓, 苑囿, 遊觀의 즐거움과 好勇, 好貨, 好色의 마음은 모두 천리에 있는 것이고 인정에 없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천리와 인욕은 행동은 같지만 성정은 다르다. 천리를 따라서 천하에 공정하게 하는 것은 성현이 그 성정을 다한 것이고, 마음대로 욕심을 부려 자기 한 몸에 사사롭게 하는 것은 대중이 그 천리를 없애는 것이다. 두 가지의 차이는 터럭만큼도 되지 못하지만 그 시비와 득실의 결론은 서로 떨어짐이 멀다. 그러므로 맹자가 당시 군주의 물음으로 인하여 기미의 틈에서 분석하였으니 모두 인욕을 막고 천리를 보전하는 것이었다. 그 법이 성긴 듯하나 실제로는 정밀하고, 그 일이 쉬운 듯하나 실제로는 어렵다. 배우는 사람이 몸으로써 체득하면 그것이 곡학아세하는 말이 아님을 알 것이고, 극기복례의 단서임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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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3). 子曰:「由!誨女知之乎?知之爲知之,不知爲不知,是知也。」
공자가 말했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由,孔子弟子,姓仲,字子路。
由는 공자의 제자이니 성은 仲이고, 자는 子路이다.
子路好勇,蓋有強其所不知以爲知者,故夫子告之曰:我教女以知之之道乎!但所知者則以爲知,所不知者則以爲不知。如此則雖或不能盡知,而無自欺之蔽,亦不害其爲知矣。況由此而求之,又有可知之理乎?
자로는 용을 좋아하였으니 아마도 알지 못하는 것을 억지로 우겨서 안다고 한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자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아는 방법을 알려 주겠다. 다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한다면 비록 혹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속여서 가리는 것이 없을 것이며 또한 그 앎 됨이 해롭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이로 말미암아 구한다면 또한 알 수 있는 이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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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2). 子曰:「攻乎異端,斯害也已!」
공자가 말했다. "이단을 전공하면, 해로울 뿐이다."
范氏曰:「攻,專治也,故治木石金玉之工曰攻。異端,非聖人之道,而別爲一端,如楊墨是也。其率天下至於無父無君,專治而欲精之,爲害甚矣!」
범씨가 말했다. "'攻'은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무, 돌, 쇠, 옥을 다루는 장인을 '攻'이라고 한다. '異端'은 성인의 도리가 아닌데도 별도로 한 학파를 이룬 것이니 마치 양주와 묵적 같은 (사람이) 이것이다. 그들이 천하를 거느려 무부와 무군의 경지까지 이르렀으니 그것을 전문적으로 다루어 정밀하게 하고자 한다면 해악됨이 심할 것이다."
程子曰:「佛氏之言,比之楊墨,尤爲近理,所以其害爲尤甚。學者當如淫聲美色以遠之,不爾,則駸駸然入於其中矣。」
정자가 말했다. "부처의 말은 양주와 묵적에 비하면 더욱 이치에 가까우니, 그 해악됨이 더욱 심하다. 배우는 사람은 마땅히 음탕한 소리와 아름다운 여색과 같이 그것을 멀리하고 가까이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안으로 빨리 달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爾 : 그러할 이 駸 : 달릴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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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 子曰:「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공자가 말했다. "배웠는데 생각하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했는데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不求諸心,故昏而無得。不習其事,故危而不安。
마음속에서 구하지 않으므로 어두워서 얻음이 없는 것이다. 그 일을 익히지 않으므로 위태로워 불안한 것이다.
程子曰:「博學、審問、愼思、明辨、篤行五者,廢其一,非學也。」
정자가 말했다. "널리 배우고, 살펴서 묻고,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분별하고, 독실히 행하는 다섯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폐한다면 학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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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子曰:「君子周而不比,小人比而不周。」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두루 사귀되 당을 만들지는 않고, 소인은 당을 만들되 두루 사귀지 않는다."
周,普遍也。比,偏黨也。皆與人親厚之意,但周公而比私爾。
'周'는 보편이고, '比'는 치우쳐 당을 만드는 것이다. 모두 사람과 친하고 두텁다는 뜻이지만 단지 '周'는 공정함이고 '比'는 사사로움일 뿐이다.
君子小人所爲不同,如陰陽晝夜,每每相反。然究其所以分,則在公私之際,毫釐之差耳。故聖人於周比、和同、驕泰之屬,常對擧而互言之,欲學者察乎兩間,而審其取舍之幾也。
군자와 소인이 하는 바가 같지 않음은 마치 음양, 주야와 같으니 매번 서로 상반된다. 그러나 그 나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공정함과 사사로움의 사이에 머리털만큼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성인이 '周'와 '比', '和'와 '同', '驕'와 '泰'의 등속에 항상 대구로 들어 서로 말한 것은 배우는 사람이 두 가지 사이에서 살펴서 그 취하고 버릴 기미를 살펴보게 하려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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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9). 子貢問君子。子曰:「先行其言而後從之。」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었다. 공자가 말했다. "먼저 그 말을 실행하고 뒤에 따르게 해야 한다."
周氏曰:「先行其言者,行之於未言之前;而後從之者,言之於旣行之後。」
주씨가 말했다. "먼저 그 말을 실행하는 것은 아직 말하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다. 뒤에 따르게 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행동한 후에 말하는 것이다."
范氏曰:「子貢之患,非言之艱而行之艱,故告之以此。」
범씨가 말했다. "자공의 근심은, 말하는 것이 어려움이 아니었고 행동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므로 이로써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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